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라디오에서 교통사고에 관한 뉴스가 몇 번 들렸습니다.
“할슈타트 가는 길에 관광객을 35명을 태운 버스가 사고가 나서 인명구조를 위해 적십자가 투입이 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쳤다.”
하지만 이 뉴스에서는 “한국인 관광객”이라는 단어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단지 “아시안 관광객”이라는 단어를 썼었죠.
그래서 한국인은 아닌 줄 알았습니다.
요새 오스트리아에 오는 관광객 1위는 중국관광객이거든요.
저녁에 퇴근해서 한국 웹사이트 접속해 보니,
이곳의 뉴스에서는 꼭 집어서 말해주지 않았던 그 관광객들이 한국 사람인 걸 알았습니다.
한국에서 나온 뉴스에는...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도로 경계 벽에 부딪혀 운전자는 포한해 24명이 다쳤다.”
“잘츠부르크 남동쪽 30km 정도 떨어진 Gosau 고사우에서 버스가 도로 경계 벽에 부딪혔다.”
"눈길에 버스가 미끄러져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의 뉴스를 한번 봤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고였는지..
구글지도에서 캡처
Gosau 고사우는 우리가 노르딕 스키를 타러 다니는 지역으로 할슈타트옆쪽의 산길입니다.
해발 600m 정도의 높이인지라 다른 곳보다 눈이 많이 오고, 많이 쌓여있죠.
할슈타트로 달리는 길에서 좌회전을 해서 고사우로 가려면 한참 오르막길을 달려야 합니다.
그래서 눈이 오고, 추운 날은 스노우체인 없이는 달릴 수 없는 길이죠.
저희도 지난 크리스마스 때 고사우에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러 가려다가 눈이 와서 이 길을 포기했었습니다.
눈이 계속 오는 상태에 영하의 날씨로 내려가면 도로는 빙판길이 되는데, 스노우체인없이는 접근을 안 하는 것이 현명하죠.
고사우로 스키를 타러 다니는 우리도 고사우 안으로는 가 본 적이 없는데..
왜 관광버스는 왜 산길을 달린 것인지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시간에 쫓기는 관광객이니 빨리 다음 목적지를 가려고 그랬던 것인지..
www.gmx.at 에서 캡처
이곳의 뉴스에는 한국뉴스에서 나오지 것들이 나오네요.
사고가 난 관광버스는 해발 694m에 있는 Pass Gschuett 파스 게수트(게수트 고갯길)에서 사고나 난지라 양 방향의 교통이 다 차단됐었다고 합니다.
산길에서 사고나 났으니 인명구조팀이 들어가는 것도 힘들었지 싶습니다.^^;
사고가 난 오전 9시경에는 이 지역에 엄청난 눈이 내렸고, 도로로 얼은 상태라 산길을 달리던 버스가 미끄러지면서 호텔입구의 경계 벽을 들이받았던 모양입니다.
고사우에 접근 중에 난 사고라고 해서 대충 짐작해 본 그 근처 호텔의 풍경입니다.
고사우 지역에 쌓인 눈이 이렇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스키장이 많이 들어차있는 지역을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도시에는 눈발이 약하게 내려도 해발 600m쯤에 있는 고사우에는 한겨울 내내 이런 상태입니다.
봄이라고 해도 아직 눈이 녹지 않는 상태라 저희도 지난 주말에 스키를 타러 갔다 왔었는데.. 물론 지금은 눈이 이렇게 지붕 위에 쌓여있지는 않지만, 아직 그곳은 겨울이거든요.
오늘 내가 사는 지역은 비가 내렸었는데..
고사우에는 눈이 내렸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눈 오고 빙판길 된 도로에서 사고가 난 것이죠.
www.gmx.at 에서 캡처
봄이 온다고 하는데, 고사우는 아직 겨울인지라 길가에 쌓인 눈이 아직도 높습니다.
보이시나 모르겠는데, 버스의 양쪽으로 하얗게 보이는 것이 쌓인 눈입니다.
이곳에서는 중상자 1명이 있다고 했는데..
한국의 뉴스에서는 크로아티아 출신의 버스 운전사라고 하네요.
여행 중에 안 났으면 좋았을 사고였지만,
그래도 대부분 경상이라니 다행이지 싶습니다.
빙판길 위에 미끄러지는 차를 호텔 경계 벽에 들이받아서라도 세운 운전사 아저씨가 오히려 더 큰 사고를 예방한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 이 지역의 산길을 스노우체인 없이 달리다가 미끄러져 생명의 위험을 느껴본 1인의 생각입니다.
오스트리아의 산길은 길도 좁고, 커브 길도 꽤 많고, 눈이 오고 추워지면 빙판길이 되는지라, 커브 길에 미끄러지고 있는데, 반대편 차선에서 차가 오면 들이박고 튕겨져서 산 아래로 추락하게 되면 더 큰 사고도 날수 있는 곳이니 웬만하면 겨울(봄도)에는 이런 도로를 피하시고, 꼭 달려야 한다면 꼭 스노우체인을 챙기시는걸 추천해드립니다.^^
사고 나서 병원에 계신 모든 관광객분들이 잘 회복하셔서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가시길 바라고, 여행사는 아무리 시간이 쫓겨도 눈 쌓인 위험한 산길을 달리는 것보다는,
한두 시간 더 늦더라도 안전한 길로 관광객을 안내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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