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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미리 받은 크리스마스선물!

by 프라우지니 201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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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독일어로 Weihnachten바이낙흐턴이라고 합니다.

과자는 독일어로 kekse켁세라고 하고 이 둘을 합치면 크리스마스에 먹는 과자가 되는거죠!

이름하야 Weihnachtenkekse 바이나흐턴켁세!

 

자! 이쯤되면 이 크리스마스에 먹는 과자가 어찌 생겼나 보셔야겠죠?

 

 

맛은... 버터가 잔뜩 들어가서리 맛나기는 합니다.

물론 칼로리 장난 아니겠죠? 버터,설탕,밀가루,초코렛등등등 이 들어있으니.

 

보통은 집에서 꼼짝 않는 나에게 친구들이 전화하면 젤 먼저 하는 질문! “어딨어?”

어디긴 집이지!” 하면, “금방 갈께!”하고는 집으로 찾아오는데...

 

오늘도 오후에 보통 때는 시계로 쓰이는 핸드폰이 울립니다.

“어딨어?” 하는 평소와 같은 질문! “집인데..”하니 “내가 15분쯤이면 도착할껴!”

엥? 오늘(=국경일/ 마리아가 예수를 임신했다는 아주 이상한 날) 남편 집에 있는디..”

하니, “니가 나와! 줄 거 있어!”하길레 집 앞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가 들고 온 것은 성탄과자 4종세트! 아직 크리스마스도 멀었는디..

1주일 전에는 나한테 전화해서 스트레스 만빵주던 친구가 선물이라고 들고 왔습니다.

 

웃기는 인간!  불교국가에서 와서 크리스마스라는 명절은 여기 와서 알았으면서도 크리스마스 때면 주변에 선물로 돌리고 하는 모양입니다.

팔자 편한 아낙도 아니면서 (이친구의 내막은 나중에 알려드리도록 하죠!) 24시간 간병 일을 하면서 그래도 시간 내서 과자를 구웠다고 들고 왔습니다.  신문에 과자 만드는 법이 나왔던 모양입니다.

 

 

그녀와 1시간동안 추운 거리에 서서 수다를 떨다가 집으로 들고 들어온 작은 상자!

모양은 제각각이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라고 과자 구워서 가져온 마음이 고맙습니다.

 

제가 과자류, 케잌류 잘 안 먹는거(제가 단걸 잘 안 먹거든요.)아는 남편은 과자 들고 집으로 들어서는 나에게 “또 받아왔어? 그냥 안 먹는다고 하고 돌려주지!”합니다.

“인간아~ 선물인데, 아무리 내가 안 먹어도 그렇지, 안 받는건 예의상 아니지!”

한마디 했습니다. 그리고는 4가지의 과자를 하나씩은 맛봤습니다.

“맛이 별로 없을꺼야!”했던 그녀의 말과는 달리 맛있게 잘 구웠더라구요.

 

 

이 정도 수퍼에서 사려면 5유로는 넘게 줘야하는 가격인디..

남편도 안 먹겠다고 하고, 나도 더 이상 먹으면 안 되는디..

처치곤란이긴 하지만, 그래도 생전 처음 구운 크리스마스 과자를 구워서 친구라고 들고 찾아온 그녀가 고맙습니다.

 

1월말 자궁에 생긴 혹을 떼어내는 3번째 수술을 앞두고 있고,

온갖 스트레스에 쩔어서 사는  그녀가 내 앞에서 만은 활짝 웃으면서 자기신상에 대해서 얘기하고...

둘이서 추운 거리에서 서서 한 시간이 넘도록 깔깔대면서 웃어대고 얘기하고는 그녀를 보냈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정말 친구인 모양입니다.

별로 친절하지도 않는 나를 “친절”하다고 표현하는 그녀가 감사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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