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겁나게 비싼 시계들이 꽤 있습니다.
그중에 제일 많이 알려진 제품을 꼽으라면.. 로렉스?
남대문시장에 가면 단돈 몇 만원에도 로렉스는 장만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진짜에 가깝게 만들어져도 절대 정품은 될 수 없으니...
짝뚱 혹은 이미테이션이라는 이름이 달린 것들을 말이죠.
오스트리아는 심심치 않게 강도사건이 많이 일어납니다.
처음 “은행 강도”사건을 접했을 때는 사실 웃겼습니다.
“뭐야, 후진국이야? 어찌 한국에도 없는 은행 강도가 여기에?”
이런 생각도 뉴스에서 너무 자주 듣다보니 이제는 그러려니 합니다.
“은행 강도”, “게임(도박)전문 카페 강도”등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 린츠 시내의 한 보석상이 털렸습니다.
총 들고 보석상에 들어온 강도들이 털어간 것은 비싼 시계들이라고 했습니다.
이 보석상 간판위에 로렉스라고 쓰여 있으니 이곳에서도 로렉스를 팔았나봅니다.
비싼 시계 = 로렉스
린츠 시내에는 로렉스 매장이 하나 있습니다.
길 가면서 한두 번 진열장에 진열된 시계를 보기는 했었는데..
강도들이 몇 십만 유로어치를 털어갈 정도라고 하니 궁금한 마음에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일단 진열장에 진열된 시계들의 가격은 만 유로는 가볍게 넘는 가격들입니다.
이런 시계 스무 개만 털려도 이십만 페소네요.
털어 갈만한 가격입니다.^^;
진열장의 오른쪽에 외롭게 있는 시계는 가격이 안 보입니다.
사실 처음 들어갈 때는 이 시계의 가격이 궁금해서 매장을 들어갔습니다.
로렉스 매장은 일반 상점처럼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구조는 아니었습니다.
문의 손잡이 옆에 있는 초인종 하나!
그걸 누르니 가게 안에 직원이 나타나더니 나를 슬쩍 본 후에 문을 열어줍니다.
찡~하고 열리는 소리를 들은 다음에 제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내가 매장 안으로 들어간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 이였죠.
이 시계의 가격을 문의하니 진열장에 있는 시계를 꺼내서 가격을 확인하는데..
직원이 장갑을 끼고 나타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뭔 시계 하나 만지는데 장갑까지 끼누?”
이런 생각은 시계의 가격과 재질을 듣고 나서는 이해가 됐습니다.
이 시계의 가격은 12,000유로, 약간 분홍색이 도는 이 시계는 금으로 만든 겁니다.
대충 만유로 넘는 시계들은 재질이 다 (백)금이고,
가격이 더 올라가면 다이아몬드를 장착한 것들도 있죠.
울언니가 갖고 싶다던 이런 디자인의 시계는 로렉스 시계 중에 저가에 속합니다.
재질이 금도 아니어서 저렴하다는 이 시계의 가격은 6,750유로.
금으로 만들었다면 이해가 될 가격이지만,
스테인리스 재질의 시계가 뭐가 이리 비싼 것인지.^^;
시계안의 색이 마음에 안 들면 주문을 할 수도 있다는 직원의 친절한 안내가 있었습니다.
진회색, 핑크, 은색과 하얀색.
진회색도 고급스러워 보이기는 했지만 하얀색보다는 은색이 조금 더 마음에 듭니다.
가게 안 진열장에 진열된 여러 모델의 로렉스.
중간에 금색 줄이 들어간 제품은 금 도금인줄 알았는데,
12,000유로정도의 제품들로 백금과 금으로 만든 제품이라고 합니다.
당근 금도금은 아니겠죠, 제대로 금을 써서 만들었을 가격이니 말이죠.
이중에 젤 저렴해 보이는 것을 한번 착용해봤습니다.
내가 끼고 갔던 앤클라인 시계. 알이 조금 큰 제품 이였는데,
나와 같은 크기의 이 시계는 재질도 스테인리스.
나름 저렴하다고 해서 얼마나 저렴한가 했더니만..
로렉스에서 제일 저렴한 가격은 6750유로인 모양입니다.^^;
요즘 환율 1300원으로 계산을 해보니..
8,775,000원이네요.
거의 9백만 원 돈이니..
제품을 만질 때 장갑을 낄만 합니다.
제가 자주 가는 보석상 중고코너에 로렉스 시계는 얼마에 팔리는지 살짝 가봤습니다.
정가가 7천 유로를 호가해도 중고는 1~2천유 로면 사지 않을까 했었는데..
로렉스는 중고도 비싼 가격입니다.
중고 가격은 보통 4,000유로, 그중 저렴한 것이 3500유로지만,
시계들이 다 남자용입니다. 로렉스를 팔아먹는 사람들은 다 남자들인 모양입니다.
사람들이 명품에 열광하는 이유가 있겠지요?
여유가 되면 명품 하나쯤은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명품가방보다는 항상 착용하는 명품시계가 좋겠다.. 싶지만,
이렇게 심하게 비싼 명품시계를 살 여유는 아직 없는지라,
자주 들려서 내가 살 수 있는 가격대의 명품시계를 한번 찾아볼 예정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최근에 어디선가 주어들은 로렉스 시계 이야기입니다.
어느 마을에서 고물 등을 주우면서 가난하게 살던 사람이 그의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로렉스 시계를 끼고 다녔는데, 사람들은 그 사람이 끼고 다니는 로렉스는 당연히 가짜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이 죽은 다음에야 그 사람이 끼고 다니던 중고 시계가 몇 백 만 원짜리 진짜 로렉스였다는 것이 밝혀졌죠.
그 사람이 워낙 가난하니 아무도 그 시계가 진짜일 거라는 생각은 못한 거죠,
반면 그 동네 귀금속가게를 하는 사람은 평생 가짜 로렉스를 끼고 다녔지만 아무도 그것이 가짜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돈이 있는 집이니 가짜를 끼고 다닐 리는 없다는 사람들의 생각이었죠.
명품은 그것을 가질만한 수준의 사람이 가져야 진짜로 보이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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