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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61-Aniwaniwa Falls,아니와니아 폭포 아래에서 하는 낚시

by 프라우지니 2017.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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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에 대해서 잘 모르는 마눌이 낚시꾼 남편을 따라다니면서 대충 주어들은 정보로는..

큰 호수 같은 경우는 호수로 유입되는 물줄기에서 낚시를 하는 것이 더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그런 면에서 와이카레모아나 호수로 들어오는 물줄기에 있는 폭포는..

남편이 꼭 낚시를 해야 하는 포인트입니다.

 

물론 관광안내소에 가서 폭포아래서 낚시가 가능한지 이미 문의를 했던지라..

즐거운 마음으로 낚시를 가는 남편입니다.^^

 

 

화살표 2개 있는곳에 폭포가 하나 더 있습니다.

 

오늘 남편이 낚시 할 포인트는..

Aniwaniwa Falls 아니와니아 폭포 3군데입니다.

 

3개의 폭포를 다 볼 수 있는 산책로를 걷는 시간은 단 20분이면 됩니다.

 

산책로의 난이도는 초급이며, 와이카레모아나 스트림을 따라 걸으면서 폭포들을 찾아보는 재미 또한 쏠쏠한 곳입니다.

 

물론 낚시꾼인 남편에게는 낚시 가능한 폭포가 3개나 있으니 신나는 산책길입니다.^^

 

 

 

 

3개의 폭포 중에 가장 유명한 폭포는 “Bridal Veil Falls 브라이덜 베일 폭포“입니다.

 

높이는 겨우 15미터 정도이지만, 결혼하는 신부가 머리에 쓰는 면사포 같은 이미지를 닮은 모양입니다. 보통의 폭포보다 조금 더 넓게 퍼져서 내려오면 다 면사포같이 보이기는 하지요.^^

 

 



산책길에 만나는 3개의 폭포 중에 2개입니다.

 

와이카레모아나 호수로 들어오는 스트림(냇가)라고 하지만 규모로 보자면..

시내라기보다는 강물 수준입니다.

 

 

 

3개의 폭포 중에 남편이 하나를 선택했습니다.

 

폭포 아래에는 꽤 많은 송어들이 있다고 믿고 있는 남편인지라..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낚싯대를 던지고 또 던져도 소식은 없습니다.^^;

 

이쯤 되면 남편이 의기소침해집니다. 급 실망하는 시점이죠.^^;

 

할 일없이 뒤에서 낚시하는 남편의 궁디만 쳐다보고 있던 마눌이 던지는 한마디.

 

“남편, 루어를 바꿔! 고기들이 배가 고파서 루어를 무는 건 아니잖아.

루어가 안 먹히면 빨리 다른 걸 바꿔야지.”

 

 

 

남편은 마눌의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

 

역시나 마눌 말대로 루어를 바꾸자마자 바로 송어가 올라옵니다.

색도 좋은 브라운 송어네요.^^

 

 

 

역시 낚시꾼은 뭔가를 잡아야 신이 나는 모양입니다.

마눌이 시키는 대로 송어를 앞으로 힘껏 내밀며 포즈를 취합니다.

 

크기를 보니 2인용이 아닌 4인용입니다.

오늘 저녁은 이 녀석으로 만드는 건강식을 먹게 될 거 같습니다.^^

 

 

 

한 마리 잡았으면 후딱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하지만,

낚시를 시작하면 쉽게 끝내지 않는 남편인지라..

 

잡은 송어는 잘 잡아서 비닐봉투에 넣어주시고 또 다른 곳으로 낚시를 갑니다.^^;

 

 

 

폭포를 지나쳐서 더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저기 보이는 저 조용한 풍경 뒤에는 커다란 와이카레모아나 호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남편, 우리 송어 한 마리 잡았는데, 그냥 돌아가지?”

“....”

 

마눌의 말은 안 들리는 척 열심히 낚싯대를 던져대던 남편!!

 

 

 

고즈넉한 풍경 속으로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들어오는 저것은..

 

이곳은 모터보트 출입금지 지역인디..

여기까지 모터소리를 내면서 들어오는 보트 한 대.

 

유유히 물위를 헤엄치던 흑고니들이 모터소리에 놀라서 우리 쪽으로 도망오고 있습니다.^^;

 

보트까지 가지고 있으면 웬만하면 호수에서 낚시를 할 일이지..

이렇게 스트림까지 들어오는 건 반칙인디..

 

 

 

모터소리로 남편의 낚시를 다 훼방 놓은 이상한 사람들은 미안하다는 소리도 안합니다.

 

그래놓고서는 보트는 바위에 고정 해 놓고 낚싯대를 챙겨서는 위로 사라집니다.

5분 정도 지나니 다시 떠나느라 또 요란한 모터소리를 냅니다.

 

관광객 상대로 장사를 하시는 분이신지, 이 동네 사는 아저씨인지 알 길은 없지만..

낚시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는 상실하신 분 인거 같습니다.

 

갈 때도 올 때와 마찬가지로 “모터소리 때문에 당신의 낚시를 훼방 놔서 미안하다.“는 말은 없었습니다.^^;

 

이 동네는 낚시예절 같은 건 없는 모양이라고 남편대신 마눌이 떠나가는 모터보트의 궁디에 대고 화풀이를 했습니다.

 

남편도 말은 안했지만, 마눌 덕에 속은 후련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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