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이번에 낚시하는 강은 Tukituki River 투키투키강.
투키투키강 을 따라가게 되니 이 근처에 뭔가 볼거리가 있으면 신경 써서 봐야합니다.
구글 지도에서 캡처
Havelock North 해브록 노스 근처에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이곳엘 가봤습니다.
낚시 외에는 관심이 없는 남편을 이곳으로 이끄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결론적으로 성공을 했습니다.^^
399m 높이의 언덕에서 보는 전망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걸어서 올라오는 것도 좋을 뻔 했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 차로 올라가야만 했습니다.
이곳에 올라오는 여행자의 차가 많은 것을 봐서는 알게 모르게 꽤 알려진 곳인 거 같습니다.
우리는 어쩌다가 발견한 “볼거리”중에 하나인데 말이죠.
여기서는 잘 안보이겠지만 사진의 좌측 저 어디쯤은 네이피어가 있겠고, 굳이 위치적으로 네이피어, 해이스팅, 해브럭을 나누지 않더라도 그냥 확 트인 것이 보기 좋습니다.
저 멀리 바다까지 보이니 가슴도 후련해지는 거 같습니다.^^
위 사진의 우측으로 이어지는 풍경입니다.
남편이 이번에 낚시하는 강이 바로 저기 보이는 저 Tukituki River 투키투키강입니다.
원래 강이 저렇게 반이 비어있는 것인지 아님 정말로 가뭄 때문에 물이 말라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반만 흐르는 강이지만 물살도 세고, 물의 깊이도 있는 강입니다.
강 옆에 보이는 저기 근사한 곳은 와이너리였던 거 같기도 하고..
저 길을 지나쳐서 달렸는데, 생각이 가물가물 합니다.
위 사진의 우측으로 이어지는 풍경입니다.
투키투키강은 계속 이어지고, 저 언덕 뒤에는 바다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강을 따라 달리면 와이너리인지, 럭셔리 주택인지, 럭셔리 레스토랑인지 모를 꽤 큰 건물들이 멋진 정원 혹은 포도밭을 갖추고 있는지라 꽤 근사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이곳에서 렌트한 캠핑카로 뉴질랜들 여행 중이신 오스트리아 어르신 내외를 만났습니다.
잘스부르크에서 오셨다는 어르신들은 간만에 만난 오스트리아 사람과 간만에 독일어 사투리로 대화를 하십니다.
영어를 무서워하는 건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상은 다 짧은 영어에 자기 모국어를 섞고, 거기에 약간의 손짓발짓이 더해져야 원활한 대화가 가능하죠.^^ 중요한건 겁을 먹지 않는 거죠.^^
간만에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났고, 뉴질랜드 길 위에 오래 생활을 했다니 질문을 하십니다.
“뉴질랜드 여행 중에 다리에 알러지가 생겼는데 뭔지 모르겠어.”
낚시 다니다가 이상한 풀에 스쳐서 심한 두드러기 종류가 났었던 남편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혹시 풀 사이를 걸으실 때 독초 같은 걸 스쳐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마눌은 다른 생각이었죠.
제가 어릴 때 서울에서 수돗물만 먹다가 경상도 구석의 큰집에 방학 때 가서 물 갈아 먹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다리가 다 헐고 등등등..
지금도 종아리에 크기가 다양한 대여섯 개가 흉터로 남아있죠.
뉴질랜드 곳곳에서는 빗물을 받아서 식수로 사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업소에는 빗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빗물을 싫으신 분들은 미네랄워터를 사서 드시기 바랍니다.” 이런 문구는 없습니다.
어르신들은 묻지도 않는데, 당신들의 렌터카를 알려주십니다.
"쥬시 렌터카네요. 안에 침대로 있네요?.“
어르신들이 빌리신 렌터카는 봉고 형에 지붕이 높여 안에 침대가 장착된 스타일입니다.
렌터카라고 해도 가격이 약간 있는 차종이죠.
3주 동안 빌리신 가격을 말씀 해 주셨는데, 까먹었습니다.
지금이 3월 초라 성수기 가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적지 않는 가격을 주셨다고 하셨습니다.
남편스타일의 썰렁한 농담으로 우리 집을 소개합니다.
전망대 앞까지 차량 통행이 가능해서 대부분 차를 가지고 이동을 하지만, 조금 아래로 내려오면 키다리 레드우드 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숲도 있는지라 삼림욕을 해도 좋은 곳입니다.
단, 이곳에 주차를 하고 위로 걸어 올라오는 동안에 좀도둑이 극성이니 차는 안전하게 잠그고,
차 안에 중요한 물품은 두고 다니지 말라는 안내가 있으니 조심은 필수로 필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전망대에서 투키투키강을 한번 훑었으니 이제 남편은 낚시꾼모드로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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