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마눌이 느끼는 자신의 건강상태가 조금 안 좋았습니다.
화장실은 매일 가니 변비는 아닌디..
왼쪽 아랫배가 묵직한 것이 병원에 가야 하는디,
사실 변두리에서는 병원에 갈 상황이 아닌지라.. 지금까지 참고 있었죠.
그동안 별의별 생각을 다했었습니다.
“뱃속에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시작으로..
”이러다 길 위에서 골로 가겠군.“까지.
오죽했음 아무래도 한국에 가야겠다고 남편에게 말을 했었습니다.
뉴질랜드의 병원비가 엄청난지라 가기 전에 겁을 먹게 되니 말이죠.
뉴질랜드는 여행자들이 “길 위에서 사고”가 나면 무료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하고,
그것이 맞기는 하지만,
이건 신체 어디가 찢어져서 수술 같은 걸 받게 됐을 상황이고,
이나마도 개인보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우선시 된다고 알고 있고,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제일 먼저 가는 곳이 “가정의학과”인데, 의사 얼굴 5분 보는 것이 5~60불이니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의사요, 병원이죠.
마눌이 한국에 가겠다고 하니 그제야 실감한 남편.
마침 우리가 지금 머물고 있는 로토루아에 여행자들을 위한 병원이 있으니 가기로 했습니다.
여행 중 몸이 안 좋거나, 부상을 입었을 때 바로 찾아올 수 있다는 원스톱 의료센터인 “Lakes Prime Care 레잌스 프라임 케어“ 여행자들에게 무료로 공급되는 로토루아 지도 뒤에 있는 광고에서 만났습니다.
주말도 없이 매일 아침8시~저녁10시까지 연다고 해서 따로 예약도 없이 그냥 찾아갔습니다.
위치도 시내에 있는지라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이곳은 메디컬 센터로 여러 가지 검사나 진료를 받을 수 있죠.
이곳에서는 어떤 비자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병원비가 달라집니다.
우리가 갔을 때, 비슷한 시간에 들어왔던 2명의 독일아가씨도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니만, 저와 같은 금액인 88불을 지불했습니다.
저는 “2년짜리 워킹비자”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뱃속이 어떤지 초음파를 받아보고 싶다고 하니 초음파는 250~300불이고, 이나마도 바로 가능하지 않고, 몇 주가 소요되며, 의사의 진단이 있어야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결국 제가 이곳에서 받은 검사는 소변검사, 피검사 뿐이였죠.
아랫배에 뭐가 있는 거 같다는데..
안을 들여다봐야지 소변, 피검사로 뭐가 나오기는 하는지..^^;
다행이 의사선생님의 아랫배를 여기저기 눌러보는 촉진 검사(?)는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랫배를 눌러본 의사의 소견은..
“아직 초음파로 검사할 단계”는 아니래나 뭐래나..^^;
피검사는 병원에서 지정한 다른 건물로 가서 했고, 그 다음날 다시 이곳에 가서 결과를 받았죠.
우리가 갔었던 병원은 예약제가 아닌, 먼저 오는 사람이 먼저 치료를 받는 제도인거 같았습니다.
서양의 “예약제”였다면 예약하고도 한참을 더 기다렸어야 하는데, 그것이 아니어서 편했죠.
다음날 피검사 결과를 보러 갔다가 받은 처방전으로 산 약입니다.
장이 예민해서? 받는 약은 소화제+변비약. 약값은 총 10불.
며칠 동안 묵직했던 나의 아랫배는 “예민한 장”으로 일단 결론이 났지만..
이 사실을 알기 전까지 그 며칠이 나에게는 정말로 힘든 나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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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증상은 해를 넘기면서 그 후로도 잊을만 하면 나타나더만..
3년후에는 "탈장수술"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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