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부부가 조만간 휴가를 갈 예정입니다.
남들은 휴가를 끝내고 오는 시점에 말이죠. (이때가 8월 말쯤)
(그래봤자 딱 2주일이 지났을뿐이네요.^^)
사람들이 버글거리는 휴가철을 싫어하는 남편은 “휴가철” 전이나 후에 휴가를 가죠.
이때는 휴가지의 가격도 저렴 해지고, 사람들만 북적거리는 해변을 피할 수 있습니다.
휴가기간은 3주지만 이 기간 내내 집을 떠나있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길면 1주일정도 집을 비울 거 같고, 올해도 변함없이 바다를 사랑하는 남편의 영원한 휴가지인 크로아티아 “Pula 뿔라”인근의 “Premantura프레만투라”로 갈 거 같은데..
모르죠.
계획이 있다고 해도 쉽게 발설하는 남편이 아니니 또 뭘로 마눌을 깜짝 놀라게 하려는지..
마눌은 희망사항은 오로지 한가지입니다.
“제발 새로운 곳 좀 가보자!”
간데 또 가고, 또 가고, 이제는 지겹거든요.
일단 휴가를 갈 시기가 다가오니 쇼핑을 갔었습니다.
사실은 뭘 살 생각이 있어서가 아니라 운동 삼아서 쇼핑몰 한 바퀴 돌러 갔었습니다.
뭘 살 생각은 없었는데, 집에 들어오는 내손에 들려있던 것들입니다.
벙거지 모자는 도시에서도 쓸 수 있을 거 같아서 전에 눈여겨봤던 건데...
가격이 완전 저렴한지라 집어왔습니다.
가지고 있는 비키니도 넉넉하지만(한 6~7개), 저렴한 가격에 혹해서 단품 아이템을 2개나 집어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입는 까만 비키니에 위, 아래 바꿔서 입을 생각에 말이죠.
“이 아낙 몸매가 되는 겨? 웬 비키니여?”
뭐 이렇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
저의 현실은..허리에 타이어를 두르고 있는 중년아낙입니다.
요새는 너무 잘 먹어서 살도 조금씩 붙고 있는 중이고 말이죠.^^;
그렇다고 원피스 수영복을 입을 수는 없습니다.
유럽에서는 젊은 여자가 원피스 수영복 입으면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해서 봤습니다.
해변에서 원피스 수영복을 입는 사람들은 정말 연세가 많으신 할매들뿐이거든요.
젊은 사람들은 아랫 배가 삐져나오던, 옆구리 살이 삐져나오던 무조건, 다 비키니입니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인간들이 많은지라, 남들의 시선 따위는 전혀 신경을 안 쓰죠.
적당히 아랫배 나온 한국 중년여성의 몸매는 그나마 착한 편이라고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유럽해변에서 수영하실 때 참고하세용~^^)
모자 하나 살 가격에 아이템을 4개나 사가지고 오면서 혼자서 신났었습니다.
아직 여름의 끝자락이 남아 있는데 옷가게의 여름옷은 완전세일중입니다.
유럽에서는 계절이 바뀔 때 옷을 사시면 파격세일 가격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물론 유행을 따르는 사람이라면 여름이 오는 길목에 여름옷을 사고,
겨울이 오는 길목에 겨울옷을 사시는 것이 정답이지만,
유행에 별 신경 안 쓰는 저 같은 중년 아낙은 계절이 가는 길목에 쇼핑을 하죠.
여름이 가고 있는 길목에 여름옷을 사고, 겨울이 가는 길목에는 겨울옷을 사는 것이,
유럽에서 저렴하게 쇼핑을 하는 방법이자, 돈 버는 비결입니다.^^
(물론 저의 개인적인 쇼핑방법이니 딴지 걸지 마세용~^^)
간만에 여름 휴가용 제품을 사놓고 보니...
언제, 어디로 갈지 모를 휴가가 은근히 기다려집니다.
(휴가는 전적으로 남편이 사전에 혼자서 계획하는 관계로...^^;)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편이 갖게 된 가방의 비밀. (10) | 2016.10.08 |
---|---|
시어머니를 기쁘게 하는 1유로짜리 선물 (12) | 2016.10.07 |
마눌 키우는 재미 (11) | 2016.09.27 |
한류 팬이 소개한 드라마, 힐러, 킬미 힐미 (25) | 2016.09.23 |
남편의 요리에 화상을 입다. (16) | 2016.09.22 |
내가 갖고 싶은 냄비세트 (23) | 2016.09.14 |
요즘 남편이 보는 서바이벌 다큐 (8) | 2016.09.12 |
계획으로만 끝난 올여름 휴가 (5) | 2016.09.07 |
비엔나 시누이집에서의 3박4일 (13) | 2016.09.04 |
겁나는 자전거타기 (15) | 2016.08.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