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며칠 동안 많이 친해진 가스통을 우리들의 점심에 초대했었습니다.
사실 초대는 아니고, 점심을 먹으려고 준비하는데.
가스통이 주방에 들어온지라 함께 점심을 먹게 됐죠.
가스통과 함께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날 못마땅하게 보시는 할매, 로스가 등장하셨습니다.
이 할매가 한번 이야기를 시작하면 안 가고 계속 옆에 붙어계십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우리부부와 가스통만 먹으려고 했던 점심에 로스 할매도 초대가 되었죠.
점심 초대라고 해서 대단한 걸 한 것은 아니고, 우리가 먹는 한 끼를 조금 더 넉넉하게 해서 함께 먹는 거죠. 그리고 초대라는 것이 한번이 어렵지 두 번, 세 번은 쉽거든요.^^
오늘 점심메뉴는 남편의 특제요리 “양배추 파스타”
값도 싸고 맛도 훌륭합니다. 가진 식재료가 바닥이 났을 때 왔다~인 요리죠!^^
양배추 파스타에 양배추 코울슬로 샐러드까지 더하니 완전 “양배추 세트메뉴”입니다.^^
저렴하다는 이야기죠.^^
양배추 파스타의 요리법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770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20-내가 만든 파스타, 양배추 파스타,
우리부부가 준비한 양배추 세트메뉴 점심을 잘 먹고 나니..
미리 반죽을 해놨던 가스통이 그의 특제 “차파티 피자”를 만들어왔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점심을 잘 먹고 나니 자리를 뜨면서 로스할매가 한마디 하십니다.
“저녁은 내가 초대할게.”
그렇게 할매의 저녁초대에 저희부부와 가스통이 초대됐습니다.
그리고 저녁을 할 때쯤 주방에 가보니 저녁 준비를 하시는 로스할매.
3명이나 저녁에 초대했는데, 할매가 준비하신 건 달랑 소시지 한 팩과 고구마 두어 개!
그나마도 소시지와 고구마는 오븐에 넣어서 굽기만 하십니다.
거기에 곁들이는 소스는 양파에 뭘 넣었는지.. 아무튼 소스!
아무리 봐도 4인분은 아니지만, 일단은 요리는 할매가 하신다니 저는 샐러드만 준비했습니다.
샐러드는 홀리데이 파크의 안마당에서 키운 유기농이 무료로 제공되니..
씻어다가 식초, 기름 넣고 푸짐하게 만들었습니다.
초대 받았다고 해서 맨손, 맨입으로 합석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만들 수 있고, 가져갈 수 있는 건 챙겨가야 푸짐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거죠.
생각보다 오래 걸린 로스 할매의 저녁식사
4인분으로는 조금 부족한 듯 했지만, 소시지 자르고 고구마도 섞어놓으니 나름 한 접시는 됐습니다. 소스에 샐러드까지 있으니 나름 한 상이 됐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로스 할매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성격이 참 많이 까칠하시더니만 전직이 선생님이셨다고 합니다.
전에는 날씬했는데 40대 후반에 갑상선 절제수술을 한 후부터 살이 쪘고..
“결혼은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남자를 위해 요리하고, 청소하고,
이런 일들은 절대 하지 않기 위해, 또 남자를 벌어 먹이지 않기 위해 결혼을 안 하는 것“
젊은 아가씨였다면 “참 당돌하다“ 했을 텐데, 이미 60을 넘긴 할매가 말씀하시니 조금 불쌍했습니다. 남녀가 만나서 사랑하면, 결혼도 할 수 있고, 결혼해서 살다보면 할 수 있는 일들인데,
그 일이 하기 싫어서 결혼을 안 했다니..
아마도 정말 사랑을 하지 못한 분이겠다는 생각이 잠시 스쳤습니다.
이 할매와 이렇게 공식적으로 점심과 저녁을 먹으면서 안면을 텄는데...
이곳에 있는 동안 이 할매는 내내 저의 앞 길을 방해하셨고, 제가 하는 모든 일들에 대해 일일이 참견을 하셨으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날 망신 주는 일도 서슴치 않고 하셨습니다.
왜 그러셨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살다보면 그 이유를 밝힐 수 있으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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