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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55-비오는 날의 일상, 와이카레모아나 호수,

by 프라우지니 2017.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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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으니 눈은 떴는데, 밖에 비가 오는지라 차 밖으로 나오지를 못했습니다.

 

비가 잠시 그칠 때까지 기다려서야 아침을 먹으러 차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비가 약하게 내릴 때는 차 뒷문을 지붕삼아서 그 아래에 앉을 수 있지만,

비가 세차게 내리치면 이나마도 불가능하게 되죠.^^;

 

아침은 차 지붕아래에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비가 오는 흐린 날인데 벌들은 도대체 어디서 날아오는 것인지..

 

처음에는 복분자에 한 마리가 앉나?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여러 마리가 내가 먹고 있는 아침메뉴인 뮤슬리 대접을 점령한지라..

아침을 계속 먹어야할지 잠시 갈등을 했었습니다.

 

벌들과 대적하면서 전투적으로 아침을 먹다가는 벌들에게 쏘이는 결과가 나올 거 같아서,

조심하고 또 조심하면서 아침을 먹어야 했습니다.^^;

 

만화영화에 나오는 “벌꿀마야”는 귀엽기만 한데, 현실에서 만나는 벌들은 무섭습니다.^^;

 

 

 

비가 오니 떠나는 이들이 하나둘 늘어납니다.

 

남편에게 차에 보트 싣는 걸 도와달라고 했던 낚시꾼 하나가 고맙다는 답례로 “훈제송어“를 주고 갔습니다.

 

우리가 시시때때로 만드는 ”검둥이 훈제송어“랑 너무도 다른지라 물어보니..

”콜드 스모크“라는 ”훈제 송어“

 

 

 

“콜드 훈제송어“을 맛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가? 했었는데..

남편은 이걸 그냥 버렸습니다.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말이죠.

 

의심스러워도 일단 “먹고 보자!”인 마눌과는 다른 남편의 조치입니다.^^;

 

먹고 배탈이 나서 의사를 찾는 거보다는 현명한 조치이기는 합니다.^^

 

 

 

배가 조금 덜 오나 싶더니만 남편이 보트에 바람을 넣어서는 호수로 나갔습니다.

이렇게 우중충한 날이 사실 낚시하기에는 왔다~입니다.

 

낚싯대까지 다 챙겨서 호수로 나간 남편.

비가 그치나 싶었더니만 억수같이 쏟아져도 남편은 돌아올 생각을 안 합니다.

 

비가 너무 와서 보트가 가라앉을지도 모를 텐데..

옆에서 물을 퍼내는 사람도 없으면 돌아와야 할 텐데..

 

 

 

마눌이 불러도 안 들리는 척 폭우 속에서도 호수를 빙빙 돌던 남편이 2시간 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낚시를 갈 때도 보트에 앉아서 “디카를 가져와라! 배터리를 가져와라~”이런저런 요구를 하던 남편. 낚시에서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로 요구가 많습니다.

 

마눌은 비오는 데 젖을까 싶어서 보자기 쓰고 나가서는 남편이 주는 낚싯대랑 이런저런 것들을 받아오고, 샤워 간다는 남편에게 갈아입을 옷이랑 수건도 갖다 줬습니다.

 

샤워했다고 해서 샤워실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구요.

수도꼭지로 나오는 호숫물로 머리감고 대충 젖은 몸을 닦은 거죠.^^

 

 

 

비가 오다 말다를 반복하던 하루가 지나갑니다.

 

내일은 오늘과 다른 일상이 되려는지..

날씨는 맑으려는지 살짝 기대를 하면서 하루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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