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방송에서는 여러 종류의 꼴불견을 자주 봅니다.
(사실은 독일에서 제작된 프로그램들입니다.)
일반인의 가정사를 전 국민에게 완전 공개하기도 하는 건 약과에 속하고, 온몸을 전 국민에게 속살뿐 아니라 허리둘레의 지방 살까지 공개하는 일반인들을 아주, 종종, 자주 봅니다.
도대체 얼마를 받으면 내 가정사를 전국적으로 알리고,
내 몸까지 다 보여줄 수 있는 것인지..
이곳이 서양이라고 하지만, 이곳에도 “가정교육”이 존재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거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설왕설래 하는)프렌치 키스를 하지는 않습니다.
제대로 가정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거리에서 사람들이 쳐다보거나,
혹은 손가락질 당할만한 그런 행동은 안 한다는 이야기죠.^^
방송 화면 캡처
채널을 돌리다가 가끔씩 만나게 되는 프로그램 하나.
"Adam sucht Eva" 아담 숙트 에파
성경에 나오는 “아담이 이브를 찾는다“
뭐 이런 모티브에서 와서 그런지 출연자들이 다 벗고 나옵니다.
홀딱 벗은 남자 하나가 홀딱 벗은 두 여자랑 며칠 지내면서 그중 하나를 선택하고,
그렇게 선택을 한 후에는 서로 옷을 입고 다시 대면하는 거죠.
방송 화면 캡처
결혼 한 여러 쌍의 커플들이 나오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서로 눈을 가리고 딥키스를 한다거나, 어느 부분을 만져본다던가 하는 식으로
자기 남편을 찾아내는 방법인데..
말이 쉽지 내 남편을 찾아내기 위해 다른 여자들의 남편 대여섯 명과 딥키스를 하던가,
혹은 더 강도가 센 행동들도 합니다.
조금 엽기적이기는 하지만, 이것도 사람들이 재미있게 보니 하는 거겠죠.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나 받으면 대중들 앞에서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만 했었는데..
신문 Heute에서 발췌
어느 날 내가 궁금하던 것들을 확실하게 풀어주는 해답을 찾았습니다.
역시 신문은 인터넷보다 더 많은 정보를 품고 있습니다.^^
나체 아담이 나와서 나체 하와를 만나게 되는 데이트 프로그램
“Adam sucht Eva 아담이 이브를 찾다“
이 프로에 출연한 여성들은 1100유로를 받는답니다.
전 국민에게 내 몸을 적나라하게 공개해놓고 받는 돈 치고는 박합니다.^^;
모르죠, 전국방송으로 내 벗은 몸을 보여주면서 얼굴을 알린 후에 애로배우로 전향할 사람이라면 이 프로를 발판으로 삼을 수도 있을런지..
RTL방송 웹사이트에서 캡처
"Die Bachelorette"
미혼 여성이 열댓 명의 남자들 중에 최종 한명을 선택하는 일종의 애정 서바이벌 게임.
시간이 지나면서 남자들이 줄어들고 10명 혹은 5명 내외로 줄어들면서 미혼여성에게 선택된 남자는 장미를 받게 되는데, 이 정도가 되면 3800유로의 출연료를 받는 모양입니다.
RTL방송 웹사이트에서 캡처
"Bachelor"
위의 프로그램과 같지만, 성별이 바뀐 것으로 미혼 남자가 여성을 선택합니다.
여기서 여성들은 3,000유로를 받는다는데, 이것도 처음 시작 할 때부터인지.
아님 5~10명 이내로 들어간 상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위의 두 프로다 방송 상으로 키스는 기본이고..
남녀가 잠자리까지 갔는지 여부가 나오기도 합니다.
전국의 사람들이 두 사람이 거시기 한 것까지 다 알게 되는 거죠.^^;
굳이 전국적으로 연애(키스, 잠자리?)하는 상황을 알릴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
여기는 남녀의 동거도 아무렇지 않는 사회이니 이 정도는 용서가 되나 봅니다.
방송사 웹사이트에서 캡처
“DSDS"
Deutschland sucht den Superspar"
독일에서 음악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발굴해 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탑 15위에 올라가게 되면 매회 1400유로의 출연료를 받습니다.
“das Supertaent"
이것도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프로그램인데,
누구나 일단 방송이 나가면 350유로의 출연료를 받을 수 있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아 상위 몇 퍼센트에 들어가면 이미 얼굴이 알려진 것이니 여러 회사에서 데뷔제안을 받을 수도 있고,
1위라고 하게 되면 완전 뜬 연예인이 되는 연예인이 되는 지름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Das perfekt Dinner"
일반인 혹은 유명인들이 5명으로 짝을 이뤄서..
매일 저녁 다른 사람들을 초대하는 요리프로그램입니다.
월, 화, 수, 목, 금
5명이 서로 요일을 정해서 3가지 코스 요리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을 초대하는데,
내가 사람들을 초대할 때 만든 요리의 재료비만 방송국에서 준다고 합니다.
출연료는 전혀 없는데 의외로 다양한 (일반인)사람들이 출연을 합니다.
서로의 저녁에 점수를 매긴 후에..
5명중 우승을 한 사람에게는 우승 상금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Frauentausch 프라우엔타우션(아내교환)”
2주일동안 서로의 아내를 바꾸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아내를 바꿨다고 해서 잠자리까지 한다고 생각하시면 곤란하고,
“다른 집에 가서 1주일은 그 집에서 그 집의 아내가 하던 대로,
나머지 1주일은 그 집에서 내가 바꾸고 싶은 것을 바꿔서 삽니다.“
남의 가정에 가서는 그 집의 문제점을 집어내고, 그 집의 게으른 남편이나 자식들에게 그동안 살아온 생활습관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지만, 1주일은 턱없이 부족하죠.
2주간의 시간이 끝나고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아낙들이 중간에 만나서 그동안 자기가 겪은 상대방의 가정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머리끄덩이를 잡고 욕하면서 싸우는 현장도 TV에 적나라하게 방송이 됩니다.
2주일동안 아내 교환을 하는 댓가로 각 가정이 받는 돈은 1500유로.
이 프로에 나오는 사람들은 (정말로 돈이 필요해 보이는) 서민들입니다.
이 방송에 출연했던 태국아낙은 아무렇지도 않게..
“내 남편은 태국에 여자를 사러 오던 섹스투어리스트“라는 발언을 했었습니다.
자기 남편이 섹스투어리스트였으면,
자기는 뭘 하다가 남편을 만났다는 이야기인 것인지..^^;
TV 방송에 돼지우리 같은 집들이 적나라하게 나오고,
보는 사람들이 헉^^; 하는 출연자들이 꽤 있습니다.
채널을 돌리다가 가끔 이 프로를 스치면서 보게 되는데..
대부분은 열악한 환경인지라, 정말 돈이 필요해서 나온다는 인상을 줍니다.
한국도 일반인 출연자들에게는 이정도의 출연료만 지불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곳처럼 홀짝 벗고 나온다던가, 사생활을 훌러덩 다 보여줘야 하는 건 아니겠지요.
한국도 보면 연예인 지망생들이 이런저런 TV방송에 얼굴을 비치다가 데뷔를 하던데..
이곳도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채널을 돌리다가 “아내교환”프로그램에 나왔던 50대의 태국아낙이 또 다른 프로그램에 나오는 걸 봤습니다.
처음 프로그램을 봤을 때도 웃기는 발음, 틀린 문법의 독일어의 아낙이었는데,
그 매력에 독일 사람들이 빠진 것인지..
(외국인이 하는 한국어의 발음이 웃기듯이..^^;)
그녀는 이미 일반인 이상의 위치에서 또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었습니다.
유명인이 되어가는 그녀는 처음 받았던 출연료(2주에 1500유로)보다,
훨씬 더 쎈 출연료를 받으며 출연중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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