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는 한 달간 병원 실습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3월 말(에 시작될) 3학기 시작 전 임에도 수업이 있어서 학교에 갔었죠.
우리학교 수업 중에 그런 과목이 있습니다.
공부하면서 실습도 하는 저희인지라 나름의 스트레스가 있거든요.
대부분은 실습 요양원등의 실습장에서의 인간관계에 일어나는 스트레스나 문제들을 이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동료들에게 이야기하고, 학교 측에서 해결 할 수 있는 문제 같은 경우는 학교에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주는 뭐 그런 수업시간입니다.
가령, 실습요양원에서 규정대로 실습생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하는데, 실습생에게 청소나 시키는 일도 규정에 벗어난 일인지라 학교에서 나서야 합니다.
하지만, 실습생의 근무태도가 불성실해서 받는 부정적인 “실습 결과서”에 대해서도 학교에서 약간 관여를 합니다. 실습결과서가 부정적이면 다시 실습을 해야 하는데, 실습기간이 보통 160시간이니 한 달을 꼬박 실습을 해야 하거든요.
이왕이면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각 해 달라거나, 실습장의 규정이 조금 벗어난 경우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직접 실습장으로 전화를 걸기도 합니다.
에궁~ 설명이 쪼매 길었습니다.
뭐 이런 류의 수업시간이라는 이야기죠.
실습 중에 받은 스트레스나 문제들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나는 외국인이고, 딸리는 독일어 때문에 오스트리아 사람보다 조금 더 열약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는데, 말도 잘 통하는 오스트리아 사람끼리 일을 하면서도 실습장에서 문제는 외국인들보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수업 시간 내내 각자의 실습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끊임없이 불만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특히나 오스트리아 국적의 아낙들은 무슨 불만이 그리 많은 것인지..
“나는 실습생인데, 날 봐주는 사람도 없고...”
바쁜 병원에서 실습생인 날 따라다니며 봐주는 직원은 없습니다.
실습생이 알아서 눈치껏 배우면서 조금씩 익히는 거죠.
“내가 청소부도 아닌데 청소나 시키고...”
실습생이 뭔가 새로운 업무를 배우면 좋겠지만, 청소도 주어진다면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 실습생의 자세입니다.
“주 40시간 근무만 해야 하는데, 주 50시간 근무를 시키고..”
생각을 조금만 긍정적으로 해 본다면.. 주 50시간 일하면 빨리 실습을 마칠 수 있고, 학기가 시작하면 조금 더 시험공부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좋겠구먼...
내 차례가 된지라 제가 실습장에서 겪고, 하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 또한 다른 사람들처럼 처음 실습장에 도착한 날만 반나절정도 병동 간호사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 다음 날부터 제가 어느 팀에서 일하게 되는지 확인 후에 그 팀의 간호사들을 따라다니면서 “난 어떤 일을 할까?" 혹은 ”내가 도와줄 일은 없어? “ 하죠.
그나마도 복도에 아무도 없다면 일단 초록색등(간호사가 일하고 있다는 표시)이 켜진 병실에 들어가서 봅니다. 실습생은 뭐든지 보는 것이 도움이 되니 말이죠.”
제 나름대로 처음 간 실습장에서 적응하는 방법입니다.
실습생이 왔는데, 일할 의지는 없고, 누군가 뭘 시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미움 받기 딱 좋은 타입이죠.
제 지인 중에 한명이 요양원에 실습을 나갔는데 직원이 그런 말을 했답니다.
“넌 여기 감시하러 왔냐?
실습생이라고 왔는데, 일할 의지는 안 보이고, 직원이 일하는 걸 계속 빤히 보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렇게 성의 없고, 일할 의지 없는 실습생을 예뻐 할 직원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 사람이 외국인이 됐건 현지인이 됐건 간에 말이죠.
제가 현지인 간호사들에게 사랑받는(정말) 실습생인 이유는...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일 앞에서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하고, 간호사가 됐건 환자가 됐건 간에 항상 웃으면서 사람들을 대하고,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배우려고 하는 자세인거 같습니다.
그것이 내가 외국인이고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실습생이지만, 현지인 간호사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인거 같습니다.^^
뭐 사랑이라기보다는 아주 긍정적인 실습평가서의 비결이죠.^^
(오늘 자랑이 너무 심해~~~ 쯧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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