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시아버지의 생신이 지났습니다.
생신이나 크리스마스 때 며느리가 자주 하게 되는 선물은 시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주류”입니다.
그중에서 아버지가 자주 드시는“맥주”나 “Schnaps 슈납스".
맥주는 고기요리가 등장할 때 곁들여 드시고, 슈납스는 과식하신 날 드시죠!
Schnaps 슈납스: 독주; 알코올의 함량이 30% 넘는 술.
술을 즐기시기는 하지만, 무리하게 드시는 정도가 아닌 즐기시는 정도라 그 수준에서 가끔씩 선물을 해 드리는 정도이니 시아버지께 술을 선물한다고 나무라시지는 말아 주세용~ ^^;
올 생신선물은 슈퍼마켓에 이벤트로 나온 오스트리아 여러 지역의 유명한 맥주와 더불어서 특색 있는 맥주를 준비했습니다.
이것만 하면 쪼매 섭섭하거 같아서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게임도 준비했습니다.
시아버지께서 겨울에 짧은 스키휴가를 가시는 잘츠부르크의 고모님 댁에는 여러 가지 게임이 있다고 여러 번 말씀하신 적도 있고, 실습요양원에서 실습할 때 할매 한분과 가끔 놀아드리는데, 그때 했던 게임이 생각보다 재미있는지라 이번에 그 것도 준비했습니다.
시부모님이 가지고 있는 게임이 몇 개 안되는지라, 항상 같은 게임만 하면 쪼매 지루하니 말이죠.^^
시댁에 있는 게임종류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389
게임할 때 한 성격 하시는 시어머니
제가 이번에 선물 해 드린 Rummy 루미라는 게임입니다.
선물 해 드리고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이 되는지 알려드리니..
시아버지가 고모님 댁에서 해 봤던 게임 중에 하나라고 하십니다.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
“이건 내가 모르는 게임이여서 게임할 때 마다 내가 매일 졌었다.”
아하~ 승부욕 강하신 시아버지가 항상 지셨다니 쪼매 열을 받으셨겠습니다.^^;
게임의 방식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더해서 숫자가 30이 되면 테이블위에 숫자판을 내려 놓을 수 있고, 같은 색의 숫자을 연이어 놓던가 다른 색의 같은 숫자모양 3개를 내려놓을 수 있고, 남이 테이블 위에 놓인 숫자에 연달아 내 숫자판을 놓을 수 있으며, 내가 가진 숫자판이 다 없어지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설명은 어렵게 느껴지시겠지만, 실제로 하게 되면 금방 배워서 할 수 있는 게임이죠.
보기에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생각보다 많이 머리를 써야하는지라, 나이 드신 어르신들에게는 좋은 게임입니다. 머리를 써서 내가 가진 숫자판을 테이블 위에 내려놔야하거든요.^^
시아버지는 이번에 받으신 선물이 만족스러우신 모양입니다. 주말 점심식사를 마치고 딸, 며느리와 함께 게임을 하시면서 살짝 없는 규칙도 만들어내시는지라 (다 그 승부욕 때문에..) 한 성격하는 딸내미와 게임도중에 자주 말다툼이 일어납니다만, 그래도 주말 오후 온가족이(아들은 빼고^^;)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이라 즐거우신 모양입니다.
며느리가 시부모님과 함께 게임한다고 하니 할 말 못하고 그냥 져드릴 거 같지만, 시아버지의 반칙이 나오면 반칙했다고 따끔한 한마디도 하고, 시어머니가 게임이 빨리 진행 안 된다고 테이블을 손으로 톡톡 치면서 재촉 할 때는 그러지 말라고 엄마한테 잔소리도 하죠!
루미게임을 한동안 즐기신 시아버지가 무심한 듯 한마디 하셨습니다.
“3각 도미노 게임도 내가 잘츠부르크 너네 고모네서도 했었다.”
아하! 시아버지가 이번에는 다른 게임을 하고 싶으신 모양이군요.^^
“아빠, 그건 크리스마스 선물로 드릴게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아니, 게임을 하고 싶으면 직접 사면되지 왜 안사고 있었나?” 싶으시겠죠?
이곳에서 가족들이 즐기는 게임은 생각보다 싸지 않습니다.
제가 시아버지께 선물 해 드린 루미게임 가격이 30유로(한 40~45,000원선?)입니다.
게임 몇 번 하겠다고 사기에는 조금 부담이 되는 금액인지라,
누군가 선물 해 주면 감사한 아이템 중에 하나죠!
올 크리스마스 휴가 때는 온가족이 3각 도미노게임을 즐기지 싶습니다.
그때쯤 그건 어떻게 생긴 것인지 여러분께 보여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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