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히파라에서 나는 조개인 투아투아는 우리가 전에도 캐봤던 조개입니다.
문제는 이 조개는 해감 방법을 돌라서리..
해 먹을 수 있는 요리가 다양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해감 방법을 아는 조개들을 선호했었는데,
지금은 캘 수 있는 조개가 이것밖에 없으니 이걸 어떻게 해감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거죠.
그래서 찾았습니다.^^
투아투아 조개는 다른 조개와는 달리 소금물에 담가놔야 해감이 되며,
젓가락, 수저, 포크 등을 넣어놓으면 해감이 빨리 된다는 사실!
캔 조개를 통에 담고, 물 붓고, 소금 풀고, 거기에 가지고 있는 쇠종류를 다 넣었습니다.
스테인리스 접시, 젓가락, 수저, 포크, 나이프를 다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조개가 드디어 해감을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장기간 길 위에서 사는 여행자이다 보니 경비를 아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료로 먹을 수 있는 요리 재료가 생기면 요리 연구가도 아니면서 연구에 연구를 합니다.
그래서 같은 재료로 매일 다른 음식을 만들어 먹게 되죠.
이제 해감방법도 알았으니 조개를 캐기만 하면 됩니다.^^
썰물에서 밀물로 바뀌는 시간을 알아야 조개를 캘 수 있으니 매일 물때를 확인해야 하죠.^^
이 물때라는 것이 매일 바뀌는지라, 어떤 날은 조개를 캘 수 없는 날도 생기거든요.
이때부터는 남편은 조개를 캘 수 있는 시간에 맞춰서 해변으로 조깅을 나섰습니다.
남편이 조깅을 하러 해변에 가면 마눌도 비닐봉투를 들고 해변으로 함께 가죠.
남편이 조깅하는 동안 마눌이 혼자 조개를 캐고 있으면 조깅을 마친 남편이 마눌이 조개를 캐고 있는 곳으로 옵니다. 마무리는 부부가 나란히 조개를 캐서 다시 홀리데이 파크로 오는 거죠.^^
물때가 조금 늦으면 들이치는 높은 파도가 있는지라,
조개를 캐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조개를 캔 자리는 더 이상 조개가 없으니 조금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야 하거든요.
더 들어갈수록 조개의 크기도 크고, 양도 많아 짧은 시간에 많이 캘 수 있지만..
조개가 목적이 아닌지라, 해변을 오가면서 하는 산책시간이 긴 것도 좋습니다.^^
아히파라 해변에서 조개를 캐는 현지인들을 매일 볼 수는 없습니다.
백인들은 조개를 거의 안 먹는 거 같고, 현지인인 마오리들은 먹는 거 같은데,
마오리들은 주말에만 보입니다.
마오리들이 나오는 주말에 그들의 아이들도 따라 나와서 조개 캐는 부모들 뒤에서 이렇게 해변을 뛰노는 풍경도 참 평화롭습니다.^^
현실은 정착민인 백인들보다 훨씬 가난한 현지인들의 삶인데..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을 제대로 즐기고 사는 이들은 현지인인 마오리들입니다.
이렇게 구름이 내려앉은 해변에서 뛰노는 그들을 보면서 “천국의 아이들”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오늘도 저희부부는 해변에서 조개쇼핑을 마치고 돌아가는 중입니다.
매일 조개를 캘 수 있으니 한 번에 많이 캐기보다는 둘이서 먹을 만큼만 캐갑니다.
(그래도 양이 꽤 많아 보이는디...)
보이시나 모르겠는데, 남편의 한손에는 조개가 담겨있는 노란 비닐봉투.
다른 한손에는 바닷물을 담은 우유 통이 들려있습니다.
조개를 소금물에 해감 해야 하는데, 소금물의 농도를 맞추기 힘든지라..
그냥 조개를 캐면서 바닷물도 같이 퍼가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조개에 바닷물 붓고 거기에 포크, 수저 등등 등을 넣으면 해감 끝!!!
이제 해감이 끝난 조개로 만들어내는 무궁무진한 요리를 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나인티마일 비치의 해변에서 캔 조개는..
바닷물에 담그고, 수저, 포크, 젓가락 등등을 넣어두시면..
다음날 해감 된 조개를 만나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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