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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234-갈매기가 뺏어간 내 점심^^;

by 프라우지니 2013.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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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간만에 먹는 피쉬엔칩스!

그것도 점심시간에 정확하게 맞춰서 먹게 되니 말이죠!


마눌은 무슨 일을 하던 간에 배가 고프면 뭘 채워줘야 하는디..

남편은 어떤 일에 집중하면 배가 안 고픈 스타일인지라..

항상 배고프다고 투정하는 건 마눌이랍니다.

 

남편 눈에 마눌이 “항상 배고픈 식충이”로 보이는 건 아니겠죠?


 

 

호키 2개랑 칩스 1kg! 13불짜리 점심입니다.

 

거기에 빠지면 절대 안 되는 소스 2개(칠리소스&케찹)

가게에서 직접 튀겨나온 피쉬인지라 크기도 제법 큽니다.


이렇게 포장지를 앞에 풀어놓을 때 마눌의 입은 완전 찢어집니다.

좋아 죽겠다는 얘기인거죠!

 

이날은 마눌이 남편에게 한턱 쏜 날입니다.

마눌의 쌈지돈이 나갔다는 얘기인거죠!^^

 


 

 

마눌은 먹을 때는 주변에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풍경을 중요시하는 남편은 멋진 장소에서만 먹기를 고집합니다.


남편이 고른 장소는..

카이코우라의 바다가 보이는 주차장옆 벤치입니다.

저 멀리 설산에 앞에는 파도가 치는 멋진 장소입니다.


남편과 마주앉아서 맛있게 후다닥 피쉬엔칩스를 먹었습니다.

무진장 맛있게 먹었습니다.

 

칩에 비해서 피쉬가 작은 크기인지라 무지하게 아껴서 먹었습니다.


그랬는디...

갈매기가 내 점심을 낚아채갈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벤치뒤에 바위에서 마눌을 빤히 쳐다보던 갈매기가..

마눌이 피쉬를 입에 넣으려는 동시에 재빨리 날아들었습니다.


헉^^; 이 무슨 변고인고?

 

아껴서 먹던 피쉬였는디..

 

갈매기가 내 피쉬를 내동냉이 치다니..

 

먹기도 아깝던 내 피쉬의 속살이 다 들어났습니다.^^;

 

그렇다고 땅에 떨어진 것을 주어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피쉬를 잃고난 후에 마눌이 광분해서 주위의 갈매기들을 쫓아다녔습니다.

 

“감자도 아니고.. 감히 내 피쉬에 손을 대?(발인가요?)”

 

땅에 떨어진 피쉬는 갈매기들이 먹지 못하게 종이에 싸서 휴지통에 버렸습니다.

 

“갈매기의 빠르기를 보아서 한 두번 해본 솜씨가 아닌디..

그럴 때마다 피쉬를 먹었던 모양인디...

내가 못 먹기는 하지만 너희들에게 안 준다!“

하는 마음에서 말이죠!


이 일이 있고난 후부터는...

 

피쉬엔칩스를 먹을 때는 항상 주위의 갈매기들을 확인합니다.

 

몇 마리가 어느 위치에서 상주하는지 말이죠!

피쉬를 입에 넣을 때도 재빠르게 갈매기들이 채갈 틈을 안주려고 노력중이고 말이죠!


앞으로는 마눌처럼 갈매기에게 먹을 것을 뺏기는 인간이 안나왔으면 하는 바램에서 준비한 정보입니다. 뉴질랜드에 오시면 해변의 갈매기를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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