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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33-스피릿츠 베이의 명당에서 보는 풍경

by 프라우지니 2016.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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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지금 머물고 있는 Spirits Bay 스피릿츠 베이는 “마오리들이 그들의 온 고향으로 죽어서 (영혼이) 돌아가는 길”이라고 합니다.

 

언젠지는 잘 모르겠지만, 뉴질랜드 정부에서도 국가가 소유했던 땅을 “마오리들이 신성시 하는 곳인지라, 이곳의 땅도 다시 마오리들에게 돌려줬다”고 합니다.

 

이곳에 오는 현지인 (뉴질랜드 사람)키위에게 들은 정보이니 맞을 겁니다.^^

 

뉴질랜드에서 마오리 지역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하나입니다.

그 지역에 방목된 말이 있다면 마오리 지역이 맞습니다.

마오리들은 말을 타고 다니거든요.

물론 차대신 이용한다는 이야기는 아니구요.

보통 집에서 개 대신에 말을 키우고, 아이들이 동네에서 말을 타고 다닙니다.

나중에 정말로 말 타고 동네를 다니는 아이들을 보실 기회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키위는 저희에게 더 기가 막힌 정보를 알려줬습니다.

저희가 올라가고 싶지만 무서워서 올라가지 못한 곳을 올라가는 방법까지 상세히 알려준지라 저희가 드디어 조금 위에서 이곳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저희가 올라가는 저곳도 시시때때로 말들이 노니는지라 올라갈 때 조심해야합니다.^^;

 

 

 

저희를 떨게 한 이 언덕(보다는 조금 더 큰 산)에 붙어있는 안내판입니다.

Beyond this point ist Maori owned land. Entry ist by permit only"

“이 지점부터는 마오리가 소유한 땅입니다. 허가를 받은 입장만 가능합니다.”

뭐 대충 이런 뜻입니다. 일단 물어보고 들어가라는 이야기죠!

그런데 문제는 이곳에는 물어볼 사람이 없습니다.

누가 와야 물어보죠!^^;

그러다가 이 캠핑장에 관리차 들린 DOC 직원을 만났습니다.

어떻게 올라갔음 좋겠냐고 문의를 하니 아주 자알 가르쳐줍니다.

일단은 저기에 가려면 육지로 갈수는 없습니다. 여기서는 바로 갈수 없다는 말이죠.

중간에 시냇물보다는 크고 강보다는 작은 강이 흐르거든요.

바다 쪽으로 나가서 가야합니다.

혹시 이곳에서 저희처럼 어떻게 올라가는지 몰라서 포기하시는 한국 분들을 위해서 자세히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바쁜 한국여행자들이 당신들처럼 그리 한가하게 여행할 수는 없을낀디?)

 

 

 

제가 말씀 드린 "시냇물보다는 크고 강보다는 작은 강" 어귀입니다.

 

물은 무릎 아래 정도일 때 간단하게 건넜습니다. 물을 건널 때는 신발을 벗고 건넌 뒤에 다시 신발을 신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그래도 멋진 풍경을 위해서 이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죠.^^

저기 3명의 낚시꾼은 주말에 온 현지인 팀인데, 포스는 죽입니다.

아직 물이 빠지지 않은 상태인데 낚시를 가는 것을 보니 현지인만의 비법이라도 있는 걸까요?

 

 

 

저희가 건넌 "시냇물보다는 크고 강보다는 작은 강어귀“입니다.

 

물이 검은 것이 특징입니다만, 가끔씩 고기들이 뛰어오르는 것은 볼 수 있습니다.

이 강(?)에서 낚시를 시도하는 여행자들은 많이 봤지만,(남편 포함) 뭘 잡은걸 보지는 못했습니다.

강어귀의 앞쪽은 남편이 매일 낚시를 다닌 남편의 섬(같이 않는 섬)입니다.

지금은 물이 빠진 상태라 섬으로 입장이 가능한 시간입니다.

 

 

저희는 받은 정보대로 가고 있습니다.

강(?)을 건넌 후에 울타리를 넘어서 일단 “마오리땅”에 진입을 했습니다.

 

사실 저희가 받는 정보라는 것이..

“울타리를 따라서 올라가라! 농장의 한복판을 가로 질러서 가면 안에 있는 말들도 놀라고, 땅주인도 안 좋아하니 가능하면 울타리 옆에 딱 붙어서 다녀라!”

별거 아닌 정보 같지만 일단은 이대로 하고 있습니다.

 

울타리를 넘은 후에 계속 울타리를 따라 가다가, 울타리 하나를 더 넘은 후에는 위로 올라가는 울타리를 따라서 올라가면 정상입니다.

 

 

 

 

중턱까지 올라가니 이 동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사진의 좌측으로 있는 것이 캠핑장이고, 캠핑장 옆으로 흐르는 강이 바다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저기 보이는 해변은 저희가 얼마 전에 걸었던 Cape REinga Costal Walkway 케이프레잉카 코스탈 워크웨이“ 가는 길입니다. 저희는 Pandora 판도라까지 걸어가려다가 해변끝에서 다시 돌아왔죠.

 

캠핑장 건너서 출발하던가, 아님 해변을 따라서 걷는 출발을 하실 수도 있죠.

이곳에서 석양을 볼 때는 해변 가까이에 있는 언덕에서 구경하기 좋습니다.^^

 

 

 

확대한 캠핑장 풍경입니다.

 

화장실 건물을 중심으로 우측이 하얀 차가 우리 집이죠.

우리 말고 이날은 관광객이 두 팀 더 있었네요. (사진 상의 작은 하얀 차와 파란 텐트)

주말이라 대규모로 온 키위들이 캠핑카와 인디안 텐트를 치고 주말을 머문지라 조금 시끄러웠습니다.

 

현지인들은 주말에 놀러 온지라 저녁마다 맥주마시고 소리 지르고 노래하고 난리법석을 떨거든요.^^;

그래서 여행자와 현지인의 구별은 아주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마오리 땅의 정상에 올라왔습니다.

이곳에서 보는 풍경은 정말로 백만 불짜리입니다.

바람까지 불어주니 정말 금상첨화입니다.

저희가 며칠 전에 걸었던 길도 보입니다. 해변 옆으로 난 오솔길이 참 작아 보입니다.

모래사장이 얼마 안 되는 걸 봐서는 밀물시간 인듯 합니다.

 

 

 

위 사진의 우측으로 이어지는 풍경입니다.

 

저기 남편이 (낚시하는)섬이 보이고, 그 옆으로 작은 해변이 보입니다.

 

제가 이미 말씀드렸지만, 이곳의 해변에서 수영은 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뭐 실력이 월등하신 분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시도를 안 해 봤습니다.

 

 

간만에 보여드리는 부부의 사진입니다.

 

마눌의 특기인 셀카입니다.^^

마눌과 남편 그리고 남편이(낚시하는) 섬입니다.

 

지금은 밀물시간이라 입장이 불가능한 섬이 됐습니다.

 

얼마 전에 제가 다니는 카리타스 학교 수업중에 "명상"비슷한 것을 했었는데...

"눈을 감고 우리가 있는 이 교실을 떠나서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날아가세요."

 

선생님의 이 말씀에 모두들 자기들의 어딘가로 날아가는 상상을 했었는데...

그날 제가 갔던 곳이 바로 이곳이였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이곳의 풍경이 제 기억속에 아름다운 한때로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위 사진의 우측으로 이어지는 풍경입니다.

 

사진으로 봐서는 저기 보이는 저 언덕까지 계속 갈수 있을 거 같지만, 사실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암벽타기를 하면 가능할까 저희는 내려갈 방법을 찾지 못해서 포기해야만 했습니다만 이곳에서 본 풍경만으로 만족스럽습니다.

저희부부는 이곳의 정상에서 바람을 맞으면서 두 시간을 보냈습니다.

10년 후쯤에 다시 오자고 할 만큼 이곳의 풍경이 너무 근사했습니다.

10년 후에도 뉴질랜드의 자연풍경에 변화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관광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휴지)가 넘쳐나기 않기를 바랍니다.

 

 

 

정상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부부는 다시 아래로 내려오는 중입니다.

 

다시 내려오기 아쉬울 만큼 멋진 풍경 이였지만,

저희는 한 10년 후쯤에 다시 올 테니 그때를 다시 보기로 하죠.^^

 

모르죠. 10년보다는 더 빨리 오게 되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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