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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93-오포티키 시내의 말타는 아이들

by 프라우지니 2017.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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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북섬에서는 원주민인 마오리를 아주 흔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이 원주민 동네인지 아는 제일 쉬운 방법은?

말을 타고 다니는 아이들.

 

 

 

몽골의 아이들만 어릴 때부터 안장 없이 말을 타는 것이 아닙니다.

마오리의 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말을 타고 다닙니다.

 

마오리들이 안장 없이 타는 이유는 조금은 엉뚱한 이유입니다.

안장이 비싸서 못 사는 것이라는..^^;

(조금은 슬픈 이유네요.^^;)

 

마오리들은 뛰어다닐 대륙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집집마다 말을 키우고 그걸 타고 다니는 문화가 있는 것인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찾아봤습니다.^^

 

1820년에 뉴질랜드의 마오리들에게 말이 처음 소개됐다고 합니다.

그 이후 마오리들은 집에서 말을 키우고 타고 다니고 있는 모양입니다.

 

큰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인데, 오포티키처럼 작은 도시(라기 보다는 마을)나, 작은 부락으로 들어가면 집집마다 마당에 묶여있는 말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포티키는 도시라기보다는 마을 같은 곳입니다.

직사각형 모양으로 길이 몇 개 나 있는 정도이죠.

 

오포티키가 낚시꾼에게는 알려진 이유는..

와이오에카 강과 오타라강이 오포티키에서 만나서 바다로 흘러갑니다.

 

한 번에 두 강의 강어귀에서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라 이곳의 강어귀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띄죠. 전문적으로 낚시만 하는 여행자뿐 아니라 젊은 배낭여행자들도 어디서 낚싯대를 얻어 와서는 시도는 해보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뉴질랜드 강에서 낚시를 하려면 낚시카드를 사야하는데 어떻게 하냐구요?

 

바다와 가까운 강어귀 같은 경우에 강에서 나는 생선이 아닌 바다 생선을 잡는 것은 괜찮다고 합니다. 단, 송어류를 잡았다면 얼른 놓아줘야 하는 거죠. 만약 검문에 걸리면 벌금을 내야하니.

 

 

 

시내의 몇 개 안되는 길 중에 한 곳의 사거리입니다.

이곳이 오포티키 임을 확인해주는 모자이크 작품이 멋있게 붙어있습니다.

 

 

 

작은 마을의 중심지를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도로의 양쪽으로 차들이 많이 서있다면 그곳이 중심지라는 이야기죠.

 

 

 

가게나, 은행, 카페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차를 해놓거든요.

작은 마을답게 고층건물 대신에 단층건물들이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나란히 서있습니다.

 

 

 

선교사들의 복음이 이곳에는 1846년쯤에 도착한 모양입니다.

그 이후로 설립된 여러 교회들의 그림이 이곳의 천주교 역사를 한 번에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하얀 피부의 백인이 아닌 약간은 어두운 피부의 마오리 같아 보입니다. (이들이 다 마오리로 보이는 것이 저만의 착각인지도 모릅니다.^^)

 

 

 

거리 곳곳에는 이 도시의 역사를 읽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읽을거리들이 있습니다.

100년 혹은 그 이전의 이 거리는 어땠는지 사진과 함께 설명이 있죠.

 

세계 2차 대전과 불황으로 오포티키의 많은 사업들이 문을 닫거나 더 큰 마을이나 도시로 이전해갔다는 기록도 있고, 1931년에 안토니라는 사람은 자신의 15살 난 아들에게 학교를 그만두게 해서는 함께 이스트코스트와 오포티키로 차를 몰고 장사를 다녔다는 이야기도 있고.

 

이런저런 이 동네 상업에 대한 여러 가지 읽을거리가 있습니다.

여행자들은 궁금해 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말이죠.^^

 

재밌는 건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리의 양쪽으로 나있는 단층건물은 변함이 없다는 것!

그만큼 이 작은 시골 마을에는 변화가 별로 없다는 의미로 해석을 합니다.

 

 

 

작은 마을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꽤 근사한 건물.

 

“뭔 화장실을 이리 멋있게 해놨나” 하는 마음에 신경 써서 보니..

이용시간이 제대로 정해진 공중화장실입니다.

큰 도시라면 이해가 될 만한 이용요금 50센트와 함께 말이죠.

 

이 화장실을 관리하는 직원이 상주하고 있는지..

공중화장실인데 이렇게 화장실이 열려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월~금 오전8시30분~오후 5시 10분

토요일 오전8시30분~ 오후 12시 30분.

 

“여기도 공무원이 관리해? 뭔 화장실이 도서관이랑 오픈시간이 비슷한 거 같아.”

 

듣는 사람이 있거나 말거나 남편 뒤를 따라가면서 마눌이 혼자서 궁시렁 거립니다.^^

 

 

 

동네 한 바퀴 돌고 다시 홀리데이파크로 돌아오는 길.

나갈 때 봤던 말을 탄 마오리아이들이 아직도 동네에서 놀고 있습니다.

 

꽤 큰말인데 아이들이 어떻게 안장이나 발걸이도 없이 저 말을 타는 것인지 볼 때마다 신기합니다. 남편이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말을 만지니 동네 할배가 와서 아는 체를 하십니다.

 

이 할배가 마오리들은 집집마다 말을 키운다고 하셨던 거 같기도 하고..

이런저런 말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돌아서면 다 잊어버리는 그런 대화였나 봅니다.

지금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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