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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기분 나쁜 대우, 알리스

by 프라우지니 2016.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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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업 교육받은 동안에 노동청에서 한 달에 700유로(가 조금 안 되는) 금액을 지원받고 있고, 또 제가 학교나 직업교육 중에 지정된 실습이 없는 때에는 “일”을 하러 가야하는 Stammheim 슈탐하임(저를 고용한 요양원)에서 한 달에 200유로의 월급을 받는 직원입니다.

 

 

요양원 같은 경우는 주 20시간 (학교가 방학일 때는 주 40시간) 일을 시키면서도 한 달에 단 200유로의 월급으로 실습생을 쓸 수 있으니 저렴해서 좋고, 직업교육 하는 2년 동안 실습생의 됨됨이를 보면서 2년 후에 바로 “스카우트”를 할 수 있는 엄청 좋은 제도입니다.

 

 

직업교육을 하면서 이놈의 “슈탐하임” 없이 그냥 노동청에서 주는 보조금만 받고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좋지만, 노동청에서도 “실업자 취업” 을 목적으로 하는지라 교육생을 받아주는 “슈탐하임 (미래의 고용주)”이 없으면 지원이 불가능합니다.

직업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죠.

 

 

슈탐하임이 뭔지 궁금하신 분만 읽으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547

슈탐하임의 진실 그리고 노예계약

 

그렇기에 저는 공부하고, 실습하고, 남은 시간은 일을 해야 하는 신세인 것이고 말이죠.

 

그나마 슈탐하임에서 지급하는 월급 300유로 중에 100유로는 중간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날도둑처럼 월 100유로를 싹 해 드시는 “단체/ALis 알리스” 도 계십니다.^^;

 

저는 제가 노동해서 번돈 100유로를 매달 바치는 알리스에 돈 외에 바쳐야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매달 어떤 날은 학교를 갔고, 어떤 날은 실습을 했고, 어떤 날은 일을 했는지..

 

매일 매일이 기록된 시간표에 학교와 슈탐하임의 사인이 들어간 시간표를 매달 초 정해진 날 안에 알리스로 보내야 합니다.

 

알리스는 그것을 노동청에 보낸다고 합니다./노동청 감시제도?

 

 

 

혹시나 아파서 학교나 실습을 못 가게 되는 날에는..

 

학교를 가는 날이면 학교에, 일을 하러 가는 날이면 슈탐하임에, 실습을 하러 가는 날이면 실습 장소에 저의 결근사실을 전화로 알리고, 따로 알리스로 전화를 해서 이 사실을 통보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 가정의 선생님이 발행한 일종의 “병가 허가서”와 나중에 병가가 끝나고 의료보험조합에서 발행하는 “병가 확인서” 를 알리스로 보내야 합니다.

 

매번 아플 때마다 이렇게 조금은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해서 웬만하면 안 아픈 것이 좋죠.^^

 

저는 작년에 허리가 아파서 병가를 냈었고, 이번에는 남편에게 독감을 옮은 바람에 요양원 어르신께 옮길까봐서 상태가 많이 호전된 상태였음에도 결근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이틀간의 병가를 내면서 병가확인서와 허가서를 발급받아서 스캔해서 이메일로 알리스의 담당자에게 보냈었습니다.

 

서류를 보낼 때마다 저는 확인차원에서 제 이멜을 읽었으면 “읽음” 확인을 함께 보냅니다.

그럼 상대방이 제 이멜을 읽었는지 바로 알 수 있죠.

 

 

 

이번에도 알리스로 보냈고, 담당자의 확인을 받고 한참이 지났는데, 알리스의 또 다른 직원에게서 이멜을 왔습니다.

 

제가보낸 6월 달 시간표에 이틀간의 “병가”에 대한 서류가 없다는 항의 이멜이였습니다.

 

“이멜의 내용인 즉은 6월 달 출석표는 받았는데, 이틀간의 병가에 대한 서류는 못 받았다.  다시 한 번 이 일에 대해서 안내를 한다면...

 

1. 병가 첫날 알리스와 학교 혹은 슈탐하임에 병가사실을 전화로 바로 알려야 하고..

 

2. 병가허가/확인서는 3일안에 슈탐하임과 알리스에 보내야 하며..

 

3. 6월 이틀간의 병가 확인/허가서를 7월 20일까지 보내라.

 

뭐 대충 이런 내용의 이멜입니다.

저는 이미 제 담당직원에게 병가허가서/확인서를 보냈는데 말이죠.

 

일단은 내용이 길고, 조금 비정상(?)적인 이멜이라 남편에게 보여줬습니다.

 

남편은 뭔 이멜을 이따위로 썼는지 조금 열 받아 했습니다.

저는 외국인이라서 잘 모르는 뉘앙스인지 뭔가가 있는 모양입니다.

 

저는 평소에도 매월초 출석표를 착실하게 보내는 지라, 제 담당자가 학교에 왔을 때 따로 저에게 감사인사를 했었습니다.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독촉을 해야 마지못해 보낸다는) 매월초 알아서 보내줘서 너무 고맙다” 고 말이죠.

 

이런 긴 멜은 남편이 응대하는데, 남편이 확인서류를 다 원합니다.

 

당신이  당신 담당자에게 보냈던 병가 허가서/확인서 이멜하고,  그걸 읽었다는 확인과 , 그 여자가 보낸 이멜도 보내."

 

남편은 알리스에 보낼 답변메일을 저에게 보냈습니다.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6월25~26일(토, 일) 근무였는데, 아파서 근무를 못한다고 금요일 저녁에 슈탐하임에 통보했으며..

 

2. 6월 27일인 월요일에 가정의 선생님께 병가 허가서를 의료보험조함에서 병가 확인서를 발급받아서 슈탐하임에 갖다 줬으며..

 

3. 6월 30일에는 위의 두 서류를 스캔해서 알리스의 제 담당자에게 보냈으며, 그걸 읽었다는 “확인”도 함께 보냅니다.

 

4. 이미 보낸 서류지만 원하신다면 다시 한 번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이 이멜을 제 담당자와 그 여자가 함께 볼 수 있게 양쪽으로 보냈었습니다.

 

그 다음날, 항의에 대한 제 답변메일을 두 여자가 읽었다는 확인서만 날아왔습니다.

 

“이미 보낸 서류인데, 당신 담당직원이 깜빡해서 안 전해줬다. 미안하다.”

 

저는 이런 종류의 이멜을 그 여자에게 기대했지만,

그 여자는 그냥 “읽음”확인만 날렸습니다.

 

“이거 너무 한 거 아니야? 나한테 한 달에 100유로씩이나 뜯어가면서 날 이중으로 일하게 해 놓고 미안하다는 이멜도 안 보내내?”

“그런 걸 뭘 기대해? 자기가 실수한 걸 자기도 알았을 꺼야.”

 

남편은 이렇게 얼버무렸지만...

 

하루에 10시간씩 근무해서 번 돈 300유로 중에 100유로나 뜯어가면서 날 이렇게 홀대하는 알리스의 대우가 정말 못마땅합니다.

 

단지 노동청이랑 손을 잡았다는 이유로,

우리가 필요한 제도라는 이유로,

 

중간에서 돈을 가로 채 가면서 우리를 고객으로 우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위에 군림하면서 “왜 하라는 거 안 하냐?” 고 독촉하는 이곳의 이런 단체가 참 짜증나는 날입니다.

 

이놈의 직업교육을 빨리 끝내야 이런 불합리한 대우를 안 받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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