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명이 장아찌를 건너뛰려고 했었습니다.
근처에 명이 나물을 구할 수도 없었고, 또 할 의지도 없었고 말이요.
물론 파는 명이 나물을 살수는 있지만, 사기에는 또 가격이 쎄고!
그러다 얼떨결에 “명이나물”을 발견해서 가뿐하게 한 단지를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올해는 이걸로 쫑 칠까 했었는데..
명이나물 천국인 학교에 서류 때문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24시간 교통권 4.40유로짜리를 사서 가야하는 길이니, 본전 생각이 났습니다.
마침 금요일이라 학교 가는 길에 들렸던 “파머스 마켓(농부시장)”
거기서도 팔고 있는 명이나물이 100g에 1.50유로입니다.
판매용임에도 품질이 썩 뛰어나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냥 막 뜯어온 것 같네요.
시내에서 비싸게 팔리겠다! 학교도 가겠다!
간 김에 명이 나물을 왕창 뜯었습니다.
카리타스 학교 건물 바로 뒤에 명이나물 밭이 있는지라, 숲에 갈 필요도 없고,
젝켄 걱정도 없으니 마구 뜯어 올수도 있는 거죠.
마음이 없었다손 치더라도 이 밭은 보면 절대 그냥 지나치기는 못하죠.^^
이제는 남아도는 것이 시간뿐이니 본 김에 팍팍 뜯어야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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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 2개에 열심히 담았더니만, 집에 와서 보니 엄청난 양입니다.
자그마치 1.5kg. 100g에 1.50유로이니 20유로는 훨 넘습니다.
4.40유로주고 산 24시간용 차표 본전을 거나하게 뺐습니다.^^
너무 많아서 명이나물을 씻는 데만 4시간이나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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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따로 김치는 하지 않고 전부 다 장아찌로 해치웠습니다.
명이나물을 숨죽인 후에 유리병에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이제는 집에 없는 날보다 집에 있는 날이 더 많으니 밥도 자주 먹게 될 것이니,
밥 반찬도 아주 많이 필요하거든요.
먼저 담았던 명이장아찌를 시식했습니다.
시아버지도 맛보기도 한 개 드리니 괜찮다고 하시고, 시누이도 맛있다고 해서,
2병은 선물용으로 나갔습니다.
시아버지는 한 병으로 만족하셨습니다.
아시아스러운 간장 맛에 아직 적응을 못하셨거든요.
시누이는 간장과 마늘향의 조화가 환상적이라고 하니..
다음번에 오면 한 병 더 가져가지 싶습니다.
커다란 병들은 아직 그대로 인데, 밥 먹을 때마다 먹어도 저 혼자 먹어야 하니
꽤 오랫동안 먹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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