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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48 - 오랜만이다! Kai iwi 카이이위 호수

by 프라우지니 2017.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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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북섬에는 호수이면서 바다에서나 볼 수 있는 푸른 빛을 띄는 호수가 하나 있습니다.

 

처음 이 호수를 보면 ~하는 감탄사만 나옵니다.

정말로 멋진 푸른 색의 그라데이션이라 말이죠.

 

사람들은 이 호수를 Kai iwi 카이이위 호수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알고 있었고 말이죠.

 

이번에 이 호수에서 하루 머물면서 이 호수에 대한 정보를 조금 더 얻었습니다.

 

Kai Iwi 카이이위의 뜻은 Food for the People 사람을 위한 양식입니다.

 

이 호수에는 풍부한 물고기와 장어류가 있어서 쉽게 잡을 수 있었던 모양입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오래 전에는 그랬던 모양입니다.

 

2005년도에 저희가 이곳을 한번 왔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훅~ 지나쳐가는 시간이 급한 관광객이였거든요.

 

 

 

Kai iwi 카이이위라고 불리는 호수네는 3개의 호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카이이위라고 생각하는 호수는 사실 Taharoa 타하로아 호수입니다.

푸른색 불빛이 환상적인 호수의 이름은 카이이위가 아닌 타하로아라는 이야기죠.

 

3개의 호수 중에 가장 큰 호수가 Taharoa 타하로아, 두 번째가 Waikere 와이케레,

그리고 제일 작은 호수가 Kai kwi 카이이위입니다.

 

실제로 카이이위 호수는 화려한 물빛을 자랑하는 호수의 뒤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작고 별로 볼 것도 없는 호수입니다.

 

아마도 이곳에 물고기와 장어는 풍부하게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 3개의 호수를 대표하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카이이위 호수의 캠핑장은 1인당 10불로 저렴한 가격에 손님들을 받고 있습니다.

 

3개의 호숫가를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도 있는지라 호수를 비교하면서 둘러볼 수도 있죠.

 

성수기인 여름에는 난민촌을 방불케 하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지금이 그렇다는 이야기죠.

 

연말인지라 새해까지 이어지는 긴 휴가를 즐기러 온 키위(뉴질랜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현지인들의 휴가지로 탈바꿈한 엄청나게 시끄러운 곳입니다만, 저렴하게 하룻밤 묵어가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이 타하로아 호수입니다.

앞으로는 이 호수를 보시면 카이이위라고 하시지 마시고, 타하로아라고 불러주세요.^^

 

참 멋진 그라데이션이죠?

그러고 보니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오스트리아에도 이런 색의 호수를 본적이 있는 거 같습니다.

 

있는 거 같으면 찾아봐야지요.^^

그래서 찾았습니다. 오스트리아에도 있는 카이이위 호수를!!

 

http://jinny1970.tistory.com/63

오스트리아 바이센 호수

 

 

 

오자마자 호수를 한번 둘러볼 생각으로 캠핑장 뒤에 있는 산을 올라갔습니다.

위에 올라가면 제대로 이 동네를 볼 수 있을 거 같아서 말이죠.

 

산 앞으로 보이는 초록색 건물이 캠핑장의 샤워&화장실입니다.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죠.

 

 

 

뒷산으로 올라가면서 이곳이 난민촌이라는 걸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캠핑카보다는 텐트, 천막이 더 많은 곳입니다.

 

이곳에 휴가 와서 짧게는 1주일, 길게는 한 달까지 휴가를 즐기다보니.. 당연히 바리바리 싸오는 것이 많고, 그들이 머무는 곳도 작은 텐트가 아닌 커다란 천막텐트입니다.

 

편안한 잠자리를 위한 침대까지는 아니더라도 매트리스정도는 다 챙겨서 오니 말이죠.

난민촌 뒤로 보이는 작은 호수가 바로 카이이위 호수입니다.

 

실제로 물고기가 잘 잡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시도를 해보지 않았거든요.^^;

 

 

 

타하로아 호수입니다.

앞쪽은 얕아서 아이들도 수영이 가능한 곳이고, 이곳에서만 수영이 가능합니다.

 

앞쪽을 제외하고는 호수의 어느 곳에서도 수영이 불가능합니다.

이곳에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도 얕은 물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트로 호수를 즐길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물 앞쪽에서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느니 말이죠.

 

 

 

아무리 아름다운 물의 색도 한 번에 확 맛이 가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태양이 사라지면 아름다운 물색도 사라집니다.

 

두어시간 비가 오니 계절은 여름이 아닌 겨울로 바뀌고, 인적이 드문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비가 올 때는 사람들이 다 우리처럼 들어앉아서 밖을 구경하고 있죠.

비가 그칠 때를 기다리며 말이죠.

 

저기 푸른 하늘이 보이는 것을 봐서는 조만간 날이 개일 거 같습니다.

 



비가오고 다시 개인 날씨.

 

남편이 잡았던 2마리의 무지개 송어로 저녁을 준비합니다.

 

작아 보였던 송어였는데, 구워놓고 보니 한 번에 다 먹기에는 조금 큰놈인지라..

식으면 맛없다고 다 먹으라는 남편의 구박(?)을 받으며 꾸역꾸역 먹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질리게 먹으면 34일은 먹고 싶지 않은지라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

 

 

 

캠핑장 뒤에 있는 산을 올라가서 호수를 한 바퀴 둘러보는 코스가 있습니다.

 

2번 코스는 4.2km(5,200걸음)정도이니 한 시간 남짓이면 될 거 같고3번 코스는 4.8km(6천 걸음)이니 이것도 한 시간 남짓, 2시간여면 타하로아 호수를 한 바퀴 돌 수 있습니다.

 

뒤쪽에 있는 카이이위 호수는 1,6km(2천 걸음) 한 바퀴 도는데 30여분이면 가능합니다.

 

 

 

저희는 복잡한 난민촌을 피해서 조금 안쪽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호수도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은지라, 전망도 아주 훌륭합니다.

 

호수여도 바람이 제법 센곳이여서 바다 같은 느낌도 드는 날입니다.

바람이 세게 부는지라, 차문을 안쪽으로 열 수 있게 세워두었습니다.

 

아시죠? 저기 차 문이 열려있는 것이 우리 집 닛산이입니다.^^

 

 

 

저녁도 먹고, 저녁산책삼아서 부부가 나란히 호수 뒤쪽의 산에 올랐습니다.

 

시간이 늦은지라 호수를 한 바퀴 도는 건 무리가 있었고,

적당히 산을 따라서 간 뒤에 돌아올 때는 호숫가를 따라서 돌아왔습니다.

 

 

 

다시 차로 돌아가는 호숫가. 석양이 근사합니다.

해가 떠있을 때도, 해가 지면 진 후에도 멋있는 호수입니다.

 

부부가 나란히 호숫가를 따라서 차로 돌아가는 길.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잘 보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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