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

시아버지의 사신 한국자동차

by 프라우지니 2014. 9. 17.
반응형

 

한국인 며느리가 있음에도 시아버지는 오직 일본 자동차를 타셨습니다.

 

시아버지뿐 아니라 온 가족이 다 일본차, 토요타를 애용했죠!

시아버지가 도요타 골수팬이시니 온가족의 그 영향을 안 받을 수도 사실 없고 말이죠!

 

새 차를 사시는 시아버지는 당근 토요타!

시아버지가 타던 중고차를 물려받듯이 사는 남편은 당연히 아버지의 "토요타"

 

 

 

구글에서 건진 이미지입니다.

 

아버지가 타시던 토요타 Rav4 검정색은 남편차지가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타시던 차를 아들에게 차를 그냥 주는 것이 아니고 파냐고요?

 

네, 부자가 마주앉아서 자동차 매매를 합니다. 서류까지 다 준비해서 말이죠!

물론 가격은 중고차시세에 비해서 저렴하기는 하지만 "매매"는 합니다.

 

시누이도 차 바꿀 때가 되면 아버지가 미리 알아봐주시니 당연히 "토요타"

 

그렇게 내리 내리 온가족이 토요타만을 타던 우리 집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시아버지가 차를 바꾸시면서 국적까지 갈아 타신 거죠!^^

일본차에서 한국 차로 말이죠!

 

물론 며느리가 한국인이여서 한국 차로 바꾸신 건 절대 아닙니다.

기아차를 타시는 "시 작은 아버지"의 입김이 엄청난 작용을 했습니다.

옆에서 계속 "좋다 좋다"고 세뇌을 하니 시아버지도 혹~ 하셨던 모양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애프터서비스도 7년이고, 성능도 괜찮다고 하니."

(사실 유럽에서 한국 차는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을 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뭐 이런 생각에 한국 차 기아를 선택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한번 단골을 맺으면 웬만하면 다른 가게 안 가고 그 가게만 가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그 가게가 다른 가게에 비해서 가격이 비쌈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렇게 한 가게만 다니는 사람이 다른 가게로 옮기는 일은 웬만해서는 일어나지 앉죠,

그 가게가 문을 닫지 않는 한은 말이죠!

 

그렇게 고집스런 면이 있는 오스트리아 사람 중에 한사람이 시아버지가 한국 차로 결정 하신 건 정말 쇼킹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희가 뉴질랜드에 있는 동안에 남편이 타던 차는 팔았고, 저희가 다시 돌아오는 시점쯤에 아버지는 새 차를 사실 생각이 있으셨습니다.

며느리랑 나란히 앉아서 어떤 종류의 차가 좋을지도 의논을 하셨었구요.

 

"큰 차는 세금을 많이 내니 이왕이면 작은 차가 좋겠는데, 그럼 휴가 갈 때 자전거를 못 싣고 가니 불편할거 같고.."

시아버지는 이런 고민들을 며느리에게 말씀 하셨었습니다.

 

사실 시아버지는 자동차를 자주 이용하시지 않으십니다.

1년에 한번 가는 여름 휴가 때 쓰시고, 한 달에 몇 번 무거운 것을 사야하는 쇼핑때 쓰시고,

그 외에는 드물게 친지들 방문할 때 쓰시는 정도인데도 차는 일단 있어야 하는 거죠!

 

저희가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온 2014년 7월!

며느리를 보시고 시아버지가 자랑스럽게 말씀 하셨습니다.

 

"나 한국 차 샀다. 기아자동차! Venga벤가라고 아냐?"

 

며느리는 한국인임에도 자동차에 관심이 없고, 더군다나 차종은 전혀 모르죠!

그것이 한국 차라고 해도 말이죠!^^;

 

 

 

혹시 "벤가"가 뭐래?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다음에서 캡처했습니다.

 

남편이 금기시 하는 말 중에 하나는 "돈"에 관한 사항입니다.

 

"월급 얼마 받냐?" "얼마주고 샀냐?"

 

이런 이야기는 남편이 마눌에게 절대 못 하게 하지만, 마눌은 다른 사람들이랑 터놓고 이야기합니다. 시아버지도 시어머니도 며느리에게 다 말씀하시고 말이죠!

 

시아버지는 자동차의 가격이 궁금하다는 며느리에게 자동차매매 서류까지 들고오셔서 설명을 해주십니다.

 

"자동차는 16.900유로이고, 차 뒤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장치를 따로 주문했거든,

그 장치가 1,000유로라고 하더라, 그래서 전부 18,000유로(에서 100유로 빠지는) 냈다."

"와~ 무지하게 비싼데요? 차도 작다면서 왜 그리 비싸데요?"

"그래도 기아차는 7년 동안 애프터서비스가 되니 토요타보다 더 좋은 거 같아.

토요타는 5년밖에 안되거든."

"아니 왜 토요타 안 사시고요? 토요타로 벤가같은 종류는 얼마나 더 비쌌는데요?"

"도요타는 2,000유로 정도 더 내야하고, 서비스도 5년뿐이라 그냥 기아로 샀다."

 

 

 

 

시아버지가 따로 1,000유로는 내고 사셨다는 것은 차 뒤에 자전거 2대를 걸 수 있는 걸대입니다. 걸대가 생각보다는 장착이 쉽고, 튼튼합니다.

 

아버지는 이 차의 가격을 몽땅 일시불로 내셨습니다.

보통 일시불로 사면 할부로 살 때보다 더 싼 것이 정상인데, 얼마나 깎으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스트리아 그런 에누리가 있는 줄도 모르겠고 말이죠!

 

제 생각에는 일시불로 사면 적어도 1,000유로는 깎을 수 있을 거 같은데 말입니다.

(너무 심하게 깎았다고요?^^;)

 

 

 

 

시아버지가 차를 사신 매장에서 벤가를 봤습니다.

 

이건 하얀색인데, 앞에 걸린 가격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근디.. 지금 다시 보니 중고차였네요.^^)

 

 

 

 

매장에 전시되어있는 하얀 차의 가격은 13.290유로입니다.

 

이 차는 6360km를 뛴 한 살짜리 벤가입니다.

1년 된 차의 가격이 13,290유로라니 꽤 비싼 녀석입니다.

하지만 할부로 구입하면 한 달에 55유로만 내면 되는군요!

 

기아 벤가가 집으로 배달된 첫날 시아버지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를 시승식에 초대하셨습니다.

한국처럼 막걸리를 뿌리고 하는 그런 행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국 차의 성능에 대해 무지하게 만족하시는 것을 보니, 내가 만든 차가 아님에도 한국인 며느리는 뿌듯합니다.

 

시아버지가 한국 차로 갈아타셨으니 앞으로는 가족들이 모두 한국 차을 애용하게 될 것 같아서 한국인 며느리는 뿌듯합니다.^^

 

한국 차가 "저렴한 가격"이 아닌 "믿을 수 있는 성능"으로 유럽에서 자리 잡길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바라면서 우리집안에 모든 차들이 한국 차로 바뀔 때까지 저도 한 몫 해 볼 생각입니다.^^

(뭐로? 입으로?)

 

제 글을 읽어주시고, 공감 버튼을 눌러주시면, 제가 글을 쓰는데 아주 큰 힘을 주신답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눌러주우~↓↓↓↓^^;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