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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나눠먹는 정

by 프라우지니 2012.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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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가끔씩 회사로 마눌이 만든 케잌류를  간식으로 가져갑니다.

한번 만들면 10쪽(혹은 개)도 훨씬 더 나오는 케잌을 간단히 없애려면...

 

남편의 출근길에 케잌 5~6개를 한꺼번에 싸서 보내는 방법인거죠!

본인이 만들기만 하고, 잘 안 먹는 케잌싸서 보내면서도 입만 살아있는 마눌은 꼭 한마디 합니다.

“마눌 잘 얻은 줄 알아~ 당신 동료 중에 누가 회사로 같이 나눠먹자고 이런거 싸오는 사람 있어? 없지? 당신은 정말 복 받은 거야~~”합니다.ㅋㅋㅋ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내프킨에 싼 컵케잌 2개를 가지고 왔습니다.  초코케익과 파인애플 조각이 보이는 케잌!

 

“엥??이게 뭐시여? 단거 안 먹는 마눌을 위해서 단걸 가지고 온겨?” 하고 물어보니,

“내 동료가 맨날 당신한테 케잌 얻어먹었다고 이거 꼭 당신 갖다주래!” 하면서 내밉니다.

 

내가 먹지는 않겠지만, 나를 꼭 가져다 주라는 그 동료의 맘이 고마워서..

“그 친구도 당신처럼 마눌 잘 얻었네! 남편회사에 케잌 만들어서 싸서 보낸걸 보니 말이여!” 하니, 나를 빤히 쳐다보는 남편!

 

“왜? 뭐가 잘못 된거? 왜 쳐다보는데?” 하고 물어보는 나에게..

“그 친구는 마눌도, 여친도 없는데!” 합니다.

“엥? 그럼 그 친구가 직접 케잌을 구웠다는 얘기여?” 하니 고개를 끄덕끄덕합니다.

 

물론 수퍼에 가면 반죽에 필요한 모든 가루류는 들어있고, 거기에 우유, 달걀류만 첨가하면 간단히 컵케잌을 만들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기는 하지만...

 

항상 얻어먹은 것이 고마워서 일부러 이 컵케잌을 구웠다는 그 동료!

이곳에서도 나눠먹는 정은 있는 모양입니다.

 

혹은 얻어먹었으니 나도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건가요?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똑같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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