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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오스트리아 노동청AMS 이야기

by 프라우지니 2012.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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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는 AMS(=Arbeitsmarktservice알바이트막서비스)라고 불리우는 기관이 있습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노동청인거죠! 노동시장 서비스를 하는 기관이니...

이 AMS에서 하는 일은 실업자에게는 실업수당을 주면서 새로운 직업교육을 시키는 곳입니다.

실업자나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만 이용하는 곳이죠!

(직장에서 당한 불이익은 Arbeitskammer알바이츠캄머 라는 곳에서 해결해줍니다.)

 

 

물론 저는 실업수당은 한 번도 받아 본적이 없답니다.

 

읽으시기전에 위의 손가락을 한번 눌러주세요.

글쓰는 제게 큰 힘이 된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6개월씩 2번 (총 1년) 일을 하기는 했지만,  항상 오스트리아를 떠나 있다가 다시 들어온 관계로 AMS에서 말하는 해당사항에 제가 포함이 안된거죠! (실업상태에 국내에 일정기간 있어야 한다는..)

저는 지금까지 AMS를 3~4번 방문했었답니다.  젤 처음이 2007년도 9월인가? 혼인신고 하고, 제 비자를 받자마자 남편 손에 이끌려서 AMS를 갔었답니다.

 

이때는 독일어도 거의 모를 때였는데.. (남편의 생각은 하루종일 집에 있다가 일주일에 2번 독일어학원만 갔다오면 사람이 폐인(?)되니 일단 움직이라는 생각에서였는지..   아님 AMS에서도 독일어코스가 있으니 이곳에 저를 신청하려고 했는지 알길은 없지만,) 같이 간 남편이 제 상담원에게 제가 독일어를 배울 수 있는지 문의를 했었답니다.

그때 상담원이 “지금은 예산이 없는 관계로...”로 얼버무린 후에 3장의 일자리를 주더군요.

 

독일어 모르는 아낙이 무슨 일을 할수 있을까요? 답은 간단하죠! 몸을 하는 일이면 가능 한거죠!!

결국 이때 처음 방문해서 받은 3장의 일자리 중에 한군데에 취직해서리..

 

열심히 6개월 동안 새벽5시에 일어나서 청소하러 다녔더랬습니다.

(이때 취직도 참 에피소드가 구만리랍니다. 내가 말을 못 알아들으니 사장이 꼭 남편한테 전화해서 확인하고 했었거든요..)

 

그렇게 6개월 한 식당에서 새벽 청소일을 하고, 한국에 나가서 8개월 정도 있다가 다시 오스트리아로 들어왔습니다.

다행이 전에 청소 일을 했던 식당에서 다시 일하러 오라는 연락을 하더군요.

 

그래서 취직한 곳이 이번에는 주방이였답니다.  전에는 새벽에 청소를 . 이제는 저녁에 주방에서 보조일을 했죠!

이렇게 시간제 일을 하는 틈틈이 물론 독일어학원도 다녔답니다.

 

저렴한 곳은 1주일에 2번밖에 수업을 안 하는 관계로..  배우는 시간이 짧은 관계로,독일어는 절대 늘지 않는거죠!

독일어학원에 온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대부분 한 두번씩 AMS에서 해주는 독일어코스를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내가 갔을 때는 없다던 예산이 어디서 난 것인지...

 

2010년 8월말에 다시 오스트리아로 들어오면서 이번에는 꼭 AMS에서 해주는 독일어코스를 듣겠다고 다짐을 했었더랬습니다.   월~금 하루 4시간씩 3달 배우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나은 실력이 되어있을테니까요~

오스트리아에 다시 들어온후, 남편이랑 같이 AMS를 갔었답니다.

상담원을 만나서 “내 남은 여생을 이곳에서 살아야 하는데, 나 평생 청소(외국의 대학졸업자들도 대부분 합니다.)나 이런 일 할 수 없다. 나도 독일어코스 하고, 직업교육 받아서 제대로 된 직장 갖고싶다~” 고 했더니만, 알았다고 하면서 제 이름을 독일어코스 목록에 올리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독일어 3개월 배운 후에 직업교육을 받자고 하면서, 제가 AMS에서 주는 교육을 받으려면 시간제 일을 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구요.

 

임시직(한 달에 366유로이하로 벌어야 함./1주일에 10시간노동)이면 실업상태로 처리가 되서 가능한데,

시간제(1주일에 20시간) 계약이 들어가면 실업상태가 상실된다는 친절한 설명까지 해줬습니다.

 

이러는 사이에 전 집주인(=사장님)한테 스카웃되어서 얼떨결에 전기난로회사에 취직이 됐구요.

제가 독일어코스를 꼭 들어야 한다고 하니 사장님도 저를 임시직으로 고용해주셨구요.

(물론 일하는 시간은 시간제직원-1주일에 20시간/하루에 4시간)

 

임시직이니 실업상태인 것이고, 제 개인 돈으로 일단 독일어학원을 다니고 일을 하면서 AMS에서 연락오기만을 기다린거죠!

독일어코스 대기자명단에 올라가면 금방 연락이 올줄 안거죠!

 

아무리 기다려도 독일어코스에 대한 안내는 없고, 하루가 멀다 하고 제 이멜로 시간제 일자리 구인광고만 계속 보내줍니다.

이때 연락해서 취직을 하면 독일어는 물 건너 가는 거죠!

 

한 달을 버티고(보통 한번 AMS에 등록하면 3달동안 한 상담원과 연결이 되고, 한 달에 한번씩 이 상담원을 만나러 가야 합니다.)  상담원을 만나러 갔습니다.

 

“왜 보내주는 일자리에 전화나 면접보러 가지 않았어요?”

“저 임시직으로 지금 일하는 중인데요. 그리고 제가 독일어코스 듣고 싶다고 했잖아요.”(듣고 싶다고 다 들을 수 있는 코스는 아닌거죠!)

“일단 대기자 명단에 올려놨으니 기다리세요! 짧으면 두달! 길면 6달!!”

 

사실 AMS에 가기전에 남편이랑 훈련을 조금 했었답니다.

 

남편: “뭘 원하는데?”

나:“독일어코스랑 직업교육” (제가 최근에 한국에서 요양보호사자격증 취득해서 왔으니 이걸로 직업교육을 받아보려는..)

 

남편:(다짜고짜) “왜 보내준 일자리에 연락하지 않았어요?” (상담원 만나기 전 미리 연습한거죠)

나: “제가 독일어코스하고 직업교육 받겠다고 했었잖아요!!”

 

남편: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저 지금 일(임시직)하는데요” 해야지.“

나: ”실업상태여야만 독일어코스를 받을 수 있다면서요?“

 

남편: “그렇게 말해도 안되고.. 일단은 2주 시간을 주겠다고 해! 2주후에는 내가 독일어학원 알아보겠다고 하고!

        독일어코스는 힘들다고 하면 그냥 “고마워요!”하고 일어나서 나와!“

나: ”에이~2주만 기다리고 그 후에는 내 돈으로 독일어 배우겠다고 하면 당근 “그러세요~”하겠지.“

 

남편: “그냥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소개해준 일자리는 왜 안 갔냐고 하면 지금 일하고 있어서 안 갔다고 하고 (일하는 시간이랑 겹치는 일자리) 마냥 기다릴수 없으니 2주 시간을 주겠다고,  그 후에는 내가 그냥 알아보겠다고 하고 일어나서 나와!!“

나: ”그럼 독일어코스 물어보고, 직업교육 물어보고, 2주 시간 준다고 하고, 지금 일 한다고 하고?“

 

남편: “어차피 당신이 원하는 것이 독일어,직업교육이잖아~”

나: “응!”

남편: “가서 못하는 독일어로 버벅대지 말고, 연습한대로 만 하고 와!!” (완전 스파르타식 훈련입니다 그려~)

 

이렇게 남편과 교육인지 훈련인지 모르는 대화를 하고서는 AMS를 갔었답니다.

 

상담원: “보내준 일자리에 왜 전화나 면접을 가지 않았어요?”

나: “제가 일하는 시간이랑 겹쳐서 안 갔어요.”

상담원: “그래도 보내준 일자리는 연락을 해봐야 해요!”

나:“ 제 독일어코스는 어떻게 됐나요?”

상담원: “모르죠! 일단 대기자에 올렸으니 기다려 봐야죠!”

나: “얼마나 기다릴까요?”

상담원: “2달? 어떤 사람은 6달을 기다린 사람도 있어요.”

나: “그럼 계속 실업상태로 기다려야 하잖아요. 이렇게 계속 기다릴 수는 없죠!

       앞으로 2주만 기다려보고, 제가 그냥 독일어학원 알아보고 다닐께요.“

상담원: “AMS에서 해주는 독일어코스는 무료교육에 돈까지 주는데... 개인적으로 알아보시려구요?“

나: ”그렇다고 언제까지 마냥 기다릴수 없잖아요. 독일어코스는 대기자가 길어서 못 듣는다고 치고, 그럼 직업교육은요?

      제가 한국가서 요양보호사 자격증 따가지고 왔는데, 이쪽으로 직업교육받고 싶은데요“.

상담원:(갑자기 땀을 흘리면서)“에~~ 지금 AMS가 예산이 없는데.. 이 요양보호사과정은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나: ”독일어코스가 힘들면 직업교육이라도 들어가야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잖아요..

상담원: “음... 그럼 올해는 독일어를 일단 3달 듣고, 내년에는 예산이 있으니 요양보호사과정의 직업교육은 내년에 받는것이 어떨까요?“

나:“독일어는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모른다면서요?”

상담원:“내가 독일어 담당하는 직원한테 전화해서 대기자명단에서 빨리 앞으로 빼라고 얘기해 볼께요..    

           그리고 월욜에 이멜로 결과를 알려줄께요.”

나: “그럼 월요일에 연락주세요. 이멜 기다릴께요..”

상담원:(갑자기 정신없이 자기 컴퓨터에 뭘 정신없이 적어넣고 있습니다.) 네.

 

아마도 이때 제 이름을 독일어교육 명단에 넣느라 바빴던 모양입니다.

그 다음주 월요일에 나는 독일어교육에 대한 일종의 안내편지를 이멜로 받았답니다.

오라는 시간에 가서 레벨테스트 받고..전 지금 AMS에서 지원해주는 독일어수업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오전7시~11시까지는 열심히 일하고,오후12시30분~4시30분까지는 열심히 독일어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엥? 쓰다보니 이거 장문의 글이 되는디..그래도 일단은 일종의 정보를 줘야하니..)

 

아! AMS에서 지원하는 독일어수업이나 직업교육을 받으면 무료교육+지원비도 나옵니다.

하루에 13유로 x 30일(=390유로) + 한달분의 교통비36유로까지.

 

그리고 제가 교육받는 동안에는 AMS에서 제 의료보험료까지 내준답니다.

이곳의 의료보험료는(사회보장보험+연금보험+사고보험등등이 포함) 별로 싸지 않은디.

그래도 AMS에서 지원해주는 관계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나처럼 오스트리아의 AMS에서 지원받는 한국사람이 몇이나 되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독일어코스를 받아내는 과정을 정말 길고긴 여정이였답니다.

 

어느나라나 공무원은 그리 친절하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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