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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의 달라진 태도

by 프라우지니 2017.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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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못 느꼈는데, 남편이 달라진 것이 보입니다.

 

결혼 10년 동안 열심히 교육한 노력의 결과물인거 같기도 하고..

남편의 마음이 조금 넓어진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생각 할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시어머니의 생신을 돌아왔지만, 축하드린다는 전화만 한 통화 드렸었습니다.

저희가 필리핀에 있었거든요.

 

다시 오스트리아에 돌아오자 마자 요양원 입사 준비로 바빴습니다.

 

요양원에서 요구하는 서류도 갖다내야 했고, 입사에 필요한 건강검진도 해야 했고..

주말에서야 겨우 시간이 나서 급하게 시어머니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꽃을 좋아하시니 계속 꽃을 보시라고 화분을 하나 샀고,

시어머니가 원하시는 것을 사실 수 있게 동네 쇼핑몰 상품권을 드리기로 (혼자)결정했죠.

 

남편에게는 통보만 했습니다.

 

“남편, 엄마 생신에 화분 하나 샀고, 상품권 150유로어치 살꺼야.”

“...”

 

어? 왠일로 조용합니다.

지금까지는 선물로 상품권 100유로를 샀었는데, 50유로를 올렸거든요.

 

뭐라고 할만도 한데.. 그동안 제가 했던 잔소리 때문일까요?

 

“인간아, 있을 때 잘해! 부모님이 사시면 백년을 사냐 천년을 사냐?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해드려!”

 

짠돌이 남편이 유난히 짜게 하는 것이 선물입니다.

 

처음에 상품권을 선물로 드린다고 했을 때는..

“선물을 그렇게 성의없게 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었습니다.

 

“무슨 소리야? 받아도 쓸모없는 것을 받는 것보다 상품권이나 돈으로 받아서 당신이 사고 싶은 것 사는 것이 최고지!”

 

그러고 보니 우리 집에서 주고받는 선물이 쪼매 짭니다.

 

저는 크리스마스 때나 제 생일 때 시부모님이 선물로 50유로를 주십니다.

(작년 생일때 한 번 100유로를 주셔서 놀랐었는데.. 올해 다시 50유로로!)

 

시누이는 25유로 상당의 선물을 줍니다.

 

저희가 시아버지, 시어머니께 드리는 선물은 대충 각각 100유로선입니다.

화장품, 꽃(엄마) 혹은 맥주나 술(아빠)와 함께 상품권을 드리죠.

 

시누이는 생일 때는 50유로 상품권을 줍니다.

사고 싶은 거 사라고 말이죠.

 

이렇게 짠 우리집의 선물들인데 작년 크리스마스 때는 조금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보통 부모님의 선물은 100유로내외인데 작년에는 남편이 조금 무리를 했었죠.

 

시아버지께는 300유로 상당의 타블렛을 선물했었고, 시어머니께도 두 분이 2박3일 동안 호텔에 머무시면서 온천도 즐기실 수 있는 상품권(400유로 상당)을 준비 했었습니다.

(마눌에게는 변함없이 현찰박치기 100유로였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엄마 생신!

 

평소에 하던 100유로에서 50유로나 올렸건만 남편이 조용합니다.

 

이제는 부모님께 하는 선물에 대해서는 토를 달지 않기로 한 것인지..

 

하긴 남편이 궁시렁거렸다고 해도 마눌이 할 말은 있었네요.

 

“내년 엄마 생신 때는 우리가 없잖아. 그러니 올해 조금 더 드린다고 생각해!”

 

짠돌이 남편이 이제는 부모님께 드리는 것은 아깝지 않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동안 마눌이 했던 잔소리. “있을 때 잘해 드려라!”가 효력을 보는거 같기도 합니다.

 

상품권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남편의 궁디를 톡톡 두드려줬습니다.

마눌의 말을 새겨듣고, 조금씩 변해가는 남편을 보는것이 행복한 날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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