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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은 제 작년에 모과나무 한 그루를 사다가 심으셨습니다.
작년에 꽤 커다란 모과들이 많이 열렸었는데, 모과를 어떻게 해 먹는지 사용법을 모르셨던 시어머니는 수확한 모과의 절반을 주변 사람들께 선물로 드렸었습니다.
올해도 마당의 작은 모과나무에는 모과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여린 가지가 휘도록 달리 커다란 크기의 모과를 올해는 어떻게 하실까 궁금했었는데...
올해는 주변분 들에게 모과를 선물하시는 대신에 엄마는 직접 모과 요리를 하셨습니다.
주방에 가니 엄마가 모과를 다듬어서 오븐에 구우실 준비를 하십니다.
“엄마, 모과로 뭐하시려고 그러세요?”
“응, 내가 요리책에서 봤는데, 모과에 꿀 발라서 구운 다음에 바닐라 푸딩이랑 곁들이면 디저트로 좋단다. 내가 이따가 구우면 너희 방에 갖다 줄게!”
얼마의 시간이 지나서 어머니는 구우신 모과에 바닐라 푸딩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오븐에서 얼마나 구웠는지 묻지 않았고, 모과 위에 올리신 것인 꿀 만이지 또 다른 무언가를 더 추가하셨는지 알지는 못하지만, 어머니가 구워 오신 모과 디저트는 처음 접하는 디저트치고는 아주 맛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엄마께 여쭤봤더니 생모과에 꿀을 바르고, 계피가루와 설탕을 추가로 뿌리신 후에 모과과 익을때까지 오븐에서 구웠다고 하십니다.- 궁금하신 분을 위한 정보^^
구워도 아직 신맛이 남아있는 모과에 약간 달짝지근한 바닐라 푸딩이 나름 조화를 이루는지라, 먹고 나면 또 먹고 싶어지는 약간의 중독성이 있습니다.
올 가을 시어머니는 대 여섯 번의 모과구이를 해 주셨습니다.
아직 나무에 달려있는 모과가 있으니 앞으로 한두 번은 더 먹을 수 있을 거 같은 이 가을이 우리 집 특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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