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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00-마이타이 베이에서의 낚시

by 프라우지니 2015.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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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부부는 Maitai Bay 마이타이 베이에서 3일을 머물렀습니다.

 

그 3일 동안 남편은 매일 베이의 끝인 Omahuri오마후리로 낚시를 다녔고, 이곳에서 여러 가지 고기를 낚았습니다. 어떤 날은 오전에 몇 시간, 저녁 무렵에 몇 시간 한 적도 있고, 어떤 날은 아침 먹고 이곳으로 가서 늦은 오후까지 하루 종일 있었던 날도 있습니다.

 

 

 

 

남편의 낚시터인 오마후리로 가는 길에 보이는 마이타이 베이입니다.

 

해가 뜬 날은 이리 근사한 풍경입니다.

이런 날은 정말로 이곳이 뉴질랜드 최고의 캠핑장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답니다.

 

저기 사진의 중앙으로 보이는 작은 나무숲이 마이타이베이 캠핑장입니다.

 

 

 

 

이곳에는 작은 굴도 꽤 있는지라 이렇게 망치까지 들고 왔습니다.

망치랑 포크만 있은 굴은 마음대로 먹을 수 있을꺼란 생각에 말이죠.

 

하지만 굴이 너무 작아서 먹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고, 몇 개를 깨서 남편의 낚시미끼로 썼습니다.

 

 

 

 

남편이 이곳에서 젤 처음 잡은 뿔 달린 고기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쥐치”라고 불리는 “쥐포” 고기 같은디..

 

남편은 생전 처음 잡은 고기이고, 자기는 모르는 고기라고 그냥 놔줬습니다.

이럴 때 마다 마눌이 하는 말이 있죠!

 

“인간아~ 잡아서 놔줄 고기라면 잡지 마!”

 

 

 

 

남편이 잡은 두 번째 고기입니다.

 

사이즈가 작기는 하지만, 우리가 전에 먹어본 적이 있는 고기입니다.

자기가 아는 고기여서 그런지 남편이 이건 잡아서 몇 조각을 다른 고기를 잡을 미끼로 썼습니다.

 

아마도 첫 번째 잡았던 고기는 남편이 모르는 고기여서 그냥 놔준 거 같습니다.

 

바다에서 잡았다고는 하나 어떤 고기를 먹어야 하고 어떤 고기는 다듬을 때 조심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지라, 본인이 자신이 없는 건 안 건드는 거 같습니다.^^;

 

 

 

 

남편이 저렇게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동안에 마눌은 이렇게 뒤에서 남편의 뒤통수만 쳐다봤습니다. ^^

 

시시때때로 음악을 듣거나, 멍 때리고 바다를 보던가, 마음이 내키면 노래도 불러대면서 말이죠. (물론 한국어로 한국노래를! 바다가 앞에 있으니 "바위섬" 뭐 이런 바다와 연관된 노래를 주로 합니다.^^)

 

남편도 낚시만 한 것이 아니라, 낚시를 하는가 싶으면 마눌 옆에 와서 앉아 쉬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기라는 것이 낚싯대를 던질 때마다 잡히는 것은 아니거든요.^^;

 

 

 

 

마눌이 바위사이를 누비면서 잡아온 게를 미끼로 해서 잡은 뿔하나 달린 고기입니다.

이것도 쥐치같이 생기기는 해서 맛있을 거 같은디...

 

남편이 다시 놔주니 고기 못 다듬는 마눌로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내가 다듬을 줄 알면 직접 잡아보겠구먼.. 못하니 그냥 입맛만 다십니다.

 

“회로 먹으면 맛있을 거 같은디..”

 

 

 

 

남편이 사진을 찍을만한 큰놈이 잡혔습니다.

 

그런데 남편도 처음 본 놈이라 이걸 어떻게 할지 한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크기로 봐서는 저희부부의 한 끼 식사인데, 대충 생긴 걸로 봐서는 어떻게 다듬어야 할지도 알 거 같은데, 처음 잡은 고기여서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던 남편은 결국 이 놈을 잡았습니다.

 

남편은 재미로 낚시를 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우리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서 낚시를 합니다.^^

 

 

 

 

남편이 잡은 마지막 고기, 이거 놀래미 맞죠?

한국 횟집에서 자주 본 녀석인듯 한데, 놀래미 인줄은 잘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잘 모르는 고기인 이놈도 나줬습니다.

오늘의 한 끼 식사는 이미 큰놈으로 잡은 상태여서 말이죠!

 

 

 

 

이곳에서는 고기뿐 아니라 바위틈 사위로 나다니는 커다란 크기의 게들도 많이 있습니다.

게들을 어떻게 요리하는지 알면 잡아다가 요리를 할 텐데...

 

요리법을 몰라서 제가 바위틈을 누비며 잡은 게는 다 남편의 나끼 미끼로 사용됩니다.

 

 

 

 

낚시를 끝내고 다시 캠핑장으로 가는 길!

 

마눌이 먼저 길을 나섰습니다.

저기 보이는 저 아래에 점으로 보이는 것이 남편입니다.

 

마눌 먼저 보내놓고 남편은 짐 싸기 전에 오늘 잡았던 생선을 다듬고 있습니다.

 

 

 

 

남편이 고기를 다듬는 시간에는 남편은 혼자가 아닙니다. 갈매기들이 생선 냄새를 맡는 것인지,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나서는 남편 옆에서 남편이 던질 생선내장을 기다리고 있죠!

 

두 사람이 먹을 만한 생선 한 마리면 남편에게는 만족스런 하루 낚시입니다.

이제 오늘 잡은 생선은 남편은 생선구이로 마눌은 야채를 넣고 조림으로 해 먹었습니다.

 

마눌의 마음 같으면야 회로 먹었겠지만, 바다에서 잡은 생선이라고 해도 회 먹는 건 절대 반대하는 남편인지라 그저 남편이 시키는 대로 요리해서 먹는 걸로 만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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