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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58- 참 쉬운 남편 포섭작전

by 프라우지니 2017.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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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걸 좋아하는 아낙이지만 며칠째 비가오니 생각이 달라집니다.^^;

 

비가 오면 아무것도 못하고 차 안에 있어야 하니 마눌이 엊저녁부터 사전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일명 “남편 꼬시기”

 

남편은 마눌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항상 흘려듣는 거 같으면서도..

나중에 보면 마눌이 하자는 대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편은 비가 그칠 때까지 마냥 기다릴 모양입니다.

 

일기예보도 알 길이 없는데, 과연 언제까지 기다리자는 이야기인디..

그래서 슬슬 마눌의 옆구리를 꼭꼭 찔렀습니다.

 

“남편, 우리 이제 출발하자.”

“비 오잖아. ”

“그러니까 가야지.”

“보트랑은 어떻게 말려서 넣으려고?”

“보트는 저기 뒤에 헛(오두막) 있잖아. 거기 처마 밑에서 말리면 되잖아.”

 

대충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는데..

 

 

 

다음날, 역시나 안개가 자욱하고 보슬비가 아침을 열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말 떠나야할 때가 됐다는 이야기죠.^^

 

 

 

비가 그칠 때까지 마냥 기다릴 거 같은 남편이였는데..

마눌의 말이 설득력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일단은 캠핑장 뒤에 있는 한 낚시클럽의 헛(오두막)처마 옆으로 차를 대고는 떠날 준비를 합니다.

 

말릴 수 있는 것들은 대충 닦아서 넣고, 젖은 물건들도 대충 싸서 차안에 넣었습니다.

 

 

 

마눌이 말할 때는 듣는 둥 마는 둥~

비가 그칠 때까지 계속 기다릴 것처럼 뚱한 반응을 하더니만..

 

이날도 마눌의 입에서 나온 대로 일들이 진행됐습니다.

 

일어나서 짐을 꾸린 후에 처마 밑에서 대충 말려서 짐을 싼 후에야 아침을 먹었습니다.

급하게 먹는 아침인지라 서서 후다닥 먹어치워야 했습니다.^^

 

남편은 꽤나 신중한 성격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결정을 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마눌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는 성격인지라 행동이 생각을 앞서는 단점이 있죠.^^;

 

 

 

비가 오는데도 이동하는 이유는 조금 더 마른 곳으로 가기 위함이죠.

"Waikaremoana Motor Camp 와이카레모아나 모토캠프“

 

와이카레모아나 호숫가에 있는 캠핑장 중에 하나이지만 사설 홀리데이파크 기능이 있습니다.

 

일반 DOC(삼림청/자연보호청)에서 운영하면서도 저렴한 곳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이곳은 1인 15불(2인 30불).

 

일반 사설 홀리데이파크에 있는 건 다 갖추고 있습니다.

 

 

 

“와이카레모아나 모토 캠프”도 역시 와이카레모아나 호숫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모토캠프 주위로는 이런저런 트랙들도 있고, 이 지역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는 관광안내소도 있고, 홀리데이 파크의 주방에서 이런저런 요리도 할 수 있으니..

 

변두리 캠핑장에 짱 박혀서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는 훨씬 현명한 선택입니다.

가격은 조금 세지만 말이죠.^^;

 

 

 

모카우랜딩 캠핑장 주변에 있다던 폭포입니다.

 

우리가 달려가야 할 다리인데.. 다리를 거쳐서 내려가는 폭포가 엄청납니다.

 

그동안 비가 “온다, 자주 온다, 가끔은 심하게 온다.”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물이 심하게 많이 불었습니다.

 

우리는 비속을 뚫고 달려서 다음 목적지로 갑니다.

 

비가 온다고 하루쯤 더 쉬어간다고 해도 상관이 없는 시간만 많은 여행자임에도..

다음에 보게 될 새로운 것들이 궁금한 마음에 조급하게 서둘러 나가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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