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속상한 남편

by 프라우지니 2012. 9. 26.
반응형

요즘 저희가 머물고 있는 뉴질랜드의 한 지인의 집에서 살았던 관계로..

뉴질랜드의 여러 가지 문화를 알게 되었습니다.


매주는 아니지만, 뉴질랜드에는 금요일 저녁이면 사람들이 친구네 집으로 자기네가 마실 맥주를 가지고 방문을 합니다. “금요일에 우리집으로 와!”했다고 해서 초대는 아닌것이고, 초대를 받은 사람들도 자기네가 마실 맥주나 와인을 들고 찾아와야 하는거죠!


우리가 머물던 때에도 금요일에 저희가 살고 있는 지인의 집으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2년 전에 우리가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집에 이틀밤을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집주인이 휴가중이였거든요. 그래서 열쇠받아서 빈집에 들어가서 자고 나왔습니다.

이집은 제 뉴질랜드 여행기 2010년 것을 보면 나오지 싶습니다.)

그때는 그 집을 떠나면서 감사의 인사로 와인 2병을 사놓고 온 적이 있었는데..

그 이름만 알았던 커플도 이번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읽으시기전에 위의 손가락을 한번 눌러주세요.

글쓰는 제게 큰 힘이 된답니다.^^

 

남편이 이곳에서 지내면서 캠핑카를 만드는 동안에 여러 사람한테 신세를 져서인지..

남편은 자주 맥주나 식사 혹은 간식들을 샀던 모양입니다.

금요일에 모인 사람중에도 남편이 신세를 졌던 목공소(는 아니지만 나무는 다루는..)주인까지있어서 남편이 그 사람이랑 같이 맥주쇼핑을 하러 갔었습니다.


여기서 알아두면 좋은 정보 한 가지!

뉴질랜드에서 맥주를 사가지고 갈 때는 6병이 들어있는 것이 아닌, 12병이 들어있는 박스를 사가지고 가야 “고맙다” 는 인사는 듣는다네요.


엊그제 수퍼에 가서 보니 12병들이 맥주는 세일하는 품목은 20불정도이고, 그 외에는 대부분 25불 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세일해서 싼 맥주를 사가지고 가면 별로 환영을 못 받는거죠!

 그 사람의 좋아하는 맥주를 사가지고 가야 한다고 합니다.


에궁~ 저는 왜 항상 얘기가 딴데로 흘러가는지...죄송^^;


그렇게 맥주를 사러 같이 같다와서는 같이 마시면서.. 자정이 넘어서까지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같이 모여있다고 해서 같은 종류를 마시는건 아니구요!

우리가 현재 신세를 지고 있는 집주인 아낙은 와인을 마시고, 그 외는 각기 종류가 다른 맥주를 마시고.. 같이 자리한 사람중에 유일하게 술을 안 마시는 저는 녹차만 2리터를 마셨습니다.^^

 

 

 

 

 

금요일 맥주파티가 끝나고 남은 병들입니다.

맥주마실 때 안주라고 한다면 크래커 여러종류랑 치즈 여러종류에 포도등이 있습니다.

사진의 우측으로 몇가지 먹다가 남은 치즈 2종류가 남아있네요.

 


새벽 2시가 다 될 동안 자리가 이어진 후에..

대리운전이 없는 이곳에서는.. 콜택시를 불러서 타고 간 사람도 있고, 이집의 거실에서 자고 토요일 아침 늦으막하니 일어나 간 사람도 있습니다.


그 다음날 아무래도 표정이 이상한 남편에게 “왜 그래?”하고 물어봤더니만..

같이 맥주쇼핑을 따라갔는데... 같이 갔던 목공소(는 아니지만..) 주인아저씨가 “맥주값 60불은 니가 내!” 했다나요? 그래서 얼떨결에 60불을 내기는 했는데..

맥주를 사러갔던 사람은 그 아저씨이고, 남편은 옆에 따라갔다 온 걸로 알고 있으니..

사람들(집주인)은 맥주값을 남편이 냈다고는 절대 생각은 안하는 거죠!

“맥주값은 당신이 내고, 그 아저씨는 뭘 냈누?” 했더니만, 치즈를 샀다나 뭐라나?

(사실 남편은 다른 사람들 몇 병 마실 때 한 병 마시는 정도의 주량입니다.

그런데 자신은 별로 마시지도 않는 맥주값을 내야했다니..^^;)


“내가 샀어”하고 생색이라도 냈음 덜 억울했을텐데..

돈은 자기가 냈음에도 불구하고, 인사는 목공소아저씨가 받는 상황이 남편은 내내 속상했던 모양입니다.


“당신 목공소 아저씨한테도 도움 많이 받았잖아! 그냥 감사인사 했다고 생각해!”

(거기서 캠핑카 만든다고 목재 사다가 썰고 하는 일을 다 했죠!)

하고 말을 하긴 했는데, 남편의 마음을 약간은 이해가 됩니다.

60불짜리 선물을 샀음 흔적이라도 남을텐데.. 마셔서 거덜낸 맥주값으로 사라졌으니..

그것도 남편이 돈낸줄은 아무도 모르고...쯧쯧쯧^^;


왠만해서는 마눌한테 자기가 속상한 일 따위는 절대 얘기 안하는 남편인데..

마눌한테 까지 얘기를 한걸 보니 본인에게는 참 속상한 일이였던 모양입니다.


여기서 잠시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한국식 문화에서 보면 술값 10만원도 사실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내가 낼께!” 하게되면 몇 명이 먹은 술값은 몇십만원이 되어있기 일쑤이니 말이죠!


하지만 서양에서는 같이 만나서 술을 마셔도 계산 할 때는 각자 계산을 합니다.

“난 맥주 3병에 피자 한개를 먹었으니..15유로!”하는 이런 문화에서는 (문화의 차이죠!)

60불(한화로는 6만원이 안되는..)은 푼돈이 절대 아니랍니다.

그러니 제남편이 쫀쫀하다는 생각은 거둬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고,View 추천버튼을 눌러주시면, 제가 글을 쓰는데 아주 큰힘을 주신답니다.

제 블로그가 맘에 드셔서 구독+을 눌러주시면 항상 문 열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