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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51- 자물쇠 달린 냉장고가 있는 다가빌 홀리데이파크

by 프라우지니 2017.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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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모든 나라들이 그렇듯이 뉴질랜드에서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잘사는 사람들도 있고, 아주 못사는 사람들도 있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집에서 혹은 세를 얻어서 살고 있지만,

집 얻을 돈이 없거나, 집을 얻을 신용이 안 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집에서 살수가 없죠.

 

이런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바로 홀리데이파크죠.

홀리데이 파크는 여행객들만 모이는 곳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집을 얻을 조건이 안 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은 대부분 도시에 있는 홀리데이 파크였는데..

다가빌은 큰 도시는 아닌데, 이곳에서 이런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이곳도 가격으로만 보자면 그리 만만한 곳은 아닙니다.

 

스튜디오 타입의 모텔은 2인이 90~100불이고, 캠핑도 1인당 14.

우리는 이곳에서의 1박에 28불을 지불했습니다.

 

 

 

우리가 이곳에 도착한 시간이 이른 시간도 아닌데..

캠핑장 안에 텅 비어 있는 것이 이곳은 성수기랑 전혀 상관이 없는 모양입니다.

 

우리는 테이블이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녁 먹을 준비도 하고, 비 맞은 빨래도 말리고..

할 일이 많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 중에 냉장고에 넣을 것은 빨리 넣어야 해서 주방에 왔는데.

주방시설이 별로 없이 참 썰렁합니다.

 

홀리데이 파크임에도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꽤 있었고,

그 사람들과 약간의 수다 아닌 수다를 떨었습니다.

 

이곳은 관광객도 오지만, 절기에 맞춰서 일자리를 찾아서 오는 노동자들도 꽤 있다고 합니다.

 

특히나 고구마 철에는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린다고 하는데..

그때가 언제인지는 묻지는 못했네요.^^;

 

 

 

주방에 와서 냉장고를 열려고 하는디.. 열수가 없습니다.

 

뉴질랜드 전국에 여러 홀리데이파크를 전전했지만,

냉장고를 이렇게 원천봉쇄한 경우는 드문 경우인데..

 

이런 냉장고를 보니, 이곳의 치안이 의심스럽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물건들이 없어지니 이런 조치를 한 모양인디..

하룻밤에 28불이면 그리 저렴한 가격도 아닌디..

치안은 왜 이 모양인지..^^;

 

우리도 일단 열쇠를 받았습니다.

냉장고에 넣어야 하는 품목들은 바로 넣어야 하니 말이죠.

 

홀리데이 파크에서는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물건이 자꾸 없어진다고 하니 방책의 하나로 자물쇠를 채운 것 같은데, 이곳에서 하룻밤 묵어가는 여행자의 눈에는 이 모습이 왠지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주방에서 만난 마오리 아낙은 어느 파티에 가져간다고 고기를 구으면서 우리에게 관심을 보입니다. 이곳에서 산다고 자신을 소개한 아낙들은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자신만의 주방이 아닌 홀리데이 파크의 공용주방을 쓰고 있는 마오리 아낙들!

 

마오리들은 왜 이리 가난하게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열심히 일하면 영세민은 면할 수 있을 텐데.. 싶기도 하지만,

혹시 열심히 해도 이렇게 밖에 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다가빌 홀리데이 파크에는 자기 집을 갖지 못해서 공동 주방과 공동욕실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진 것은 없지만, 친절하고 다정한 마오리 아낙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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