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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살고 싶은 나라 혹은 살기 힘든나라!뉴질랜드

by 프라우지니 2012.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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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는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나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저도 이곳을 오기전 에는 그저 아름다운, 살고 싶은 나라로만 생각했었구요.

뉴질랜드의 복지 또한 아주 훌륭하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누군가가 제에게 뉴질랜드에 대해서 물어보면

“여행하기에는 훌륭한 나라! 살기에는 2% 부족한 나라”라고만 얘기를 한답니다.

실제로 저와 남편이 느끼는 것이기도 하구요!


뉴질랜드에서 직장생활을 해봤던 남편도 다시 이곳에서 일하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오랜 시간을 기다려서 2년짜리 워킹비자를 발급받고 이곳에 들어온 마눌에게도 일할 기회는 절대 안 준다고 하네요. 농장에서 키위 따는 것도 한번 해보고 싶었는디..^^;

 


저는 뉴질랜드에 대한 생각이 저희 부부만의 생각인줄 알았습니다.

제가 누군가와 이런 얘기를 하기 전에는 말이죠!!

 

 

 

 

지난 8월31일 남편이 오스트리아에서 송금 받은 돈 때문에 은행에 갔습니다.

어디를 가도, 뭐를 해도 마눌을 보호자(?)로 달고 다니는 남편인지라 저도 갔습니다.

남편을 기다리는 동안에 의자에 앉아서 앞을 멍하니 보고 있다보니 무슨 행사가 있는 모양입니다. (여기 은행은 우리나라처럼 월간지가 없습니다.^^;)


며칠 전부터 TV에서 Daffodil day(대포딜 데이)에 대한 행사를 본 것도 생각이 나고..

저기 보이는 꽃을 몇 불 주고 산후에 가슴에 달면, 그 돈이 암협회에 기증이 된다는 것인데..

이날은 수퍼 앞, 거리에서도 모두 이 꽃을 파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내 옆에 앉아서 은행원을 기다리던 여자도 저기 보이는 곳에 가더니 돈을 넣고는, 꽃을 하나 사서 가슴이 달면서 다시 내 옆으로 돌아옵니다.

 


아직 이곳에 온지 한달도 안됐지만, 궁금한 것은 물어봐야 하니 일단 물어봤습니다.

“대포딜데이는 1년에 한번씩 매년 오는거야? 아님 올해 갑자기 생긴거야?”하고 물어보니..

 

“해마다 정기적으로 오는 날이야!”하는 답변을 친절하게 해줍니다.

그렇게 그녀와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은행원은 오래도록 기다려야 하니..

 


그녀는 영국에서 뉴질랜드로 온지 4년반이 되었다고 합니다.

뉴질랜드가 영국보다 끝내주게 좋은 건 역시 날씨인거죠!

이날따라 월링턴의 날씨가 무지하게 좋았습니다.

얼마나 좋았냐구요?

 

 

 

 

웰링턴의 날씨가 맑은날의 전형적인 풍경입니다.

물론 이렇게 맑은날이 며칠씩 이어 질때도 있기는 하지만, 바람 심하게 불고, 날씨 흐리고, 비가 오는 것이 웰링턴의 전형적인 날씨입니다.


그녀와 저와 나눈 얘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뉴질랜드 사람들이 유럽사람에 비해서 책임감이 심하게 떨어지고..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뉴질랜드에서는 돈을 모우기도 힘들고...

(많이 버는 사람은 쉽겠지요^^)


살아가기도 힘들고..

(생활비나 주거비가 수입에 비해서 많이 든다고 합니다.)


그녀도 이제는 뉴질랜드 영주권을 가진지라 호주로 갈까 생각중이라고 하더라구요.

(뉴질랜드 영주권자는 아무런 제한없이 호주에서 취업 및 생활이 가능하답니다.)


호주가 뉴질랜드에 비해서 수입이 훨씬 좋기는 한데, 호주도 영국처럼 바쁘게 사는 일상인 관계로 한가하게 살아가는 뉴질랜드에서 있어야 할지, 호주의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로 가서 조금 더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할지 고민이랍니다.

 


이날 저녁인거 같은데..

저녁에 TV에서 호주로 돈 벌러 다니는 뉴질랜드 사람에 대한 취재가 있었습니다.

Miner 광부라고 소개한 사람의 일상이였는데..

사실은 땅굴안에 들어가서 석탄을 캐는 건 아닌 것 같고, 커다란 트럭이나 중장비를 운전하는 사람인거 같았습니다.


그 사람은 호주에서 5주일 일하고, 1주일은 뉴질랜드로 돌아와서 가족들이랑 보낸다고 합니다.

5주일간 일 할때는 2주에 하루밖에  쉴 수가 없지만, 그래도 5주일 일하고 나면 뉴질랜드로 뱅기타고 돌아와서 가족들이랑 1주일간은 온전히 보낼수 있으니 그걸로 만족한다고 합니다.


왜 굳이 호주까지 가서 돈을 벌어야 하냐는 리포터의 질문에..

그는 “호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버는 수입의 4배를 벌수 있다”는 대답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자신이 일할 수 있는 동안에는 그렇게 호주를 왔다갔다 하면서 돈을 벌 생각이라고...자신과 자신의 가족도 지금의 생활에 만족한다는 답변을 남겼습니다.


사실 가족과 5주간 떨어져 살면서 황량한 허허벌판에서 일하는 것이 뭐 그리 하고싶겠냐마는..

뉴질랜드는 떠나기 싫고, 돈을 벌어야 하니 그들이 선택한 최선의 방법인거죠!

 

 


멀리서 보는 뉴질랜드와 실제로 살게 되면서 부딪히는 뉴질랜드는 많이 틀린거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제가 생각하는 뉴질랜드였습니다.

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오니..딴지 거시는 분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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