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린츠시내로 독일어학원을 다니느라고 모든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 한달 권을 샀었습니다. 10유로짜리 악티브카드였음 좋았겠지만, 자격이 안되는 까닭에 41유로주고 교통카드를 샀죠.
정상가격을 주고 산 한달권은 주말에 한해서 동반 1인이 무료입니다.
남편에게 그 신나는 사실을 알려준 덕에 남편 또한 알고 있었죠.
주말에는 부부동반해서 어디든지(린츠 시내에 한해서) 갈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어느날 남편이 마눌에게 물어왔습니다.
“한달권은 주말에 동반1인이 무료라고 했지?”
“응, 왜? 어디가게?”
“토요일에 (린츠)시내에서 클랑볼케 하는데 갈래?”
“클랑볼케? 그게 뭔데?”
“오늘 신문 읽으면서 그 기사는 안 봤어?”
“어? 못 봤는데..”
“그럼 인터넷 검색해서 어떤건가 보고 가고 싶으면 말해. 아니면 말고!”
제가 그렇습니다.
신문을 봐도 제가 보고 싶은 기사만 읽으니 신문을 읽어도 못 본 기사가 태반입니다.
일단 사람 많은곳 가는 걸 별로 좋아라하지 않는 남편이 축제에 가자고 하니 어떤 축제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신문도 다시 찾아서 읽고,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봤습니다.
대충읽었던 신문을 다시 찾아서 읽었습니다.
Klangwolke 클랑볼케 축제가 도나우 강가에서 오늘밤새도록 이어지는군요.
이렇게 신나는 기사를 어찌 건너뛰고 읽을 수가 있었는지 참 신기합니다.
도나우강가에서 벌어지는 불꽃놀이라니 간만에 제대로 된 구경을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저녁에 불꽃놀이를 하면,늦은 오후에 출발해서 강가의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뭔가를 먹으면서 기다리는 것도 신날거 같아서 마눌은 이날 오후에 얼른 슈퍼에 장을 보러 갔었습니다.
남편을 위한 캔맥주, 마눌은 Radler라들러(맥주에 레몬쥬스가 섞인 가벼운 알콜음료)
평소에는 알코올이랑 별로 안 친한 부부인데, 이날은 강가에서 기분이나 내볼 요량으로 준비했습니다.^^술안주로는 감자칩에 입이 심심할까봐 카라멜에 초코과자에 프래츨도 준비했습니다.
이걸 다 배낭에 넣고는 시내로 떠날 시간만을 기다렸습니다.
완전 소풍가는 기분으로 말이죠!^^
오늘 이렇게 생각지고 못한 횡재(불꽃놀이 출제를 구경가는)가 있게 만든 고마운 존재입니다.
린츠 한달권 교통카드.
“고맙다, 카드야! 너가 없었음 남편이 린츠시내에서 있는 축제에 갈 생각을 절대 안 했을텐데. 너 덕에 공짜로 시내까지 갈수 있어서 남편이 마눌에게 불꽃놀이 구경을 시켜주기로 한 거 같다.^^”
늦은 오후부터 소풍갈 준비 다 끝내놓고 기다린 보람도 없이 남편은 저녁7시가 넘은 시간에 시내로 출발했습니다. 남편은 불꽃놀이가 시작한다는 저녁 8시30분에 맞춰서 시내로 갔던거죠.
미리가서 좋은 자리를 맡고 기다려야 한다는 걸 남편은 몰랐던 모양입니다.
아님 그렇게 버리는 시간이 아까웠거나 말이죠!
우리처럼 시간맞춰서 구경나온 사람들덕에 전차에서 내려서 도나우강가로 가는 길은 이리 만원이였습니다. 유럽에서 이렇게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움직이는 현상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닌데..
이날은 넘치는 사람들 덕에 일부러 걸을 필요없이 떠밀려서 수월하게 걸어다녔습니다.^^
마눌은 단순히 불꽃놀이인줄 알았던 클랑볼케는 음악과 불꽃놀이가 어우러진 멋진 축제였습니다. 세계 여기저기서 온 가수나 오케스트라들이 도나우 강가에 떠있는 배 이곳 저곳에서 연주를 하고, 노래를 하면서 관객들을 즐겁게 했고,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모든 참가자(가수,오케스트라,밴드등)들이 함게 도나우왈츠를 연주하면서 클랑볼케 축제의 하이라이트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까지 갖가지 불꽃놀이와 갖가지 연주들을 보고 들어왔지만, 클랑볼케는 그중에 으뜸이였습니다.불꽃놀이와 음악이 이리 환상적으로 일치되니 보는 사람들이 탄성을 지르기 바빴답니다.
클랑볼케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도나우왈츠”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이날 스마트폰에 담았던 동영상입니다.
제가 서있는 장소가 썩 훌륭한 곳이 아니라 동영상도 그저 그렇습니다만, 정말로 볼만한 영상입니다. 물론 이 축제를 보신 적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별 볼일없는 동영상일수도 있으니 별로 기대를 안 하시고 보시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인거 같습니다.^^
그 다음날 발행된 신문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클랑볼케축제를 찾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90,000명이나 이날 밤 도나우강가에서 음악과 불꽃이 함께하는 축제를 즐겼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축제의 이름인 Klangwolke클랑볼케는 영어로 해석하면 Sound of Cloud 구름소리입니다.
내년에도 이 클랑볼케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늦은 오후에 일찍 출발해서 도나우강가에서 소풍을 즐기면서 축제를 기다릴 생각입니다. 그때 린츠에 계신 분들은 연락주십시오.
우리 함께 즐겨보자구요.^^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주세요.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오스트리아 > 오스트리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갖고 싶은 옷, 오스트리아 전통의상 디언들(Drindl) (22) | 2014.11.09 |
---|---|
내가 찾아갔던 오스트리아 외국인전용 부서 (2) | 2014.11.01 |
무서운 믿음을 가졌던 아이들 (7) | 2014.10.13 |
기적도 잡아내는 오스트리아 경찰 (14) | 2014.10.06 |
호랑이 남편에게 배우는 면접 요령 (9) | 2014.10.05 |
해외토픽에 나온 세기의 결혼, 리차드 루그너, (2) | 2014.09.24 |
해외에 사는 한국 사람의 필수품, 압력 전기밥솥 (28) | 2014.09.22 |
요즘 잘나가는 영어 아기이름 (8) | 2014.09.19 |
며느리 감동시킨 외국인 시어머니 (14) | 2014.09.14 |
나는 안 되는 자격, Linz Aktivpass 린츠 악티브파스 (2) | 2014.09.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