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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이 원하는 커미션

by 프라우지니 2017.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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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렁거리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 저와는 달리 남편은 상당히 치밀한 성격입니다.

어찌보면 쪼매 겁나 무서운 성격이기도 합니다.^^;

 

어디에 전화를 해야 하는 일이 있음, 전화하기 전에 할 질문을 다 기록합니다.

그래서 전화를 끊고나서 “내가 이 질문을 해야 했었는데..”뭐 이런 실수는 없죠.

 

마눌이 언제 비자연장을 해야 하고, 언제 뭘 해야하는지..

자기 일뿐 아니라 마눌의 일까지.

 

일상생활에 까먹고 지나칠 수 있는 것도 다 컴퓨터에 기록 해 놓고 매일 알람을 맞춰놓고 사는지라 어떤 날 무엇을 해야 할 지 계획대로 진행을 하죠.

 

이렇게 완벽한 계획+치밀한 성격+ 철저한 준비성을 갖춘 남편이....

가끔은 마눌도 이해가 안 가는 덜 떨어진 행동도 곧잘 합니다.

“치밀함”이 가끔은 사라지는 모양입니다.^^

 

어느 날 남편이 갑자기 “커미션”을 요구했습니다.

 

“내가 이번에 세금환불을 받을 예정인데, 당신꺼 내가 받아주면 몇%줄래?”

 

나는 낸 기억도 별로 없는 세금을 돌려받는다니 일단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내가 세금을 낸 적이 있었나?“

 

그것도 몇 해가 지난 것을 환불받겠다니...

일단은 얼마를 받게 될지 모르면서 커미션 흥정에 들어갔습니다.

 

“세금환급 받으면 내가 10% 줄게.”

“내가 서류 작성하고 다 해야 하고 당신은 아무것도 안하면서 50%는 줘야지.”

“그럼 15%”

“당신은 아무것도 안하고 공돈이 생기는데 커미션이 짠거 아니야?”

“알았어. 그럼 20% 줄께!”

 

그렇게 남편은 세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이런 저런 것을 하나 했었는데..

 

남편이 준비한 몇 해전 영수증을 보고 제가 뜨악^^; 했습니다.

 

 

 

남편이 첨부한 영수증은 제가 2011년도에 샀던 독일어교재입니다.

교재와 더불어 독일어코스 영수증까지 첨부를 했습니다.

 

도대체 이 영수증들은 어디에 있다가 6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나타나는 것인지.

다시 등장한 남편의 치밀함에 또 한 번 허걱^^;

 

 

 

남편이 확인한 내 연간 수입 중에 환불을 받을 수 있는 해는 2011년과 2012년.

 

“내가 언제 세금을 냈었나?" 생각 해 보니 이때쯤에 풀타임으로 직원등록을 해서 월급을 받은 적이 3달인가 있었습니다. 보통 시간제로 근무를 하면 세금을 거의 내지 않거든요.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정말로 세무서에서 제 통장으로 422유로가 입금을 했습니다.

 

한 말은 책임지는 마눌은 20%인 84.40유로를 남편에게 주려고 했었지만..

어차피 남편에게 생활비를 환불받아야 하는 관계로 환불액에서 이 금액을 빼기로 했습니다.

 

겁나 무서운 남편의 치밀한 성격이 저에게 꽁돈을 만들어주니 이때는 참 좋은거 같습니다.^^

 

그리고 제 직업교육이 끝나가는 시점에 남편은 또 꽁돈을 만들어볼 생각인 모양입니다.

 

제가 다녔던 카리타스 학교는 린츠가 있는 지역에서는 나라의 지원으로 무료였지만..

다른 주(그라츠가 있는 지역)에서는 학기당 150유로를 내야만 하고, 남편의 회사가 있는 지역이 거리로는 얼마 안 되지만 린츠가 속한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이므로 이 지역도 돈을 내는지라..

 

쉽게 설명을 하자면..

 

경상도에서는 무료인 교육인데, 충청도에서는 돈을 내야하고, 우리는 경상도에 살지만 남편 회사는 충청도여서 충정도에서는 직업교육을 받을 때 낸 돈을 80%인가 환불이 되거든요. 남편이 충청도의 노동부 관련부서에 문의를 했던 모양입니다. 충청도에서는 교육비가 환불이 되는지 말이죠.

 

남편은 경상도에 살아도 회사가 충청도인지라 세금도 충청도에 내고 있고, 법도 충청도법의 적용받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각도마다 법이 조금씩 틀리거든요.

 

노동부에서는 “요양보호사”직업군은 환불이 되는 직업군이므로 증빙서류를 보내라는 이멜을.

그래서 일단 제가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첨부서류로 남편에게 전달을 했습니다.

 

학기당 150유로이니 4학기면 600유로, 80% 환불이면..

 

이건 내 계산이고, 실제로 돈을 환불받을수 있을지, 받으면 얼마를 받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이번에 통크게 50%의 커미션을 요구하는지라, 쪼매만 깍아서 40%주기로 했습니다.

나에게 돌아올 60%는 얼마나 되려는지 남편이 진행하는 작업을 잘 확인해야겠습니다.^^

 

쪼잔하고, 치밀하고, 가끔은 짜증나는 남편의 성격인데..

나에게 돈을 갖다주니 정말 좋을때도 있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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