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병원의 출입은 꽤, 자주 했었지만
실습생 신분이라 병원 내부를 찍을만한 상황은 아니었죠.
지금은 입원한 환자이니
내가 머무는 방은 자유롭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병원 내부를 마구 공개해도 되는지는...^^;
우리나라는 일반실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머무는 걸로 알고 있고!
환자에 보호자까지 더해지니 꽤 많은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한국 병원이지만..
오스트리아의 병원은 보호자는
환자와 같이 병원에 머물수가 없습니다.
간병이나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을 돌보는 것은
병동 내 간호사들입니다.
아침 식사를 나눠주고 나서는
간호사들이 방마다 찾아다니며 환자들의 환자를 확인하고
혼자 못 씻는 환자에 대해서는 대야에 물을 떠다가
타월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고 옷도 갈아입혀 주죠.
(요새 한국도 몇몇 병원에서는 이런 시스템을 시범 운행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아침과 오후에 의사들이 회진을 돌 때
혹시나 면회 온 보호자들이 있으면 방에서 나가야 합니다.
회진은 의사와 환자만 있는 상태로 이루어지죠.
환자의 상태가 궁금한 보호자는 방 앞에서 기다렸다가
환자와의 면담이 끝내고 나오는 의사와 만날 수 있습니다.
일반 병동에는 1인실이 드물지만,
Sonderklass(스페셜 클래스)의 럭셔리 환자들은 다 1인실입니다.
보통 일반 병실은 많으면 4명,
보통은 3인이 머무는 정도이고, 2인실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2인실이라고 해서 따로 추가 요금을 내기보다는
3~4인실의 방이 없어서 2인실을 배정하는 경우입니다.
저는 운이 좋게 2인실에 머물렀습니다.
남편이 “1등급 운운”했던지라,
비싼 방으로 지정 해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에 물어봤습니다.
“2인실은 더 비싸지 않나요?
난 비싼 방 아니어도 되는데..”
“2인실이라고 더 비싼 건 아니고,
지금은 3~4인실이 없어서 이 방을 드리는 거예요.”
같은 가격에 2인실이라니 기분 좋게 첫날을 시작합니다.
나보다 먼저 이방에 와 계신 할매는
내가 근무하는 요양원이 있는 동네에 사시는 분이셨습니다.
슬하에 4남3녀를 두고 계시고, 할배도 아직 정정하셔서
따로 요양원에 안 가고 자식들의 도움을 받고 살고 계시다고 했는데,
대장암 때문에 장 내에 10cm정도 구멍이 난 상태라
수술하러 오셨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첫날 안면을 튼 할매는 다음날 자정쯤에 응급으로 수술하러 가신 후에
중환자실에 가셔서 내가 퇴원하는 전날 다시 병실로 오셨습니다.
2인실임에도 대부분의 날은 1인실을 이용할 수 있었죠.
모든 병실에는 한쪽에 환자들의 물건을 넣어 놓을 수 있는 옷장이 있습니다.
2인실이니 2개, 4인실이면 4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옷장에는 열쇠도 있어서 어디를 나갈 때는 잠그고 다니실 수도 있습니다.
환자가 환자복을 입으면 되는데 뭔 옷장씩이나 필요 하냐구요?
오스트리아 병원에서는 환자들이 환자복을 입지 않습니다.
활동이 불가능한 침대에 있는 환자 같은 경우도
웬만해서는 씻겨드리고 그분들의 옷을 입혀드리죠.
활동이 자유로운 환자 같은 경우는 당연히 자신들의 옷을 입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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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병원에 있는 동안은
입을 옷이 필요해서 여러 벌 챙겨갔었는데..
수술하면서 시작된 환자복을
퇴원할 때까지 구구장창 입었습니다.
물론 매일 새것으로 말이죠.
다른 환자들은 안에는 평상복 혹은 환자복을 입고,
겉에는 목욕 가운 같은 걸 입고 병동을 돌아다닙니다.
병원이 린츠 시내 한복판에 있어서
오후에는 슬슬 중심거리를 산책해도 되는 줄 알았었는데..
간호사한테 물어봤다가 날벼락 맞았습니다.
병원을 절대 나가면 안 된다고 말이죠.
하지만 사복 입은 환자가 몰래 병원을 나가는 건
확인하는 것이 아니니 모르지 싶습니다.^^
모든 방에는 TV가 있고
아래에는 냉장고와 금고가 있습니다.
사실 금고가 모든 일반실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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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는 TV를 보려면 돈이 들어있는
카드를 사서 꼽아야만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무료 감상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저는 병실에 있는 동안 병원내 무선인터넷으로
유튜브로 한국 드라마를 주구장창 보고 지냈던지라
TV를 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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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모든 병실에는 이렇게 간호사들이
바로 쓸 수 있는 것들이 채워져 있습니다.
거동이 자유로운 환자들도 필요하면
갖다 쓸 수 있지만 대부분은 간호사용입니다.
설명을 대충 드려보자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필요한
여러 종류의 팬티용 기저귀와 물티슈.
생리대형 기저귀와 함께 입을 수 있는 팬티.
손등에 있는 주사 바늘을 교정하는
과일용 네트와 입안을 닦아내는 스펀지.
그 외 수술할 때나 중환자들에게 입혀지는 뒤가 트인 환자복.
침대보 위에 덧 깔아서 오물이 묻었을 때
바로 바꿀 수 있는 푸른색 매트.
링거가 끝나면 혈관이 막히지 않게
혈관에 투입하게 되는 용액이 들어있는 주사기.
뭐 대충 이런 종류가 방마다 구비가 되어있습니다.
퇴원 기념으로 뭘 들고 오고 싶어도
들고 올만한 물품들은 아닙니다.
그중에 제일 값 나가는 걸 꼽으라면 팬티형 기저귀인디..
기념으로 두어 개 가지고 와서 저녁에 잘 때
차고 잘 필요가 없어서 가지고 오지 않았습니다.
모든 병실에는 이렇게
개인 욕실&화장실이 딸려있습니다.
거동이 자유로운 환자는 매일 샤워가 가능합니다.
물론 큰 타월&작은 타월은 병원에 넘쳐나니
간호사들에게 갖다 달라고 해도 되고,
복도에 서있는 카트에는 항상 타월과 환자복이 종류대로 있어서
마음대로 갖다 쓰실 수 있습니다.
참고적으로 알려드리자면..
오스트리아 병원 내의 물품에는
(환자복, 매트, 침대보, 이불커버, 수건, 턱받이등)
칩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퇴원 기념으로 살짝 가방에 넣어 가지고 퇴원하다가는
입구에서 “삑~”하는 소리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가끔 치매 어르신 같은 경우는
물건을 가지고 나오다가 걸려도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정상인이 걸리면 아주 많이 거시기한
상황을 맞이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 요양원에도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서 알죠.)
아침은 환자의 입맛대로 식사가 가능합니다.
가령 흰 빵, 검은 빵, 통밀 빵등등을 선택하실 수 있고,
버터&쨈, 여러 종류의 치즈, 과일, 요거트, 커피, 차등등
환자가 선택하는 대로 아침을 드실 수 있습니다.
점심, 저녁은 5가지의 메뉴 중에 선택이 가능합니다.
일반식, 액티브한 채식, 영양식, 간편식
그리고 달달하게 나오는 달콤식.
조금 더 등급이 높으면 조금 더 수준(?)있는 메뉴를 고르실 수 있습니다.
제가 6일간 수술&입원하고 낸 병원비는 62,94유로.
하루에 10,49유로(3식 포함)입니다.
오스트리아 병원을 처음 이용 해봐서
수술비는 원래 안 내는 것인지 잘 모르겠고..
일단 입원비 6일 것만 계산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입원비는 제가 가입된 의료보험 조합에
영수증을 제출해서 환불 받았습니다.
병원에 자주 입원 해 본 제 친구 말에 의하면
병원에 머무는 동안 돈도 나왔었다고 하는데..
그건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정말로 제가 속한 의료보험에서도
입원비뿐 아니라 뭔가( 돈?)을 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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