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여행의 매력은 조금만 길을 벗어나면 생각지도 못한 풍경을 만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그렇게 만난 풍경이 있거든요.
마이타이 베이를 떠나서 나오던 길에 저희는 잠시 샛길로 샜었습니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갔던 곳인데, 이곳에서 저희는 눈도 즐겁고, 입도 즐거운 것들을 많이 건졌죠!^^
제가 소개하는 이곳이 항상 이렇게 멋진 풍경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저희가 운이 좋게 만난 풍경일수도 있을 테니 말이죠.^^
자! 제가 만났던 천국 같았던 곳을 여러분께만 살짝 공개합니다.^^
역시 봄입니다. 뉴질랜드도 지천에 꽃이 핍니다.
아는 꽃, 모르는 꽃, 알듯 모를 듯 한 꽃, 생전 처음 보는 꽃. 종류도 다양하고, 색깔도 다양하게 피는지라 여행하기는 조금 이르지만, 아름다운 꽃만큼은 실컷 볼 수 있는 계절입니다.^^
원래 꽃은 별로 관심이 없는 아낙도 “예쁘다”싶어서 카메라를 갖다 대게 만드는 것이 뉴질랜드의 자연에서 피는 꽃들입니다.^^
마이타이 베이에서 벗어나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달리다가 근처에 있다는 호수를 볼 목적으로 옆으로 조금 샜습니다.
지도에는 이름도 제대로 나와 있지 않지만, 이 도로의 이름은 “Ramp Road"
사실은 낚시하기에 적당한 호수인가? 뭐 이런 이유로 살짝궁 길에서 벗어났습니다.^^
인적도 드문 해변인데, 멋져 보이는 집들이 몇 채 있습니다.
해변에 온 김에 조금 걸었습니다.^^
넓디넓은 해변에 꽤 큰 소라들이 파도에 휩쓸러 온지라 해변을 걸으면서 소라껍데기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뉴질랜드에는 수백 개의 해변이 있지만, 제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매력이 있는지라 같은 해변 산책이라고 해도 매번 다른 느낌을 주는 거 같습니다.
밀물인지 썰물인지 물이 빠져나간 해변에는 하늘의 구름이 살짝 내려앉아서 마치 이곳이 천국인가 싶기도 합니다. 멋진 풍경 속에 작대기 하나로 보이는 저 사람은 사진 잘 찍는(엥?) 마눌 덕에 멋진 풍경 속에 잘 등장하시는 우리 집 기둥이신 남편님 되시겠습니다.^^
빈 소라껍데기만 뒹구는 해변인줄 알았는데, 이곳에서 제가 완전 “심”봤습니다.
심 봤다고 해서 인삼을 본 것은 아니구요. 이곳이 산이 아닌 해변인지라..
저어기 보이는 저 소라를 봤습니다.
이곳에서 속이 꽉 찬 소라를 발견했습니다.
이렇게 큰 소라는 시장에서 파는 것만 봤었는데, 뉴질랜드 해변에서는 파도에 휩쓸려 나뒹굴고 있는 왕건이 소라도 있네요. 정말 신기하면서도 먹을 생각에 얼른 챙겼습니다.^^
“그걸 왜 먹냐?”고 그냥 해변에 놓고 가자고 떼쓰는 남편의 말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맛있는 초장에 무쳐먹을 생각에 말이죠.^^
산책을 끝내고, 주운 소라를 챙겨서 다시 우리가 주차한 곳으로 가는 길!
이렇게 멋진 해변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인적마저 뜸하니 이 해변을 마주하고 있는 집에 사시는 분이 정말 부럽습니다.
이렇게 멋진 곳에 있는 집을 볼 때마다 생뚱맞게 드는 생각만 없다면 이런 곳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어떤 생뚱맞은 생각이냐구요?
“여기 쓰나미 한번 오면 끝이다~ 끝!”
주변에 높은 산이 없으니, 쓰나미 한 번 오면 한 번에 휙~ 다 쓸려갈 거 같아서 말이죠.
제가 해변에서 주어온 거대한 소라 3개는 그날 저녁에 저녁상으로 올라왔습니다.
“그거 먹는 거 맞냐?”고 하던 남편의 잔소리는 한 뒤로 흘리면서 만든 저녁 밥상!
제 소라무침은 같은 서양인이라도 제 남편은 먹을 엄두도 내지 않았는데, 생전 처음 본 독일청년은 “먹어 보겠냐?“ 는 말이 떨어지기 전에 얼른 포크 하나들고 달려와서 저와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생각 없이 갔던 곳이 정말 환상적인 곳이였고,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음식재료까지 구해서 눈이 즐겁고, 더불어 입까지 즐거운 길 위에서 만날 수 있는 몇 날 안 되는 환상적인 날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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