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 중에 한분이 이런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당신의 뉴질랜드 여행기는 너무 길고 지루하니 웬만하면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
그래서 되도록 줄이려고 노력은 해보지만..
가끔은 저도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일상기가 아니고, 여행기이면서 소수의 취미인 낚시인지라 지루할 수도 있지만..
혹시나 뉴질랜드에 낚시 여행을 오시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시작했고,
천천히 여행하면서 우리가 찾은 소소한 볼거리를 소개하는 것도 제 목적인지라,
지금까지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일상기에 비해서 시간이 곱으로 필요한 여행기지만 말이죠.^^;
뉴질랜드 여행을 하다보면 가끔 도로를 달리다가 “일시정지“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이 신호일 때고 있고, 사고여서 일 때도 있지만..
우리를 세운 것이 동물들이면 볼거리가 있습니다.
길 위에 살면서 뉴질랜드 전국을 한 번 정도는 달린지라,
지금까지 여러 종류의 동물들을 만났었죠.
대부분은 우리 차 앞을 가로질러서 가는 정도로 가벼운 것들이고,
가끔은 우리차를 지나가는 행렬인지라 꽤 오랫동안 서 있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어떤 동물이건 간에 여행자가 지켜야할 행동수칙은 하나입니다.
“차를 일단 정지한다.”
앞에 동물들이 보이면 일단 정지한 후에 사람들이 동물들과 함께 하고 있는지 봐야지요.
보통은 동물의 행렬 앞뒤로 사람들이 있는지라 앞의 직원이 “잠시 정지”를 부탁하기도 합니다.
사람 없이 동물들만 있는 경우는 잠시 정지해서 상황을 살핀 후에 서행해서 지나치면 됩니다.
말 같은 경우는 예민한지라 놀라서 발로 차면 차가 망가지거든요.
야생은 아닌데 방목으로 키우는 동물들은 하루 종일 자기네끼리 돌아다니는지라,
도로를 달릴때 잘 살펴봐야 합니다.
우리가 달리는 앞길에 갑자기 양들이 입장을 입장했습니다.
보통은 양떼 앞에서 농장직원이 달려오는 차들의 운전자에게 “잠시 정지”를 부탁하는데..
이곳은 외져서 그런 것인지 그런 경고도 없이 양들을 발견했습니다.
선두 그룹 뒤로 보이는 양떼를 보니 두 개의 차선이 다 필요한 상황입니다.
일단 능숙하게 차를 갓길로 주차했습니다.
그리고는 양떼가 지나가길 기다리면 되는 거죠.
선두그룹이 지나가니 이어지는 한 줄로 달리기.
그냥 구경만 하면 심심한지 마눌이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저기 얼굴이 검은 녀석들은 메리노 아니야? 메리노 울 만드는?“
물어봐도 대답을 해줄만한 상대가 아니죠.
낚시도 아닌 양에 대해서 남편이 아는 것이 뭐가 있다고? ^^;
뉴질랜드를 여행하는 중에 이런 경험을 한번 정도는 해봐야 제대로 뉴질랜드를 만나신겁니다.
물론 이런 경험은 유명한 관광지역보다는 조금 외진 곳에서 더 자주 만나실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를 막는 여러 종류의 동물들을 만나봤습니다.
우리 차 앞을 가로질러가는 젖소들도 만나봤고,
강으로 가는 길에 있던 사유지, 농장을 가로질러 가다가 만났던 소떼들.
그리고 종종 우리 차 앞을 지나거나 우리차를 스쳐지나가는 양떼들.
농장을 가로질러 걸어갈 때 우리 앞길을 막으면서 접근 해 오던 소떼는 겁나 무서웠지만..
우리가 차안에 있을 때는 어떤 동물들이 지나가도 즐겁게 봅니다.^^
동물들이 우리의 앞길을 방해하는 이런 상황은 만날 때마다 매번 즐겁고 말이죠.^^
양떼의 마지막 그룹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 농장은 양떼를 모는 양치기 개가 없는 줄 알았는데, 젤 뒤에서 양떼를 몰고 있었네요.
양떼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시간동안 반대편 차선에도 차가 한 대 들어섰습니다.
이곳에 웬 큰 트럭인가.. 했더니만, 동물들을 운송하는 트럭이네요.
뉴질랜드 도로를 달린다고 해서 매일 이런 동물들의 행렬을 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혹시나 길 위에서 이런 풍경을 만나셨다면 잠시 차를 정지 하시고 즐기시기 바랍니다.
아무데서나 만날 수 있는 풍경은 절대 아니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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