뉴질랜드 여행 중에 가장 저렴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은 DOC캠핑장.
하룻밤에 단돈 6불, 둘이면 12불이면 머물 수 있는 곳이죠.
DOC (Department of Conservation) 뉴질랜드 국내의 국립공원 등을 관리하는 부서입니다.
대충 우리말로 해석 해 보자면..삼림청 혹은 자연보호부 정도 되겠습니다.
우리처럼 가난한 여행자들은 이동하는 방향으로 DOC캠핑장이 있는지 제일 먼저 확인을 합니다.
나라의 관청에서 관리 받는 지역인지라 풍경도 근사하고, 저렴한 숙박을 보장하니 말이죠.
남편이 낚시중인 모하카강변에 DOC 캠핑장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 이곳의 숙박비는 보통의 DOC 캠핑장과 같은 1인당 6불.
보통 식수 없이 강물을 이용하면 무료인디..
돈을 내라고 하니 일단 수속(?)을 밟아야 하는 거죠.
이 캠핑장은 20개의 캠핑사이트가 있고, (푸세식)화장실이 2개 있고,
식수는 강물을 떠다가 끓여먹어야 하고.. 등등의 안내와 함께
“지불에 관한 사항은 아래에 있는 박스를 보시오.”
“(당신의) 기부금이 이곳의 관리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같은 뉴질랜드인데, 같은 DOC에서 관리를 하는데, 남섬과 북섬이 다릅니다.
몇 년 전에는 남,북섬이 동일하게 정찰제였는데..
지금은 뉴질랜드 남섬과는 달리 북섬은 “정찰제”가 아닌 “기부제”입니다.
북섬이 남섬보다 관광객이 더 적어서 그런 것인지..
DOC 캠핑장은 외국인보다 내국인이 더 많이 와서 그런 것인지..
안 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에라이~ 그냥 기증으로 돌리자.” 한 것인지..
이유야 모르지만, 가난한 여행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내면 좋고 안 내면 말고“인 기부제도이지만, 풍경은 백만 불짜리 캠핑장.
낚시꾼인 남편이야 바로 옆에 낚시를 할 수 있는 강이 있으니 왔다 인 곳이지만,
이곳을 지나가는 여행자들도 하룻밤 럭셔리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뉴질랜드 물가가 생각보다 비싼지라 여행하면서 슈퍼마켓에서 장을 봐서 음식을 해 먹어도,
가난한 여행자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식비입니다.
거기에 캠핑을 한다고 해도 하룻밤에 30불 정도의 숙박비를 매일 지불해야 하고,
이런 저런 볼거리를 찾아다니고 즐길 거리까지 해야 한다면,
참 만만치 않는 것이 뉴질랜드 여행(경비)입니다.
아껴서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는 하룻밤 숙박비 30불이 절대 작은 금액이 아닌데..
DOC캠핑장에서 “내면 좋고, 안 내면 말고”라니 이보다 반가울 수는 없죠.^^
“정찰제”여서 돈은 내야 하는데 안 내고 도망치듯 나오며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죠.^^
사실 DOC에서 벌어드리는 돈이 꽤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DOC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엄청난데, 반면 직원들에게 주는 월급은 엄청 짜다고 하는 곳.
(전에 성수기에만 계약직으로 근무한다는 산장지기한테 월급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밀포드트랙”, “케플러트랙” 등의 산장 하루 숙박비를 45불이나 받으니,
이런 곳은 “기부제”로 돌려도 DOC 자체에 큰 부담은 없을 거 같기도 합니다.^^
백만 불짜리 풍경속의 숙박이 하룻밤 6불이면 거저에 가깝지만,
여행자에게는 6불이 절대 무시 못 할 큰돈입니다.
돈 잘 버는 관청인 DOC에서야 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인 6불이고,
사실 내는 사람보다 안 내고 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은 공공연한 사실.
뉴질랜드 DOC이 선택한 “기부제”는 정말 환영받아 마땅한 제도인거 같습니다.^^
아! 북섬이라고 해도 모든 DOC 캠핑장이 전부 “기부제”를 채택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클랜드에서 가까운 곳에서는 관리인도 있고, “정찰제”로 받는 캠핑장도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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