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28-가자, Cape Reinga Coastal Walkway

 

저희가 머물고 있는 Spirits Bay 스피릿츠 베이는 한국 사람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는 트랙인 Cape Reinga Coastal Walkway 케이프레잉가 코스탈 워크웨이의 출발지입니다.

 

이곳에서 케이프레잉가 까지 해변 혹은 산등성이를 따라서 걸어가는 트랙이 있습니다.

 

 

 

 

스피릿츠 베이에서 Pandora 판도라까지는 3시간,

스피릿츠 베이에서 저희도 지낸 적이 있는 Tapotupotu Bay 타포투포투 베이까지는 8시간30분.

스피릿츠 베이에서 케이프레잉가 까지는 11시간이 걸립니다.

 

이곳에 머물면서 비가 억수같이 오는 날에도 트래킹을 시작하는 여행자들을 봤었습니다.

 

보통은 타포투포투까지 8시간 30분을 걸은 후에 그곳의 저렴한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시 케이프레잉가 까지 가는 일정입니다.

 

이 트랙은 ‘케이프레잉가’가 끝이 아니구요.

원하면 ‘케이프레잉가’에서 나인티 마일비치를 3박4일 걸어가는 일정의 트랙킹도 있습니다.

 

나중에 한번 포스팅에 들어가겠지만, 뉴질랜드 북섬의 끝인 ‘케이프레잉가’에서 남섬의 끝인 'Bluff 블러프'까지 걷는 트래킹도 있습니다. 열심히 걸으면 3~4달이 걸리는데, 의외로 이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이 뉴질랜드 남북섬 완주 트래킹은 “완전정복”으로 준비해서 한번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저희는 오늘 이 케이프레잉가 코스탈 워크웨이의 1번에 해당하는 곳을 걷기로 했습니다.

편도 3시간이면 왕복 6시간이니 하루 소일거리로는 좋은 코스구요.^^

 

 

 

판도라까지 가는 길은 해변을 걸어서 갈수도 있지만, 이곳의 해변은 걷기 힘든 모래해변인지라, 해변으로 걷다보면 심히 지치는지라, 해변 옆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는 것이 더 수월합니다.

 

해변 옆길이라고 해도 이렇게 해변이 빤히 보이는 경우가 많은지라, 파도소리 들으면서 가는 괜찮은 길입니다. 해변을 보면서 가는 트래킹 하니 “히피트랙”도 생각나지만, 그곳과는 전혀 다른 느낌인지라 비교는 조금 불가능할거 같습니다.^^

 

뉴질랜드 남섬의 서해안의 “히피트랙”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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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 4달-95회 히피트랙 하루걷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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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 4달-96회 히피트랙 하루걷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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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03- 히피트랙 하루36.7km 걷게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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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04-히피트랙 그 힘든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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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05-히피트랙 36,7km 하루에 걸어봤남?

 

하긴 뉴질랜드 남섬의 서해안과 뉴질랜드 북섬의 최북단 해변이 같을 수는 없겠죠.

 

 

 

 

해변옆 오솔길을 따라 걷기는 하지만, 해변과 접해있는지라 해변으로의 입장은 항상 가능합니다.

 

출발한지 얼마 안된지라 아직 캠핑장 옆의 산이 보이고 있습니다. 저기 보이는 뽀족한 산을 포함해서 전체가 다 마오리 소유의 땅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지만, 어찌 올라갈 방법을 알아보고 있으니 언젠가는 올라갈 수 있겠죠.^^

 

 

 

 

이 길을 걷는 내내 파도소리가 들린다는 상상을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근사하죠? (뭐래?)

 

저희가 걸었던 날은 아무도 만나지 못했지만, 길은 4륜바이크나 차들이 다닐 만큼 넓은지라,

이 동네에서 농사나 양봉을 하시는 분들은 차들로 이동하지 싶습니다.

 

걸으면서 곳곳에 있는 양봉통을 봤었거든요.

 

 

 

해변과는 약간 거리가 떨어져 있는데도 해변의 모래가 이곳까지 왔습니다.

이곳의 바람이 아님 파도가 모래들을 옮겨왔는지 모르겠지만 걷기가 조금 버겁습니다.

 

 

 

 

모래가 덮어버렸음에도 여전히 잘 자라고 있는 꽃입니다.

사막이 아님에도 사막의 꽃 같은 분위기도 물씬 나구요.^^

 

 

 

 

3시간 걷는 트랙임에도 힘들지는 않습니다.

거의 평지수준이고, 지금까지 걸었던 트랙과는 전혀 다른 풍경입니다.

 

해변보다 꽤 높은 언덕임에도 이곳까지 해변의 모래들이 있는 것을 보면 파도가 칠 때는 꽤 거세게 치는 모양입니다. 아님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불던가 말이죠.

 

사실 파도인지 바람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해변 옆을 따라가다 보니 호수 같은 곳이 있습니다.

호수 위에 예쁜 다리도 있는지라, 다리를 따라서 호수를 건너봤습니다.

 

다리를 건너면서는 낚시꾼의 아내답게 혹시나 있을 고기들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트랙을 시작할 때는 부부가 나란히 출발했는데, 가다보면 항상 부부가 떨어져서 다닙니다.

남편은 때로는 앞에 한참 앞서서 가고(걸음이 빠르니), 때로는 뒤에 한참 쳐져서 따라 오는지라(풍경사진을 360도 회전하면서 사진을 찍으시는 지라) 저는 거의 혼자 걸었습니다.^^;

 

 

 

해변의 거의 끝까지 왔습니다. 좌측은 해변이고, 우측은 커다란 호수입니다.

제가 걸어갔던 호수위의 다리가 오른쪽 호수에 있는데 잘 보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우측의 호수는 바닷물이 넘어가서 생긴 것인지, 아님 어디선가 내려온 물들이 모여서 생긴 호수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허허벌판에 저 혼자 있다 보니 물어볼 때가 없었습니다.^^;

 

 

 

여기가 해변의 끝입니다.

 

물때를 잘못 맞춘 것인지, 트랙의 이정표인 커다란 주황색 화살표가 보이는 곳이 이미 물이 찬지라 계속 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합니다.

 

해변의 끝이 Pandora 판도라인줄 알았었는데, 판도라는 저기 보이는 언덕으로 올라가야 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오늘 저희는 “판도라”를 보는 것이 목적이 아닌 해변의 끝까지 걷는 것이었으니 오늘 저희는 임무 완수입니다.^^

 

이정표에는 편도 3시간정도 걸린다고 했지만, 저희는 4시간에 해변 끝까지 왕복했습니다.

 

판도라까지 가지 않아서 조금 덜 걸린 거 같기도 하고, 저희가 워낙 빨리 걸어서 시간이 덜 걸린 거 같은데.. 그래도 저희는 볼 것 다 보고 사진 다 찍어가면서 갔다 온 길인지라 만족스런 시간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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