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계속 연재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직업교육”에 대한 이야기들.
가만히 생각 해 보니 무슨 이유에서 직업교육을 받고 있는지는 설명을 해드리지 않은 거 같아서..
살짝궁 이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는 “맨땅에 헤딩”이 정답이죠.
저 또한 그 상태에서 시작을 했었습니다.
결혼 전에 다녔던 사설 독일어 학원!
거기서 들었던 쪼맨한 정보 하나!
“노동청에서는 무료 독일어 코스에 배우는 동안 돈도 500유로나 준다더라!”
결혼 전에 이미 알고 있던 이 정보를 예비신랑에게 살짝궁 흘려주신 후에...
결혼 2달후 받은 비자를 들고 남편과 나란히 노동청에 갔습니다.
저도 “무료 독일어코스”를 받고 싶은 마음에 말이죠.^^
그때가 궁금하신 분은 살짝 읽어보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68
독일어 반벙어리 취업하기!
사실 이때는 취직이 목적이 아니라, “무료 독일어코스+ 준다는 돈“ 이 목적이였는디...^^;
독일어코스는 어렵다는 말과 함께 직원이 건네준 종이 3장중에 한 곳이 취직이 되었었죠!^^
저는 열심히 일하고 있을 무렵에 저와 비슷한 시기에 독일어 초급반은 다녔던 아낙은 노동청에서 소개해준 “조리사 직업교육”을 받았습니다.
1년 6개월의 직업교육기간동안 교육비는 당근 무료이고,
거기에 매달 700유로에 해당하는 돈까지 받아 가면서 말이죠.
남들은 다 되는 (무료) 독일어코스가 나는 안 되는데..
직업교육은 나에게는 너무나 머나먼 나라 일인지라 잊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때는 일을 하고 있기도 했구요.
그리고 오스트리아를 1년 반 떠나 있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때는 다시 노동청에 실업신고를 하면서 무료 독일어코스를 받았습니다. 물론 3달 짜리 독일어를 배우는 동안에 노동청에서는 매달 450유로(인가?)의 금액을 내 통장으로 보내줬죠.^^
이때는 제가 “무료 직업교육”을 받을 조건이 조금 모자랐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1년 이상 일을 한 사람”이여야만 무료직업교육 혜택이 있는데..
저는 1년에서 며칠이 빠지는 것도 있고, 그 1년도 6개월 근무 후 퇴사했다가 8 개월 후에 다시 입사해서 6개월을 근무 한지라, 제대로 인정받을 수도 없었고 말이죠.^^;
이때(2009년) 부터 저는 직업교육을 계획했습니다. (장기 계획이였죠.^^)
(이때 계획이 다시 2년 후에 오스트리아를 떠나기로 했던지라..)
“이번에는 그냥 회사에 취직해서 근무를 하자!
"1년 이상 혹은 더 오래 일을 해놓으면 나중에 “직업교육”받을 때 유리 할 테니...“
그렇게 저는 저희 집주인의 회사에 취직해서 1년9개월 일을 하고 오스트리아를 떠났었습니다.
그때 일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596
날 울린 꽃다발
그리고 2년 후 저희는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왔습니다. (이때가 2014년 7월)
다시 노동청에 접수를 한 후에 (무료) 독일어 코스를 받았습니다.
(이때 알았습니다. 노동청에서는 독일어코스를 2번까지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을!)
아 참! 제가 왜 직업교육을 받게 됐는지 알려 드린다고 해 놓고 또 이야기가 딴 곳으로...^^;
결혼도 30대 후반에 했고, 몇 년이 지나니 이미 40대!
남편 또한 마눌이 풀타임으로 일하기보다는 주 20시간 정도 일하면서 용돈이나 벌면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지라, 저는 주 20시간짜리 정말로 용돈벌이를 했었습니다.
문제는 타국에서의 졸업장은 오스트리아에서는 무용지물인지라..
이곳에서는 학력은 그렇다 쳐도 직업교육 없이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답니다.
저 또한 처음 시작했던 일이 “청소”였느니 말이죠.
“어차피 주 20시간 일하면 벌게 되는 돈이 1000유로 남짓일 텐데..”
사실 국제 결혼한 아낙들이 힘든 상황(이혼?) 일때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경제적인 문제입니다.
시간제로 푼돈이나 벌다가 남편이랑 이혼하게 된다면? 혼자서 살기 거의 힘들다보니 남편이 때려도 맞고 살고, 다른 힘든 상황이 닥쳐도 그냥 참고 사는 아낙들이 국제 결혼한 아낙들이거든요.
아낙들이 경제적으로 홀로설수 있어야 남편 앞에서 더 당당하고 할 말 다 하고 살 수 있습니다.
(저야 홀로 안 서있으면서도 할 말 다하고 살고 있지만 말이죠.^^)
“공짜로 가르쳐주고, 돈까지 준다는데..“
처음에는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직업교육이 원한다고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건 이때는 몰랐습니다.
끊임없이 찾아가고, 이멜을 보내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서도 보내고..
제 담당직원이 일단 저의 계획에 호의적이여야 제 직업교육에 대한 보고서를 상사에게 올리게 되고, 그 서류가 위로 올라가서 결국은 내가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거든요.
노동청에서는 웬만하면 직업교육을 안 받을 수 있게 엄청 노력을 합니다.
직업교육이 시작되면, 학교에 등록금도 노동청에서 내주고, 배우는 동안 생활비 지원도 해야 하니 1인에게 지원해야하는 금액이 2,000유로(내외)이고, 거기에 4대 보험까지 노동청에서 내주게 되니 정말로 만만치 않는 금액입니다.
혹시나 오스트리아 노동청에 직업교육을 받으시고 싶은 분들에게 조언을 드리자면..
“직업교육 한번 받아 보려구요~ 아무거나 이번 달에 시작하는 거 있나요?”
이러면 정말로 직업교육을 받기 힘들구요. 모르죠! 운 좋으면 되려나!!
“나는 이런 이런 직업교육을 받을 예정이고, 이 교육을 어디에서 하게 되며..”
하는 설명과 함께 받고 싶은 직업교육의 교육내용과 그 교육을 위해서 내가 지금 어디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노동청에서 설득 당하게 됩니다.
“X월 x일 BFI 필기 입학시험이 있었다. 면접시험은 X이다.”
저 같은 경우도 BFI와 카리타스 두 군데의 입학시험을 본 것과 여러 가지 일들을 날짜별로 제 담당직원에게 통보하듯이 매번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나중에는 담당직원도 제가 직업교육 받는 것에 대해서 당연하게 인식을 하더라구요.
물론 이렇게 하나하나 준비를 해도 안 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정말로 좋은 담당직원을 만나면 좋고, 그 직원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집니다.
국제결혼 한 경우에 제일 잘 먹히는 방법은..
제가 오래전에 독일어코스 받을 때 담당직원에게 했던 말입니다.
독일어 빨리 배우고, 직업교육을 빨리 시켜야 다시는 노동청에 가지 않을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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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돈도 벌고 무료 교육도 받자!”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직업교육이였는디...
지금까지 1년 반(3 학기)동안 매 학기 놀라고 있습니다.
어째 그리 배워야 하는 것도 많고, 공부는 어렵기만 한지..^^;
그렇다고 “이렇게 어려울 줄 알았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텐데..”는 아닙니다.
저는 여전히 매달 공부 잘했다고 노동청에서 보내주는 돈도 착실히 받아가면서 (돈 모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배움의 길을 가고 있고, 힘들기는 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재미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이렇게 힘든 공부를 나한테 왜 하라고 했어?”
뭐 이런 원망은 듣고 싶지 않거든요!
그만큼 제가 하고 있는 공부가 절대 만만치 않다는 거죠!
하지만 즐기고 재미를 느끼면서 한다면 한번 배워 볼 만한 직업교육이기는 합니다.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봉사와 사랑”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정말 딱 맞는 교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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