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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220-국제결혼을 꿈꾸는 키위

by 프라우지니 2013.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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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마눌은 사람들을 만나면 남편 옆에서 입을 다물고 대충 듣기만 합니다.

 

왠만해서는 사람들이랑 통성명을 안 한다는 얘기죠!

 

사실 이름 주고 받아놓고 기억 못하는 것도 실례인지라..

그냥 안 물어봅니다.^^;


그리고 마눌이 말하는 걸 남편이 싫어합니다.

특히 남자들이랑 말할 때는 도끼눈을 뜨고 쳐다봅니다.


질투 하냐고 물어보니, 질투는 아니고(아니긴..), 마눌이 이상한 소리 할까봐 감시(?)한다는데,

처음 만난 사람을 만나서 얼마나 이상한 소리를 하겠습니까?


 

키위(뉴질랜드 사람)인  말콤이랑 수다를 떨때도 남편이 도끼눈을 뜨고 옆에서 계속 있었습니다.


올해 50살이 됐다는 말콤은 10년 전에 허리의 어디가 뿌러지는 사고를 당해서 은퇴를 했다고 합니다. 그전에는 동물(포썸같은)들을 쏴 죽이는 직업이였다고 합니다.

(관공서 소속이였다고 하는거 같기도 하고...)


일을 할 당시에는 1주일에 450 여 불을 벌었었는데..

은퇴자가 된 지금은 1주일에 300불 정도를 연금으로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먹고 살기 힘들다는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빵구(이 표현이 딱 맞는)난 셔츠를 입고 있었나?)


허리를 다친 이후에는 항상 허리가 아파서 잠도 잘 못 자는데..

유일하게 걸을 때는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뉴질랜드 전국의 트랙킹코스를 낡은 캠핑카를 타고 다닌다고 합니다.


이 아저씨의 꿈은 “스위스에서 노년을 보내는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스위스가 살고 싶다고 그냥 가서 살수 있는 나라도 아니고..

돈도 없으면 절대 꿈 꿀 수 없는 거죠!


“스위스 여자를 만나서 결혼하면 되겠네..”

정말 농담처럼 한 말인데...

 

“그래서 유럽으로 가서 찾아보려고...

오스트리아 여자도 등산하면서 만났었거든. 나중에 유럽가면 찾아가려고..”

^^; 엥? 정말로 유럽에 가서 찾아보려고?


“전에는 일본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일본에서 사는 것도 괜찮겠는데 왜? 가서 영어선생하면 돈벌이도 꽤 될꺼야!”

“내가 고급영어를 구사하기는 하는데.. 학벌이 안 되서..”

(그렇죠! 적은 사람들이 대학을 가죠, 그 외는 종졸이나 고졸이 되는 거죠!)


말콤의 꿈은 정말로 스위스에서 노년을 보내는 겁니다.


제가 보기에는 조금 힘들어 보이기는 하는데..

 

원래 사람의 집념이라는 것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고 하는거 같기도 하고...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아진다는 것 같기도 하고..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정말 우리가 이상한(?)얘기나 하고 있는 사람들로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특히 남편의 사고방식에서는 정말 이상한 얘기인거죠!

 

스위스에 살고 싶어서 그 나라 여자를 찾는다니...


(저는 오스트리아에 살고 싶어서 남편을 만나서 결혼한 것은 아닙니다.

어찌 하다보니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서 살게 된거죠^^)


그렇게 마눌이랑 붙어서 열심히 대화로 인생을 얘기하던 말콤은 그 다음날 떠났습니다.


유럽에 가려면 돈을 한참 모아야 한다고 했었는데..

그가 꿈꾸는 대로 그의 인생이 잘 흘러갔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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