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홀리데이 파크)에서 1주일씩 보내다 보면 시간이 아주 많습니다.
하루 종일 낚시하러 가는 것도, 피피(조개)를 캐러 가는 것도 매일은 아니니 말이죠.
남편이 낚시하러 가야할 강들을 훑어보고, 네비게이션에 제각각의 위치를 넣고 하는 동안에, 마눌은 열심히 여행기를 쓰지만, 여행기도 하루 종일 쓰는 것이 아니어서 가끔씩 이런저런 책들도 읽습니다.
남편은 집중하면 하루 종일 그대로 앉아서 하루 세끼도 까먹는 인간형이지만, 주의 산만한 마눌은 하나에 집중 못하는 인간형인지라 여행기 쓰다가, 눈에 보이는 책도 읽다가, 하루에도 열두 번씩 하는 일이 바뀌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번에 포스팅할 내용은 제가 캠핑장 주방에서 봤던 잡지책의 내용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섬나라 피지랑은 전혀 다른 모습 이였거든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몰랐던 피지의 현실이지 싶어서 준비 해 봤습니다.
잘 보이시죠?
잡지책의 타이틀 중에 하나인 “sex tourism in fiji” “피지의 성매매 관광”이라니..
성매매 국가하면 “동남아시아”만 생각했던지라 조금 생소한지라 이 기사를 읽었습니다.
기사의 첫 문장이 참 의미심장했습니다.
“가이드북에는 어디에서 찾을 수 없지만, 인터넷에서는 쉽게 찾을 수 있다는 피지의 관광." “피지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지역의 미성년자와 성행위가 가능하다.”
몰랐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섬나라 피지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거든요.
저녁 9시가 넘은 도심지에서 많은 사람(아가씨?)들을 만날 수 있는데, 직업적으로 일을 하는 부류도 있고, 쉽게 돈을 벌기 위해서 밤거리를 나오는 아마추어로 분류되는 학생들도 있다니..
‘대부분의 작은 숙박업소에는 이런 아이들(미성년자)과 연결이 되어 있어서 손님이 원하면 언제라도 피지의 어린 학생들과 접촉을 주선한다니..
“가격은 피지달러 20불(뉴질랜드 달러로는 14.40불)정도면 나름 높은 가격이고, 지역으로 갈수록 더 가격이 싸진다니..
일반적으로 알려진 성매매국가들은 동남아(캄보디아, 스리랑카, 태국, 필리핀)인데, “아동성매매” 무섭게 단속하는 있는 추세인데 반해, 피지는 법적으로도 느슨하고, 날씨도 동남아와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지라 각광(?)을 받는다나요.
피지가 우리가 생각하는 후진국인 동남아보다 더 인권이 열악한 나라라고 합니다.
지난 2002년에 한 키위(뉴질랜드 사람)가 11살, 13살짜리 여아들을 성폭행하고, 야동을 만들어서 징역 10년에 구형받은 이후로 피지에서 아동성매매로 감옥에 간 키위는 없다고 합니다.
설마 그 이후로 피지에서 아동성매매를 한 키위가 없다는 건 사실이 아닐 테고, 있어도 법이 느슨하거나, 피해자(?)가 없어서 법적인 제재를 받지 않는 거 같습니다. (내 생각에.)
거리에서 하는 “아동성매매”를 단속하니, 거리에서 사라지는 대신에 호텔과 숙박업소와 연계되어 계속 이어지고, 호텔과 숙박업소에도 단속을 하니 호텔직원이 개인적으로 손님들과 아이들을 연결해주는 뒷거래를 한다고 합니다.
호텔직원이 “아동성매매” 문의를 받으면, 친척이 있는 섬으로 가서 아이를 데리고 온다고 합니다.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이 있는 집마다 물어보는 거죠.
“이모(혹은 고모) 내가 오늘 당신 아이들 좀 데리고 가도 되요?”
“그래, 그래”
“아이가 나중에 돌아올 때는 식료품을 가지고 올꺼예요.”
“그래, 그래.”
아이를 호텔직원에게 넘기는 이모(혹은 고모)도 아이가 성매매 하러 간다는 걸 알면서도 “성”에 대한 이야기를 금기시 하는 문화이고, 아이들이 벌어오는 돈도 필요한지라 알면서도 보내는 거죠.
한 인권단체에서 피지의 “아동성매매” 실태를 조사하는 중에는 이런 모습도 목격했다고 합니다.
나머지 2명은 요트에 남았다는 이야기죠.
피지의 거리에도 우리나라처럼 집 나온 아이들이 성매매를 하는 모양인데, 거리의 아이들 목록을 만들어서 관리하는 것이 아니어서 누가 없어져도 모르는데, 외국인 요트에 갔던 아이들 중에 돌아오지 않은 아이들이 꽤 있다고 합니다. 실종된 아이들이 꽤 많다는 이야기죠.
그것도 누군가의 입을 통해서만 전해지는지라, 실제로 누가 없어졌는지는 모른다고 합니다.
그들이 찾아간 요트의 외국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이름은 뭔지, 혹시 범법자인지, 어딘지 모를 요트로 실려 간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아도, 그 요트가 어느 것인지 모르니 말이죠.
“아동 성매매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면서 만난 거리의 아이들 중에 만났던 13살짜리 여자아이는 10살 때부터 성매매를 했다고 하니, 아동성매매국가로 악명을 떨치는 동남아 국가 못지않습니다.^^;
사실 피지가 경제사정이 많이 안 좋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가난한 나라라는 이야기죠.
자신도 성매매의 피해자였던 한 미국여성이 남편과 함께 1997년 피지에 와서 “Homes of Help"라는 단체를 만들어서 성매매에 종사하는 18명의 미혼모들에게 새 생활을 위한 직업교육과, 자립할 수 있는 여러 가지를 가르치는 동시에, 그들의 아이들은 부설로 만들어 놓은 유치원, 초등학교에 다니게 하는데, 이곳에서 머물고 있는 17살짜리 아가씨의 인생을 들어보니 참 가난이 원수인 것도 같습니다.
“14살에 엄마가 타이완 선원에게 자신을 판 가격은 피지달러 1000불(720불), 엄마는 딸을 타이완 선원에게 넘기고, 돌아서서 딸을 판돈으로 식료품을 사가지도 집으로 갔다는...”
14살에 타이완선원에게 팔린 아이는 임신을 했고, 타이완선원은 어느 날 사라졌다고 합니다.결국 아이는 혼자서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먹고 살기위해서 거리에서 몸을 팔고 살았다고 합니다.
17살에 미혼모 단체에 들어올 쯤에는 누구의 아이인지도 모를 두 번째 아이를 임신중이였고..
피지는 가난합니다.
먹고 살기위해 딸을 거리에, 조카를 거리에 내놔야 한다고 하니 참 슬픈 현실이고, 하교 길의 아이들에게 “성매매 모집책”이 접근해서 “너희들 나 따라오면 짧은 시간에 쉽게 돈 벌수 있어.”라는 말에 아이들이 따라 나서는 이유가 가난도 있지만, 제대로 받지 못한 성교육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내가 전혀 몰랐던 피지의 이야기라 슬프지만, 이런 피지의 뒷이야기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피지의 “아동 성매매”가 세상에 알려지고, 그래야 “아동성매매”에 대한 감시의 눈초리가 생길 테니...
제가 이글을 포스팅 하는 이유는..
“피지에 가면 아동성매매를 할 수 있다.”가 아닙니다.
가난한 나라에 돈 몇 푼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망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없었음 하는 마음에 이곳의 현실을 알립니다.
그들은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돈 몇 푼주고 사는 아이들이 그들의 집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그들의 딸 혹은 아들과 동갑이거나 더 어린 아이들이라는 것을..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주세요.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뉴질랜드 > 길위의 생활기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24-외진 곳에 있는 캠핑장, Rarawa 라라와, (8) | 2016.02.18 |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23-갯벌에서 구한 먹거리 (6) | 2016.02.15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22-슈퍼보다 야채가 더 싼 가게, Bells 벨스 (2) | 2016.02.09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21-Kaitaia카이타이아 시내구경. (0) | 2016.02.04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20-내가 만든 다양한 파스타 (10) | 2016.02.01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618-비오는 날의 한 끼, 부추꽃전과 라면 (6) | 2016.01.23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17-홀리데이파크의 같은 주방 다른 주방 (0) | 2016.01.19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16-피피(조개)로 만든 요리, 모래가 씹히는 카레 (6) | 2016.01.16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15-홀리데이파크 비수기 덤핑가격 (6) | 2016.01.13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14-뜻밖의 먹거리가 있는 곳, Houhora Heads 호우호라 헤드 (2) | 2016.01.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