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가끔 요리를 합니다.
누가 하라고 하지 않아도 본인이 먹고 싶은 것이 있거나, 발동이 걸리면 합니다.
필리핀 언니네 있을 때도 남편이 요리를 했었습니다. 처형에게 자신의 요리솜씨를 자랑할 목적 이였는지, 아님 한 끼를 대접할 목적 이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언니네 서 요리할 계획 이였다면..
이곳에서 스파게티에 필요한 중요한 재료들은 사가지고 갔으면 좋았을 것을..
부족한 재료 덕에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만 낳았습니다.^^;
스파게티는 필리핀에서도 꽤 인기 있는 메뉴입니다.
패스트푸드점(졸리비) 같은 곳에서도 스파게티가 메뉴에 있죠.
인터넷에서 캡쳐
혹시나 비주얼이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까봐 준비했습니다.
보통은 이렇게 치킨+스파게티 세트메뉴입니다.
금방 해 먹는 그런 스파게티와는 조금 차이가 있는 종류죠.
불어터진 스파게티 면에 소시지 조각이 들어있고, 비주얼도 조금 딸립니다.
(이것도 배고플 때는 맛있지만 말이죠.^^)
스파게티 한다고 질 좋은 소고기를 지방도 없이 갈아서 사다줬는데,
토마토 통조림 대신에 생 토마토를 넣어서 소스를 만들었지만..
어째 이번에는 남편의 스파게티도 비주얼에서 쪼매 딸립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직송한 “호박씨 오일”을 넣어서 양상추 샐러드도 만들었습니다.
이태리 사람들은 스파게티를 먹을 때 샐러드를 먹지 않는다고 하지만..
우리는 한국 사람이니 샐러드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잠깐!
오스트리아산 호박씨 오일은 남성 건강(전립선)에 왔다~라고 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생산된 호박씨 오일은 (비싼 가격임에도) 대부분 아랍쪽 나라에서 수입을 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남성 건강이 중요한 나라여서 그런 모양입니다.
오스트리아 산 호박씨 오일이 비싼 이유는..
밭에 호박을 심은 후에 가을에는 (호박은 으깨서 버리고)호박씨만 추출합니다.
대충 제 생각입니다. 수확이 적은 호박씨로 기름을 짜니 당근 비싼 거죠.
호박씨 오일은 굳이 샐러드에 넣지 않아도 수저로 한 수저씩 먹어도 좋습니다.
아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소스처럼 살짝 쳐서 먹어도 색다른 맛입니다.
남편이 평소에는 참 맛있게 하는 스파게티였는데..
어찌 언니를 위해서 만든 스파게티는 맛이 쪼매 부족합니다.
더군다나 언니는 “한식을 사랑하는 1인”인지라,
일단 제부가 해준 스파게티를 맛보는 차원에서 먹었습니다.
남편이 요리를 할 때 옆에서 보조를 해준 현지인 직원들에게 맛보기로 줬는데..
그들의 평가도 “그저 그렇다!”였습니다.
맛은 없었다는 이야기인거죠.^^;
요리를 잘하는 남편인디..
어째 이번에는 재료 때문에 “인생의 실패작”이 탄생했습니다.
남편이 해놓은 스파게티를 다들 먹기는 했는데.. 다들 놀라게 만든 남편의 한마디!
다행히 출국 때까지 남편은 시간이 조금 부족했고, 덕분에 저를 포함한 나머지 사람들은 남편이 요리한 맛없는 스파게티를 또 먹어야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요리에 꽤 정성을 다하는 남편인데, 간만에 한 실수라 절대 잊지 않지 싶습니다.
다음번 언니네 방문할 때는 스파게티에 필요한 재료들을 여기서 미리 구매 해 가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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