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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에게 배운 음식, Bosna 보스나,

by 프라우지니 2017.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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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남편에게 시집을 와서 이곳의 음식을 전혀 모를때 남편이 마눌에게 소개해준 음식이 하나 있었습니다.

 

남편 친구내외랑 찰스부르크로 나들이를 갔다가,

거리 좌판에서 사먹은 이곳의 패스트푸드, Bosna 보스나.

 

얼떨결에 남편이 산 보스나를 반 정도 나눠먹은 것이 전부인지라 이름만 알고 지나간 음식인데.. 남편이 가끔씩 집에서 보스나를 해 먹습니다.

 

남편이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집으로 오는 길에 제일 많이 사먹은 간식이 보스나 였는지..

 

지난번에 같이 린츠시내를 나갔는데, 남편이 '학교 다닐 때 많이 사먹었던 곳' 거리의 가게를 손가락질하며 가르쳐준 적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보스나가 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인터넷에서 찾아봤습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원래 시중에서 파는 보스나랑 비주얼은 조금 다른 사진이기는 한데,

보스나에 대한 설명은 맞습니다.

 

구운 소시지를 하얀빵 안에 양파랑 넣어서 마스터드, 케찹 같은 소스와 함께 먹는 소시지 빵입니다. 쉽게 말하면 아메리카의 거리음식인 "Hotdog 핫덕"과 비슷한 종류죠.

단, 더 양념이 강하고, 매운맛이 첨가됩니다.

 

Bosna 보스나라는 이름은 보스니아(사람들이 먹는것)처럼 강한 양념이 가미되서 지어진 이름이라 합니다.

 

 

 

남편이 집에서 보스나를 해 먹을 때는 이런 재료들을 사들고 옵니다.

바게뜨, 구워먹는 소시지, 카레가루, 양파.

 

 

 

생 양파는 썰어서 카레가루, 머스터드, 케찹를 넣어서 버무려 놓으면 소스는 끝.

 

바게트는 반 가르고, 소시지를 구워서 안에 넣은 후에 생양파가 버무려진 소스를 넣으면 됩니다.

 

남편이 먹는 보스나를 먹고 나면 입에서 양파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처음에는 남편이 해 주는 대로 먹었는데, 생 양파는 너무 무리가 있는지라,

남편이 생 양파 버무릴 때 저는 양파를 볶아서 따로 먹곤 했었습니다.

 

 

 

 

내 양파는 볶은거지만, 남편이 주장하는 보스나(=카레맛)가 있는지라..

내 보스나에도 남편처럼 카레가루를 듬뿍 치기는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 동네에 보스나가 제일 맛있다는 가게를 가봤습니다.

원래 소시지를 안 먹는 아낙인데, "맛집"이라고 하는지라 안 가볼수가 없었거든요.

 

거기서 알았습니다.

남편이 만드는 보스나는 엉터리였다는 것을!

 

'보스나 맛집'에는 카레가루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속까지 튀기듯이 바싹구운 하얀빵에 소시지를 찔러넣고 마스터드, 케찹과 함께 고춧가루같이 보이는 것만 조금 뿌릴뿐입니다.

 

남편에게 배운 음식이고, 맛집에서 살짝 본 노하우로 이제는 저만의 보스나를 만듭니다.

손 큰 아낙답게 한번 하면 대용량이죠.^^

 

 

 

 

장보러 갔던 수퍼에서 50% 할인하는 소시지를 만났습니다.

 

이럴 때 얼른 업어 와야 하는 거죠.^^

2팩을 사니 1kg입니다.

 

구워먹는 소시지는 안에 생고기가 들어있는지라,

구울때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잘 구워야 합니다.

 

거리에서 파는 보스나는 거의 튀긴 소시지이지만, 저는 기름없이 바짝 구웠습니다.^^

 

 

 

소시지를 넉넉하게 샀으니 바게트도 넉넉하게 샀습니다.

이렇게 넉넉하게 살 때는 시부모님도 며느리가 만드는 한 끼를 드십니다.^^

 

"보스나"는 카레가루가 꼭 들어가야 한다는 남편의 주장인지라,

카레가루는 빠지지 않고, 거기에 겁나게 매운 고춧가루도 준비했습니다.^^

 

 

 

보스나 맛집에서 보니 빵도 잘 구워서 바삭하게 만드는지라..

나도 그렇게 했습니다.

 

바게트 반 갈라서 바삭하게 굽고, 넉넉하게 구운 양파 올리고, 그위에 구운 소시지 2개.

그위에 머스터드, 케찹을 한 줄씩 올리고, 카레가루와 매운 고춧가루를 뿌려주면 끝.

 

이렇게 만든 보스나는 호일에 포장해서 얼른 시부모님 댁으로 배달 해 드립니다.

 

2분이 드시는 한 끼지만 포장은 3개 배달 해 드립니다.

넉넉하게 드시라고 말이죠.

 

손이 너무 큰 며느리 덕에 배달된 보스나 3개로 시부모님은 점심, 저녁까지 해결하신다고 하십니다.^^;

 

 

 

 

남편을 통해서 알게 된 보스나지만,

지금은 마눌이 만드는 것이 더 맛있답니다.

 

시부모님도 맛있게 드시는지라 슈퍼에 갔다가 혹시나 50% 할인하는 소시지를 만나면 얼른 집어 듭니다. 별로 들어가는 재료가 없는 것 치고는 나름 근사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느니 말이죠.

 

유럽(독일, 오스트리아)의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거리음식인 Bosna 보스나.

 

집에서 해 먹기도 꽤 쉬운 요리이고,

맛 또한 훌륭한지라 내가 가끔 하는 이곳 요리 중에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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