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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지금은 악세사리 놀이중

by 프라우지니 2014.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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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몰랐던 저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옷에도 관심이 별로 없고, 악세사리는 귀찮아서 자주 바꾸지 않는 스탈의 아낙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편안한 차림으로 다니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40대 아줌이라는 얘기죠!

 

악세사리는 귀찮아서 가지고 있는 것도 1년에 한번 할까 말까인데..

그렇게 게으름을 떨던 아낙이 달라졌습니다.^^

 

 

 

 

요새 독일어수업을 받으러 매일 나가고 있는 학원입니다.

 

나를 포함해서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17명.

외국인을 위한 독일어코스답게 모인 사람들도 전 세계 적입니다.

 

아시아 쪽에서는 한국, 일본, 타이완, 베트남에 태국, 인도, 시리아까지.

동 유럽 쪽에서는 크로아티아,세르비아,보스니아,슬로베니아,터키,마케도니아.

아프리카대륙의 카메룬과 그 외 러시아. 유일한 유럽인 스페인 사람까지.

 

재미있는 것은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보스니아의 언어로 구분되고 있는 언어가 사실은 같은 언어입니다. 예전에 한 나라였다가 제각기 독립해서 각기의 이름을 가진 나라가 되었지만, 언어만큼은 같이 사용하고 있는 세 나라 사람들입니다.

 

수강생중 남자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자입니다.

대부분은 2~30대로 꾸미는 나이인지라 모두들 매일 엄청나게 꾸미고 학원에 옵니다.

 

그런 환경 속에 며칠 다니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 나도 집에 악세사리 많은디? 나도 하고 다녀봐?”

 

 

 

 

지난 2년 동안 한 번도 떠난 것이 없었던 내 귀걸이!

사실은 매일 바꾸는 것이 귀찮아서 24시간 착용이 가능한 편안한 종류 위주만 했습니다.

 

 

 

 

울 언니가 챙겨줬던 한마디 했던 귀걸이 팔찌세트.

 

“이거 보기보다는 가격이 있는 거니 아무한테나 빼주면 안돼!”

 

제가 좀 그렇습니다.^^;

전에는 언니가 준 3돈짜리 금목걸이하고 친구 만나러 갔다가 간만에 만났던 그 친구가 그날 생일이라고 해서 하고 갔던 목걸이를 생일선물로 빼주고 와서 언니한테 혼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게 얼마짜린데, 간만에 만난 친구 생일이라고 빼주고 와?”

 

내가 하고 있는 귀걸이나 팔찌가 이쁘다고 하면 그냥 그 자리에서 빼주면서 “그럼 너 가져!”.

누가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이쁘다고 하면 그냥 줘야할 거 같은 느낌에 자주 빼서 주곤 한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도 아닌데 왜 그러는 것인지..^^;

 

 

 

 

그 다음날은 진주팔찌에 귀걸이를 하고 갔더니만, 대번에 반응이 옵니다.

 

“너는 악세사리가 다 팔찌랑 귀걸이 세트인가봐?”

 

역시 여자들인지라 안보는 척 하면서 매일 상대방이 어떤 악세사리를 하고 오는지 신경써서 보는 모양입니다.

 

 

 

 

그날 집에 와서는 가지고 있는 악세사리들을 몽땅 뒤집었습니다.

“낼은 어떤 걸 하고 가야 하나?‘ 고민도 하고 말이죠!

 

“나중에 바빠지면 하고 싶어도 할 시간이 없는데, 지금 여유로울 때 하고 다니지!”

이러면서 내 자신을 합리화 시킵니다.

 

저도 샘 많은 여자인 모양입니다.

남들이 하고 다니니 따라하고 싶어 하고, 예쁘다고 칭찬 해 주면 좋아하는..

 

“아이고~ 내 나이가 몇 살인데, 젊은 아낙들이 하고 다닌다고 덩달아서 따라해?”

 

이러면서 저는 또 내일 입고 갈 옷에 맞는 악세사리를 고르고 있습니다.

잠시 즐기는 나만의 여유라고 생각하면서 저는 악세사리 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독일어교육이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모든 악세사리는 처음에 있던 그 서랍으로 모두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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