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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91-반갑다. 오포티키 홀리데이파크

by 프라우지니 2017.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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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아오카 강 상류부터 각각의 낚시 포인트를 집어가면서 하류인 Opotiki 오포티키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추억의 장소를 다시 찾았습니다.

 

 

 

이곳에 있는 어린용 놀이기구 중에 하나를 가지고 놀다가..

정강이의 살이 폭 파인 사건이 오래 전에 이곳에서 있었습니다.

 

살도 패이고, 피도 나고, 아파서 눈물까지 찔끔 찔끔 나는 상태인데,

그때는 남친이던 남편이 얼마나 배꼽을 잡고 웃어대던지..

 

“저 인간이 지금 미쳤나?” 했었습니다.

 

아무리 성인여성이 어린이용 놀이기구를 타는 웃기는 상황 이였다고 해도,

마눌도 아닌 여친이 아파서 숨이 턱턱 막혀 하고 있는디..

웃다니.. 미친 거죠.

 

그렇게 “미친 남친”과 뉴질랜드 남북섬을 3달 동안 여행한 적이 아주 오래전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미친 남친”을 확인했던 장소였죠.^^;

 

 

 

추억의 장소인 Opotiki Holiday Park 오포티키 홀리데이 파크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남편이 홀리데이파크 주인에게서 주어들은 이야기 하나.

 

“2007년도에 70만 불에 구입했던 이 홀리데이파크를 지금은 55만 불에 내놨지만,

아직 팔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남편도 오래전에는 뉴질랜드에서 “캠핑장 하나 사서 살아볼 생각“을 했었습니다.

 

뉴질랜드 전국을 돌면서 만났던 캠핑장, 홀리데이 파크 주인들의 말을 들어보고.. 그 생각이 현실적으로 너무 타산이 맞지 않고, 뉴질랜드의 캠핑장 사업은 말아먹기 딱 좋은 사업이라는 걸 알고 나서는 오래전에 그 생각을 접었습니다.

 

 

 

오포티키 홀리데이 파크의 트레이드마크라고도 할 수 있는 야자수입니다.

쭉쭉 빵빵한 야자수 몇 그루가 이 홀리데이 파크를 더 멋진 풍경으로 만들어 주는 거 같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1박에 30불을 지불했습니다.

서비스로 샤워코인(1불) 하나 받았습니다.

 

“2명이면 서비스로 2개를 줘야지. 왜 하나만 주누?”

 

이렇게 궁시렁 거리지만 사실 하나도 감사하죠.^^

 

이곳은 우리가 선호하는 적당한 크기의 홀리데이파크로..

샤워, 화장실, 주방, 거실, TV룸과 세탁실 등을 갖추고 있고, 작지만 수영장도 있습니다.

 

물론 (핫)샤워, 인터넷, 세탁및 드라이는 추가로 비용이 청구됩니다.^^

 

 

홀리데이 파크의 숙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대형 홀리데이 파크 같은 경우는 사무실에서 번호를 매겨놓은 곳을 선택할 수도 있고,

이곳처럼 소규모 같은 경우는 아무데나 우리가 머물고 싶은 장소에 차를 주차하면 끝.

 

이곳에서 몇 박을 한다고 해도 주차가 되어있지 않은 이상, 매일 다른 장소에 머물게 됩니다.

 

우리가 머물렀던 자기에 누군가 이미 들어와있는 상태라면 그 옆 다른 빈자리에 가거든요.

 



주방과 식당은 훌륭합니다. 식당에서 요리를 하고,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에 노트북이나 핸드폰 등의 필요한 충전을 합니다.

 

아무리 이곳에 머무는 사람이 한정된 여행자라고 내 물건을 아무데나 놔둘 만큼 믿을만한 곳은 아닙니다. 노트북이나 핸드폰 같은 값나가는 물건은 다 내가 챙겨야지요.

 



매 끼니는 제 시간에 먹어야 하는 마눌과는 달리 낚시에 정신을 팔고 다니는 남편의 저녁은 항상 늦습니다. 이날 저녁은 11시가 넘어서야 그날 잡은 송어를 구이해서 먹었습니다. 혼자서 말이죠.

 

송어를 굽고, 감자를 삶아서 샐러드를 하고.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면 대충 먹을 만도 한데, 남편에게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저녁시간에는 TV룸에서 tv를 보거나 노트북 작업을 하면서 이곳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에 열심히 여행기를 썼습니다.

시간도 있고, 전기가 있을 때 써놔야 안심이 되니 말이죠.

 

이 주변에 낚시할 강이 많아서 우리는 이곳에서 4박을 했었습니다.

덕분에 샤워코인을 서비스로 2개 더 받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이곳에 머무는 동안 보름달이 내내 떠있는 기간 이였습니다.

 

달 밝은 밤에 다시 차로 잠을 자러 돌아올 때마다 근사한 달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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