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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있는 재료로 준비한 발렌타인데이 선물.

by 프라우지니 201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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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올해는 발렌타인데이라도 미리 준비한 선물도 없었습니다. 물론 받을 생각도 전혀 안 했고요.

 

그날 아침에 출근하는 동료가 “해피 발렌타인데이! ”하면서 인사를 해 왔습니다.

부인에게 발렌타인데이 선물은 줬남?”물어보니, “당근이지!”합니다.  제 동료는 낼모래 50을 바라보는 아저씨인디...

-참고로 제가 사는 곳은 오스트리아(유럽)입니다. 이곳에서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발렌타인데이에는 선물을 주고 받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젊은이들만 특히 초코렛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초코렛이 아닌 다른 선물들을 합니다.-

 

이렇게 아저씨까지도 발렌타인데이라고 마눌선물 챙기는걸 보니 생각이 달라집니다.

이날 오후에 집에와서는 냉장고를 살짝 열어봤습니다.

 

50대 아저씨(결혼 28년차)도 챙기는 발렌타인데이인디..

이제 겨우 결혼5년차에 들어가는 우리는 당근 챙겨야 하는 행사인거죠^^;

 

 

 

냉장고에서 패스츄리반죽 한 봉지를 발견했습니다.  “앗싸! 너 오늘 나한테 걸렸다. 너로 뭘 해봐야겠다!”

패스츄리반죽있겠다~ 과일 잼있겠다~   하트모양의 모양틀 있겠다~

오늘 나의 작품은 이렇게 완성됐습니다.^^

물론 하트모양을 다 찍고, 그 안을 수저로 누르고, 포크로 찌르고, 우유 바르고, 설탕 뿌리고, 그 위에 잼도 올려놓는 길고 지루한 시간이 지난 후에 말이죠!

 

 

근디.. 하트모양의 반죽이 너무 작았던 모양입니다.

구워서 나온 하트파이는 잼이 옆으로 삐져서 난리가 났습니다.

 

우잉~ 이건 아닌디...

 

 

다른 선택은 없는지라 일단 모양이 제각각인 하트파이를 접시에 다 널어놓으니..

그래도 폼은 납니다. 히히히히히  하트모양에 열렬한 빨간잼으로 내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이날 저녁에 퇴근이 늦는 남편을 위해서 하얀종이 오려서 Ich liebe dich(내는 니를 사랑한데이!) 거실 테이블 위에 올려놨습니다.  그리고 난!! 저녁에 있는 모임에 갔다왔죠!

저녁 무렵에 조금 늦을거 같다고 집으로 전화를 해온 남편에게 “당신을 위해서 준비한 깜짝 발렌타인데이 선물이 거실에 있으니 기대하시라~”라는 힌트도 줬지만, “내를 위해서도 꼭 뭘 사야 한데이~”라는 이런 말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저녁모임이 끝난 후에 집에 돌아온 시간은 거의 10시가 다 된 시간이였는데..

마침 집에 들어오는 남편과 집 앞에서 만났습니다.

 

남편은 마눌을 위해서 급히 조달한 작은 꽃 화분을 들고 왔습니다.

달랑 비닐봉지에 담아온 작은 꽃 화분이지만, 그래도 마눌을 위해서 사온 남편의 마음이 고마워서 활짝 웃었습니다.

 

우리의 발렌타인데이는 이렇게 또 보냅니다.

내년에는 어떤 선물로 서로에게 감명을 주 게 될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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