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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60-와이카레모아나 호수변의 가벼운 산책코스

by 프라우지니 2017.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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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비가 왔고, 오늘도 비가 온다고 했었는데..

오늘은 비가 오지 않습니다.

 

일기예보가 항상 맞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기예보가 틀려서 더 좋은 날도 있습니다.

 

특히 오늘처럼 맑은 날은 말이죠.^^

 

첵아웃 시간인 10시를 12시로 미루고 열심히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젖은 것을 말려서 다시 싸고, 통풍을 시켜서 차안을 말리고..

 

다시 떠나려니 할 일이 많은지라, 서두르는 중에 듣게 된 정보 하나.

 

“다시 비가 온다네!”

 

그 말 한마디에 바쁘게 서두르던 손을 놓아 버렸습니다.

 

“그냥 하루 더 묵어가지!”

 

 

 

계속 구름 잔뜩 끼고 안개가 내려와 있는 날의 연속이다가,

간만에 파란하늘을 보니 좋습니다.

 

한동안 차안에만 짱 박혀 있었던지라 간만에 운동 겸해서 동네 한 바퀴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홀리데이 파크에서 시작하는 Hinau Walk 히나우 워크도 좋겠고..

홀리데이파크에서 관광안내소로 이어지는 Black Beech Walk 블랙 비치 워크도 있네요.

 

어떤 코스이고,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 산책로인지 안내책자를 들여다봤습니다.

 

 

 

홀리데이 파크에 있는 산책로를 따라서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가는 코스로

편도 20분이면 가볍게 산책삼아서 다녀올만한 곳입니다.

 

산책로가 도로로 이어지는 곳에는 전에 이곳에 있었던 호텔에 대한 정보를 읽을 수 있는 안내판도 있습니다.

 

 

 

홀리데이 파크에서 이 동네 관광안내소로 이어지는 Blck Beech Walk 블랙비치 워크는 편도 30분짜리.

 

차들이 다니는 길을 따라가도 되지만, 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서 걷는 산책로로 근사합니다.

 

어차피 이 근처에 있는 관광안내소는 가야할 참이었고, 이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산책로 2개를 다 걸어도 시간이 얼마 안 걸리니, 일단 둘 다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홀리데이 파크에서 이어지는 히나우 워크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안내책자에는 편도 20분이라고 했었는데, 실제로는 왕복 30분이면 되는 모양입니다.

 

저 멀리 우리 차(하얀색 닛산이)가 보이시나요?

남편은 아직도 떠날 생각을 안 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마눌이 하는 “산책의 유혹”보다는 “낚시 갈 준비“가 더 급하고, 더 중한지라,

홀리데이파크 뒷산 산책은 마눌 혼자 가야만 했습니다.^^;

 

 

 

약간의 오르막이라 숨은 조금 차지만 그래도 간만에 숲길을 걸으니 좋습니다.

 

이런 길도 매일 걸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기회가 될 때 걸어봅니다.

 

 

 

오르막이라 힘은 조금 들지만, 덕분에 조금 높은 지대에서 호수를 보니 올라온 보람이 있습니다.

 

혼자오니 심심하기는 하지만, “빨리 올라가자“는 남편의 재촉이 없으니 마음은 편합니다.

 

오르막이라 힘이 들면 잠시 쉬면서 숨을 고를 수 있으니 말이죠.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혼자서 중얼거리기도 합니다.

 

“역시 파란 하늘이 있어야 풍경이 산다..”

 

 

 

1900년대 초기에 호텔이 있었던 자리는 이제 공터로 남았고,

이곳에 호텔이 있었다는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뉴질랜드에는 이런 곳들이 꽤 있습니다.

 

지금은 인적도 별로 없고, 볼품도 없는 지역인데,

2백 년 전에는 수백, 수천 혹은 수만 명이 살았던 곳.

 

이곳도 그런 번성했었던 곳 중에 한곳인 모양입니다.

 

 

 

짧은 산책을 마치고 다시 홀리데이 파크로 돌아왔습니다.

여기서 남편과 다시 (낚시 갈) 채비를 해서 또 다시 산책을 나섭니다.

 

관광안내소 주변에는 여러 개의 폭포가 있는지라 낚시하기에는 왔다 이니..

낚시꾼인 남편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기회인거죠.^^

 

 

 

관광안내소 쪽으로 이어지는 “Black Beech walk 블랙 비치 워크“ 트랙입니다.

저 멀리 우리가 머물고 있는 홀리데이파크가 보이네요.

 

홀리데이파크 앞에는 주유가 가능한 기계도 한 대 있습니다.

 

보통 외진 곳의 홀리데이파크인 경우는 주유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물론 가격은 약간 올라가지만, 외진 곳이니 그 정도는 감안을 해야지요.^^

 

 

 

적당히 오르막이고, 적당히 숲이 우거져서 걷기에는 딱 좋은 코스입니다.

 

둘이 찍는 사진에는 관심이 없는 남편과는 달리, 마눌은 어딘가에 카메라를 세워둘 곳만 있으면..

이렇게 부부용 증명사진을 찍어댑니다.^^

 

숨이 찬 것인지, 아님 얼굴이 탄 것인지 부부의 얼굴이 적당히 익었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남편의 마눌의 목을 조르는 바람에 편치는 않지만..

그래도 남편의 사랑을 표현(?)하는 거라 생각하면 감사합니다.^^;

 

 

 

이쪽으로 산책을 나서지 않았다면 보지 못했을 풍경입니다.

 

저기 호수 옆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걸어도 됐겠지만..

그랬다면 여기처럼 높은 지대에서 보는 풍경은 못 봤을 테고..

 

덤으로 차들이 지나갈 때마다 날리는 먼지를 마셔야 했겠습니다.^^;

 

 

 

걷다보니 남편이 오고자 했던 Aniwaniwa Visitor Center 아니와니와 (혹은 아니와니아) 관광안내소에 왔습니다.

 

이 주변에 폭포 여러 개가 있고, 남편은 이곳에서 낚시를 할 생각인지라, 이곳에서의 정보가 절실하게 필요했었는데, 관광안내소 쪽으로의 “산책”이라 흔쾌히 남편이 따라 나섰습니다.

 

남편은 산책보다는 낚시를 선호하지만, 낚시도 일단 정보를 모아야 하니..

관광안내소를 방문은 필수입니다.^^

 

 

 

관광안내소에서 볼일도 다 보고 다시 홀리데이파크로 돌아가는 길.

 

시간이 조금 늦은지라, 지나가는 차들이 없을 줄 알고 이 길을 선택했건만..

늦은 오후에도 이 길을 달리는 차들은 있습니다.

 

덕분에 흙먼지를 조금 마시기는 했지만, 뜻밖의 것을 만났습니다.

 

길 위에서 사고를 당해 누워있는 Possum 포섬 한 마리.

야행성이라서 밤에만 볼 수 있는데, 사고사로 누워있는지라 관람(?)이 가능합니다.^^;

 

물론 저기 달리는 저 차가 친 것은 아닙니다. 사고는 밤에 났을 테니 말이죠.

 

이 동네서 주어들은 정보로는..

 

포섬모피는 1장에 45불이라고 하는데, 마오리들은 1kg에 140불에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포섬모피 1kg을 만들려면 12~14마리를 잡아야 한다네요.

 

아무리 이곳에서 제일 흔한 포섬이라고 해도..

사냥으로 잡으려면 그리 쉽지는 않을 텐데..

 

마오리들의 삶이 조금은 안타까운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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