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제가 카리타스 학교의 “요양보호사”과정을 시작할 때는,
졸업을 하는 2년 후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작했다고 해서 전부 다 2년 후에 “요양보호사”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닌지라,
그때는 정말로 2년 후에 내가 “요양보호사”가 될 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부적처럼 항상 가방에 달고 다녔던 것이 있죠.
정말로 FSBA(Fach Sozialbetreuung schwerpunkt Altenarbeit=요양보호사)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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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를 시작하면서 우리 반 반장이던 아낙이 우리 반 전원에게 선물해준 열쇠고리.
나무공예에 관심이 많았던 그 아낙은 틈틈이 만든 제품을 우리 앞에 널어놓고 하나씩 고르라고 했죠. 제각기 다른 디자인이지만, 꼭 하나 같은 건 FSBA와 우리의 시작 년도인 2.2015년.
이때는 정말로 2017년이 오기는 올 것이며,
나는 정말로 FSBA가 될 수 있을지 의심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더 간절하게 이 열쇠고리를 지니고 다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FSBA라는 타이틀이 멀어도 너무 멀리 보였죠.
2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 우리에게 이 부적 같은 마스코트를 선물한 아낙은 포기를 했고,
그 뒤로 이런 저런 이유로 여러 명이 포기하고 현재 남은 인원 12명.
2년 동안 변함없이 내 배낭에 달려있던 부적 열쇠고리.
남편이 내 배낭을 메고나갔었는데, 떨어졌는지 책상위에 떨어진 부적 열쇠고리를 올려놨습니다.
남편도 마눌이 부적처럼 달고 다녔던 것임을 알기에 아주 많이 미안해했죠.
“미안해, 내가 끈을 떨어뜨렸는데, 다시 달아 줄께!”
내게는 지난 2년 동안 볼 때마다 힘을 줬던 열쇠고리였는데..
졸업을 앞두고 보니 참 기분이 새롭습니다.
떨어진 이 열쇠고리를 배낭에 달지는 않기도 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나에게 이 부적은 필요 없으니 말이죠.
직업교육은 끝나가고 나는 조만간 FSBA 시험을 보게 되지 싶습니다.
멀게만 보이고, 꿈같이 보이던 그 것이 이제는 정말 현실이 되는 순간입니다.
안녕! 내 부적 마스코트!
지난 2년 동안 날 위로 해 주고, 힘을 주고, 용기를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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