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국에만 있는줄 알았었습니다.
메밀묵, 메밀국수 그리고 메밀 차!
유럽의 한복판 오스트리아에 살겠다고 한국에서 출국 전 짐 쌀 때 내가 짐 속에 넣어온 것은 바로 메밀 차! 유난히 향이 좋아서 내가 좋아하던 메밀차를 유럽에서는 못 마실까봐 짐의 공간이 되는대로 꾸역꾸역 챙겼었습니다.
그렇게 가지고 온 메밀차를 다 마실 때쯤에 이곳에서 메밀을 발견했습니다.
한여름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누비다가 발견한건 바로 메밀밭!
타고 가던 자전거를 세우고 내려서 정말 메밀인지 확인까지 했었습니다.
“아니 여기에 왜 메밀이 있지?
이곳 사람들은 메밀로 뭘 하나? 우리나라처럼 국수나, 차를 만들까?”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잊었었습니다.
남편과 가면 후다닥 필요한 물건만 사오고 나오는 남편 뒤만 따라다니다가 나오는데, 저 혼자 가면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면서 슈퍼마켓 구석구석 챙겨서 보는데, 그때 “유기농 제품 코너”에서 낯익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독일어 단어는 사전을 찾아야 해서 잘 몰랐지만, 일단 모양을 보니 메밀입니다.
단어는 몰라도 그 곡물의 모양만 보고 대충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현지 슈퍼마켓에서 찾은 곡물들이 꽤 되거든요.^^
메밀도 찾았고, 메주콩, 검은콩, 녹두, 좁쌀, 현미도 있고, 앞으로도 더 찾게 되겠지요.^^
메밀차를 마시고 싶어서 메밀을 사다가 볶고 으깨서 메밀차로 마셨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사마시던 그 메밀차 맛은 아니었지만, 내가 만든 차여서 나름 맛있게 마셨습니다.^^
메밀 차도 몇 번해서 마신 후 (게을러서^^) 남긴 “메밀은 도대체 어떻게 먹어야 할까?” 고민을 했었습니다. 메밀묵이나 메밀 전을 할 능력은 안 되서 말이죠.
그리고 최근에 한 블로거가 올리신 “메밀밥 만드는 방법”을 읽었습니다.
남아있는 메밀은 밥으로 해야겠습니다.^^
하지만 궁금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메밀을 사다가 도대체 어떤 요리를 하는 것인지..
이곳 사람들이 좋아하는 샐러드 중에 한 종류인지!
쌀밥도, 보리밥도 여기서는 야채랑 식초, 기름 넣어서 샐러드로 만든답니다.
대부분은 곡물을 그렇게 이용하더라구요.
그때쯤 슈퍼마켓 광고에서 그리 궁금해 했던 메밀의 용도를 찾았습니다.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 메밀 빵입니다.
호두까지 송송 박힌 메밀 빵 400g짜리 정가가 2유로인데, 세일해서 1.50유로입니다.
(환율은 인터넷 검색창을 이용 해 주세요.^^)
처음에는 궁금한 마음에 메밀 빵을 샀습니다.
메밀묵이나 메밀국수는 먹어봤는데 아직 메밀 빵은 못 먹어봐서 말이죠.^^
세일 기념으로 사들고 온 메밀 빵은 생각보다 훌륭했습니다. 호두도 많이 박혀있고, 특이한 재료인 메밀인지라 정가인 2유로도 사실 비싼 가격은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메밀이 워낙 끈기가 없어서 그런지 빵은 부드럽고 호두가 씹히는지라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븐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되어 아직 따뜻한 빵을 사들고 와서는 너무 맛있어서 그 자리에 앉아서 빵의 절반을 먹었었습니다.
슈퍼에서 샀다며 무슨 “오븐에서 구운 빵”이냐구요?
유럽의 슈퍼에는 오븐을 갖추고 있어서 하루에 몇 번씩 빵이 구워져 나온답니다.
유럽 슈퍼의 빵이 궁금하신 분만 클릭하세용~^^
재미있는 유럽물가
유럽의 슈퍼마켓은 이미 비닐 포장되어 나온 저렴한 공장 빵도 팔지만, 대부분의 슈퍼마켓에 오븐을 갖추고 반 가공된 빵을 구워서 바삭하고 신선한 빵으로 고객들을 유혹한답니다.
여기서 말하는 유럽의 슈퍼마켓이란?
Hofer 호퍼(독일에서는 Aldi 알디), Pennymarkt 페니막트, Lidl 리들, Spar 슈파, Bila 빌라,Merkur 메르쿠어 등이 있습니다. 이곳에 오븐을 갖추고 빵을 굽습니다.
자! 이쯤에서 “당신이 샀다는 그 메밀 빵은 어떤 슈퍼에서 샀누?”하시는 분들에게만 정보를 드리자면.. 제가 산 메밀 호도 빵은 “Lidi 리들”에만 있습니다.
유럽에 사시고, 사시는 곳에 Lidl리들 슈퍼마켓이 있고, 메밀 호도 빵의 맛이 궁금하신 분은 꼭 한번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맛은 정말 “강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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