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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64-Papakorito Falls 파파코리토 폭포 아래서의 낚시

by 프라우지니 2017.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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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자신이 스친 곳이라면 어디든 낚시를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기회가 허락하는 한 말이죠.

 

끼니는 아무데서나 대충 때워도 되지만 낚시만은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자신의 시간은 물론 마눌의 시간까지 투자를 합니다.^^;

 


 


 

남편의 낚시 덕에 오늘의 점심은 길거리에서 해결합니다.

낚시 갈 때는 마눌은 놓고 가도 되련만, 어디를 가도 항상 “마눌 지참”입니다.^^;

 

관광 안내소 앞의 피크닉 테이블에 부부의 점심을 차렸습니다.

오늘 점심메뉴는 살라미치즈 샌드위치.

 

남편은 빵 따로, 햄 따로, 치즈 따로 먹지만 마눌은 한 번에 싸서 먹습니다.

 

비계 안 먹는 마눌인지라, 비계가 적나라하게 보이는 살라미는 안 먹는데..

부부가 이동 중에는 남편의 우격다짐으로 먹기 싫어도 가끔 먹습니다.^^;

 

 

 

두남자가 거리에 서서 꽤 오랫동안 서 있었습니다.

 

관광안내소에서 직원도 웬 수다를 그렇게 떨어대나 했었는데..

그 수다 중에 낚시하기 좋은 폭포를 소개받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낚시터는 Papakorito Falls 파파코리토 폭포.

 

폭포근처까지 차를 몰고 가서는 주차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된다니 마눌이 군소리 없이 따라나섭니다.^^

 

 

 

남편은 폭포 아래서 하는 낚시가 더 성적이 좋습니다.

 

파파코리토 폭포 아래서도 적당한 크기의 브라운 송어를 낚시 시작하고 얼마 안 되서 잡았습니다. 아쉽게도 여기서 잡은 송어는 사진으로 남아있지 않네요.^^;

 

일기장에 이날 송어를 잡았다는 흔적만 찾았습니다.^^

 

남편이 송어를 잡으면 옆에서 마눌이 더 신나하니 남편이 마눌을 데리고 다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남편이 송어를 잡으면 잡아 올리는데 마눌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순식간에 해치웁니다..^^

(필요한 조치? 잡은 고기 넣을 비닐봉투 벌려주기?)

 

낚시는 남편이 하지만, 낚시를 하는데 부부의 손발이 어느 정도 착착 들어맞는다는 이야기죠.

 

 

 

이미 송어 한 마리를 잡았으면 “오늘의 낚시는 여기서 끝~” 할만도 한데..

한 마리를 잡고 나니 두 마리째도 잡고 싶은 것인지,

 

아님 이곳에서 이미 대형 송어를 잡아봤으니 또 잡힐 거 같은 느낌에서인지,

남편은 어제 낚시했던 Aniwaniwa 와니와이아 폭포를 지나치지 못하고 또 낚싯대를 꺼냈습니다.

 

“ 남편, 오늘은 벌써 한 마리 잡았는데 그만하지?”

 

남편이 귀를 막았습니다.

마눌이 뒤에서 궁시렁거려도 하나도 안 들리는 듯이 낚싯대를 던져댑니다.

 

“마눌, 우리 이제 이곳을 지나쳐가면 더 이상 기회는 없는데 조금 더 하면 안 되남?”

 

이런 말을 하면 마눌이 조금 덜 궁시렁거릴 것도 같구먼..

말주변 없는 남편은 시시때때로 입을 다물고 침묵 합니다.^^;

 

낚시꾼 남편에게는 낚시해서 송어를 잡았으니 나름 만족스런 날인지라,

마눌 덩달아 만족스러운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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