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월에, 2 주 동안 완전 집중 문화생활을 했었습니다.
2주 동안 본 작품이 5편이면 집중을 해도 심하게 한 것이 맞는 거 같습니다.
그동안 본 작품을 가격으로 환산 해 보자면..
한 200유로 되는 거 같습니다.
꽤 유명한 오페라는 편당 60유로짜리 좌석에서 봤고, 연극 같은 경우도 30유로가 기본이고,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뮤지컬도 봤으니 말이죠.
그간 본 작품을 열거 해 보자면..
젤 처음에 본 작품은 연극 “Der ideale Mann 이상적인 남편”
오스카와일드의 작품이고, 영화로도 몇 편 만들어진 작품 이였습니다.
두 번째로 본 작품이 오페라 “Haensel und Gretel 헨젤과 그레텔”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이면서도 성인을 위한 작품 이였습니다.
어린이를 동반한 젊은 부부관객이 있기는 했지만 아주 소수였고, 연세가 많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온 중년남성들도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세 번째 작품이 “Die lustige Witwe 유쾌한 미망인”
이 작품도 세계적으로 많이 공연된 작품 이였습니다.
이 작품을 만든 작가가 이 작품으로 평생 먹고 살았다나? 하는 이야기도 있는걸 보면 말이죠.
네 번째 작품은 뮤지컬 “Hedwig and the Angry Inch 헤드윅 과 앵그리인치”
이 작품도 한국에서 아주 유명한 가수들이 참가해서 자주 공연했던 작품이라는 걸 나중에 인터넷으로 봤습니다. 여기서는 독일어 공연 이였지만,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주연을 한 남자배우가 참 멋있었던지라 그 배우의 다음 작품이 궁금해질 정도로 말이죠.
마지막으로 봤던 작품은 연극 이였습니다. 네덜란드 작가가 만들었다는 작품 “Gift"
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부가 헤어졌다가 10년 후에 아들이 묻힌 공동묘지에 새 건물이 들어서게 되어 묘지이전을 해야 한다는 안내편지를 받고 다시 만나서 일어나는 상황!
남자는 사고 후 힘든 그곳을 떠나서 프랑스에서 새 출발을 했고, 이제 새 여친과 곧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고 있는 나름 새 출발에 성공한 삶으로 돌아왔고, 여자는 10년 전의 그 사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아직 그 슬픔, 그 생각, 그 상황 속에서 살고 있는..
이 작품 여주인공의 감정에 저도 몰입해서 작품이 끝나 갈 무렵에는 저도 눈물을 훔쳤습니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가 본 작품의 내용이 아니였는디...
어찌 나열하다보니 삼천포행인 거 같다는...^^;
린츠에는 한국인 성악가분들이 몇 분 계신 거 같습니다.
극장의 안내모니터에 나오는 이름만 봐도 “한국인”인 합창단원이 두 분이 계시고..
주연배우로 활동하시는 성악가도 두 분이 계십니다.
이왕이면 한국배우가 나오는 오페라를 한번쯤 봤으면 했었지만, 한국배우가 나온다는 작품은 시간이 안 맞아서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다음 기회에 볼 수 있겠지..했었는데..
제가 본 “헨젤과 그레텔”에서 나온 주인공“그레텔”이 한국인 성악가였습니다.
한 번쯤 “그녀가 나오는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녀가 이해하기도 쉬운 작품에서 독일어로 노래를 멋지게 부르는 걸보니 괜히 저까지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작품은 끝나고, 무대 인사를 합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무대 위로 뛰어나오는 배우들!
아시죠? 제 눈에는 그녀만 보였습니다.
이 공간에서 어쩌면 둘뿐일지도 모르는 한국인이니 말이죠.
저는 무대 바로 앞자리에 앉아있어서 뒤쪽을 볼 수는 없었지만, 무대 위에서 보는 관객석이 이렇고, 이곳에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쳐댄다고 생각하니 저는 배우도 아니고 무대 위에 서있지도 않은데도, 주인공과 같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저까지 자랑스럽고 감동스러웠습니다.
나는 그녀를 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지만, 그녀가 나와 같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그녀가 많이 자랑스럽고 앞으로 또 다른 작품에서 그녀를 만나게 되길 기대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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