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있는 슈퍼마켓 중 하나인 Hofer 호퍼.
독일에서는 “Aldi알리”라고 불리며,
호퍼와 같은 계열의 슈퍼마켓이죠.
제가 알고있는 “Hofer호퍼”는
품질 좋은 중저가 슈퍼마켓.
여기서 말하는 중저가 슈퍼마켓이라는 뜻은
슈퍼마켓 전체가 다 식품으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반 정도는 식품이고 나머지 반은 식품과는
상관없는 것들을 기획상품으로 판매하죠.
예를 들어 봄에는 가든용품,
여름에는 휴가관련용품,
가을에는 등산용품,
겨울에는 스키용품등에
별의별것들을 다 팔고, 심지어 TV,
노트북, 핸드폰까지 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슈퍼마켓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라
한국에서 이런 비슷한
슈퍼마켓은 아직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따로 광고도 안 했으니
제품들이 쌌고, 또 입소문을 통해서
소문이 난 곳이라
호퍼 매니아가 생길 정도로 꽤 괜찮은
중저가 슈퍼마켓이죠.
지금은 좋은 제품 싸게 파는
슈퍼마켓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처음 호퍼가 생길 때는
“없는 사람들이 가는 싸구려 물건 파는
슈퍼마켓”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이곳에 장을 보러 가는 사람들을
“못사는 사람들”이라 손가락질 하기도 해서,
혹시 이곳에 뭔가를 사러 갈라 치면
아는 사람들을 만날까봐 고개를 숙이고
후다닥 다녀왔었다고 합니다.
그랬던 곳이 세월이 지나면서 이제는
“좋은 제품 저렴하게 파는 슈퍼마켓”
이라는 평판을 얻게 됐죠.
광고를 안 하니 물건은 싸고,
그 대신에 다른 슈퍼마켓에서 하는
정기적인 (식품) 세일 같은 건 없이
항상 정가로 판매하는 곳이었죠.
광고를 안 했다는 건 옛날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TV, 라디오와 인터넷, 신문 등에
엄청 광고를 때려 대고 있습니다.
호퍼는 다른 슈퍼마켓에서 하는
식품 세일 같은 건 기본적으로 없고,
야채/과일 등의 미끼 상품정도만
조금 싸게 파는 정도였는데..
최근에 내 눈을 믿지 못하는 광고를 봤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파격적인
세일은 없었는데..
Hofer호퍼에 비해서 인지도도 없던
슈퍼마켓인 Lidl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우고 있습니다.
저도 전에는 자주 안 가던 곳인데..
앱 고객에게 추가로 할인해주는 것들도 있고,
적립액에 따라 공짜 상품도 있고 해서
요새는 살 것이 생기면
일단 Lidl리들을 먼저 가죠.
http://jinny1970.tistory.com/3461
저처럼 이런 소소한 이유로
리들을 우선 순위에 두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을 테니 Hofer호퍼는
그만큼 고객을 잃고 있는 거죠.
지금까지 이런 파격가는 없었다.
호퍼에서 50% 세일을 합니다.
야채/과일은 그렇다고 쳐도 포장되어
나오는 식품들을 50%나
세일하는 경우는 없었는데,
완전 매력적인 호퍼의 세일 상품입니다.
전부 50% 할인인데
그 중에 내 눈에 들어온 물건 하나.
수박이 kg당 39센트.
수박으로 따지자면 정가가 kg당 99센트이고,
세일을 한다고 하면
kg당 59센트 수준인데,
지금 39센트는 싸도 너무 싼 가격.
내가 근무를 안 했다면
일찌감치 배낭 메고 장을 보러 가서
신문에 있는 것들 중 대부분을
사 들고 왔겠지만,
나는 근무하는 주말.ㅠㅠ
세일은 금, 토요일에 하는데..
나는 금요일 9시~ 20시 퇴근이라
장보러 가는 것이 불가능하고,
토요일은 슈퍼마켓이 저녁 6시에
문을 닫는데 내 퇴근은 저녁 6시 30분.
슈퍼마켓은 아침 7시 40분에 문을 여니
금요일 출근하면서 잠깐 들려서
장을 볼 수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내가 이 광고를 본 것은
금요일 출근해서 근무를 하다가..
재택근무를 하니 일을 하거나 말거나
항상 집에 있는 남편에게
얼른 전화를 했습니다.
“남편, 슈퍼마켓에 수박 세일하니
얼른 가서 3덩이만 사와.”
“뭐라고? 3개씩이나 뭘 하게?”
“너무 큰 거 말고 당신 머리통 만한 걸로
3개만 사놔.”
마눌 약 올리는 것이 취미인 남편은
마눌이 이야기 하는 동안에
“싫은데, 안 갈껀데”를 연발했지만,
그러면서도 남편이 사다 놓을 걸
알기에 웃으면서 통화 끝.
나는 수박을 살 때 껍질이 두꺼운
일반 수박보다는 복수박으로 사지만,
39센트라면 껍질이 조금 두꺼운 것도
용서 되니 일단 사는 것이 중요.
퇴근하자마자 남편이 사다 놓은
수박을 보고 깜놀했습니다.
수박을 사면 거의 나 혼자 먹는데
8kg가 넘는 대형 수박이라..
유럽의 수박이 우리나라에서 보는 것 보다
훨씬 더 큰 것도 많고,
모양도 둥그런 것이 아니라
길쭉한 것도 많고,
길쭉한 수박은 크로아티아로 여행을 갔을 때
1/4쪽을 산적은 있어도 통째로 산적은 없었는데..
남편이 고맙게 수박을 사 놨는데도
살짝 올라오는 짜증
“내가 당신 머리통 만한 걸로
3개 사라고 했잖아.”
“거기 있는 수박이 다 그렇게
큰 것 밖에 없었어.”
수박을 쪼개면 과육만 통에 담아서
냉장도에 넣어놓고 나 혼자 먹는디..
일단은 해체작업 시작!
매번 복수박만 사다가 이렇게
껍질이 두꺼운 수박을 보니 드는
한가지 생각!
“내가 오랜만에 수박 껍질 피클을 하겠구먼!”
일단 수박을 반으로 쪼개서
반은 지하실에 갖다 놓고
과육만 따로 통에 담은 후에
수박 껍질만 살짝 벗겨서
피클 작업을 했습니다.
남편도 같이 먹으면 한통 작업을 했겠지만,
수박은 거의 나 혼자 먹게 되니
일단 반만 작업 완료.
수박 해체작업하면서 나온
수박의 하얀 부분을 손가락 굵기로 썰어서
피클을 담아버렸습니다.
잘게 썰어서 무쳐볼까도 생각했는데,
그러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거 같아서
가장 편한 피클 담는 걸로!
마침 지하실에서 말라가던 양배추도
보이길래 함께 보내 버렸습니다.^^
땡초를 넣어서 매운 맛을 내고,
강황가루를 넣어서 단무지 느낌도 나게!
수박 8kg는 제가 두번에 나눠서 작업(?)을 했고,
수박껍질 피클도 두번에 나눠서 담았죠.
수박 껍질 피클은 겨울까지 두고
노란 단무지 대용으로
김밥도 만들어 먹고,
그냥 먹기 심심한 음식들 먹을 때
같이 곁들여서 먹을 예정입니다.
남편에게 수박을 사오라고
부탁할 때는 수박 껍질 피클은 전혀
예상을 못했던 부분이었는데,
남편 덕분에 간만에 두고 먹을 수 있는
저장 식품까지 만들고 보니 남편이
골라온 대형 수박이 대박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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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장보러 가기가 즐거운 오스트리아 물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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